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다락방 인형들이 소곤소곤 들려주는 추억 이야기, 체코인형극 '다락에서 여행'

글 입력 2015.11.1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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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극장, 비밀스러운 추억으로의 초대


시끌시끌한 홍대를 벗어나 합정 너머 골목길을 들어가면 뜬금없이 의자에 앉아 있는 목각인형을 만나게 된다. 일어서면 내 키를 넘기지 않을까 싶은 인형이 앉아있는 곳이 바로 다락극장의 입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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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 처음 들어서면 <피노키오>에 나오는 제페토 할아버지의 공방에 들어선 듯한 기분을 맛보게 된다. 어두침침한 극장 내부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다양한 인형과 부품들에 눈길을 빼앗기기 십상이다. 실제로 쓰는지 연출인지 알 수 없는 작업대와 작업대 한구석에 잠들어있는 커다란 갈색 개까지 구경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공연장으로 들어서게 된다. 
특이한 내부에 놀라고 나면 극장의 협소합에 다시 놀라게 될 수도 있다. 입구에서 다섯 걸음만 내딛으면 바로 인형극 무대와 등받이 없는 의자들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그야말로 ‘다락’이라는 이름에 들어맞는 공간이다. ‘드르륵’ 요란한 소리를 내며 셔터가 닫히면 다락방의 공연이 시작되고, 옹기종기 모여앉아 공연을 보던 어릴 적의 추억이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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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극장의 인형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귀여운 인형들과는 거리가 멀다. 가슴이 달린 해골, 무표정의 삐에로, 말라빠진 사과 등 나무로 깎은 인형들은 때로는 무섭거나 징그럽게까지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막상 인형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독특한 인형들이 선보이는 섬세한 움직임에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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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들을 조종하는 것은 두 명의 남성이다. 
체코분으로 보이는 외국인 한 분, 그리고 사투리를 찰지게 쓰시는 한국인 한 분으로 각각 체코어와 한국어를 쓰셨는데, 물론 체코어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풍부한 표정과 몸짓, 그리고 한국어 대사들을 통해 의미를 이해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인형극이라고 해서 조종하는 사람들은 꽁꽁 숨을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다락에서...여행>에서 조종자들은 오히려 또다른 배우에 가깝다. 인형을 조종하는 움직임을 숨길 때가 있는가 하면 보여줄 때도 있었고, 때로는 적극적으로 극 안에 참여하면서 공연을 이끌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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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에서...여행>은 큰 줄기 없이 짤막짤막한 에피소드들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타박타박 걸어와 가로등을 켜는 등지기, 얼굴을 서로 바꿔 끼우는 인형들, 샹송을 부르는 드레스 입은 사과의 공연, 머리통 안에 장미꽃을 숨긴 인형과 해골의 로맨스, 신나게 연주하는 비틀즈 등 이야기들은 다양하다. 인형과 배우들은 적절한 영상, 그리고 음악과 어우러지면서 멋진 공연을 선보인다. 대사나 설명이 거의 없기 때문에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알기 어렵다. 하지만 그 대문에 관객들은 오히려 더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된다. 





체코인형극 <다락에서 여행>

일자 ㅣ 2014년 12월 12(금) ~ Open Run 
시간 ㅣ 금 17시, 20시 / 토, 일, 휴일 15시, 18시
장소 ㅣ 퍼즐인형극장 다락극장
가격 ㅣ 전석 3만원(비지정석)
예매 ㅣ 인터파크 1544-1555
문의 ㅣ 070-8237-6082
주최 ㅣ (주)푸즐레 
후원 ㅣ 주한체코대사관, 체코문화원, 체코국립인형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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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여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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