[2014 SIMF]소피아 구바이둘리나 - 낯선 현대음악

글 입력 2014.06.0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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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0세를 넘기신 러시아 현대음악의 거장 소피아구바이둘리나는
현대음악 작곡가 가운데 가장 독보적인 경지를 개척한 거장입니다.
작품의 규모도 방대하고 구성도 복잡합니다.
거기다 그 표현력 또한 대단히 날카롭고 충격적이라 쉽게 다가가기는 힘듭니다.
사본 -20130526 소피할매 (1).jpg
(헐~사진이 생각보다 크게 올라갔네요...)

지휘자 페터 히르쉬의 지휘와 서울바로크합주단의 연주로 바리톤 칸타타 '루바이야트'가 시작되었을때부터 멍~
아무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ㅠㅠ
루바이야트는 페르시아 4행시집을 일컫는 말로 페르시 오마르카얌의 시집을 바탕으로 이 곡을 작곡했다고 합니다. 가사가 나오긴 했지만 한글만 읽고 있단 느낌이었습니다.
동양적 색채가 짙은 음악이라 했지만
뭔가 확실한 주제를 찾거나 음악을 통해 잔잔한 감동을 느끼려는 저에게는 아직은 어려운 음악이었습니다.
 
이어서 피아노 협주곡 '인트로이투스'가 연주되었습니다.
인트로이투스는 미사전례의 첫번째 입당송을 말합니다.
어린시절부터 종교와 음악을 유기적으로 느꼈던 거장의 대곡은
종교적영감이 부족한 제게 넘치는 음악이었던거 같습니다.
뭔가 꿈을 꾸고 있는거 같은데 현재를 살고 있다는 다소 역설적인 감정이 들었습니다.
예전예전 모차르트 베토벤이 음악을 들고 나왔을때도
모두가 좋아하고 느끼고 박수쳤던건 아니었을꺼라 스스로 달래기도 했습니다.

 
2부에는 2대의 첼로를 위한 협주곡 '두개의 길'이
첼리스트 율리우스베르거, 첼리스트 성현정교수님의 연주로 이어졌습니다.
세계초연으로 이번 음악회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공연이라 들었습니다.
이제 어떤소리도 다 들어주리라 단단히 준비하고 집중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1부보다 훨씬 맘이 편해졌습니다.
오케스트라와 첼로의 화음이 하나로 모아지지는 않았지만
듣는 내내 그동안 심난했던 무언가가 정리되는듯 했습니다.

우리 시대의 초상과 인간 본연의 의식, 고전에 대한 오마주와 현대적인 감수성을
복합적으로 표현한 소피아 구바이둘리나의 음악은
불안과 부조리 같은 현실직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구원과 희망이라는 휴머니즘적인 메시지를 담고있다고 씌여져 있습니다.
몇번을 곱씹어 상기시켜봐도 어렵습니다.
다만 예술이라는 것이 단순한 아름다움을 떠나 이론적으로 완변한 이해를 갖추고 있지 않더라도(저처럼..)
접했을때 자신의 마음을 움직인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싶었습니다.
 
사본 -20130526 소피할매 (10).jpg

곡이 끝나고 연주자와 단원들 그리고 작곡가 소피아 구바이둘리나 모두 나와 인사하는 모습입니다.
여든이 넘는 나이지만 빨간양말에 당당한 걸음걸이의 소피아 구바이둘리나는 멋져보였습니다.
저도 나이가 들어 저렇게 늙었으면...하는 생각도 감히 ..잠시 해봤습니다. 
[신채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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