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그곳만의 특별한 아늑함 "다락에서 여행"
Open run 체코인형극 다락에서
글 입력 2015.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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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그리고 10개월 후..낯섬. 색다름. 익숙함.다락에서 여행정말 오랜만에 찾아간 곳이었다. 합정동의 다락극장.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의 그 아늑함은 여전히 남아있었다.작은 방, 다락방에서 주는 아늑함. 왠지 모를 평온함이 함께 하고 있는 그런 공간이었다. 여전히 내 기억 속의 곳과 일치하고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그 어떠한 공연장보다도 반가운 공연장이었다.그 안의 멍뭉이도 어찌나 반갑던지.여전히 그 곳에서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다락극장을 늠름하게 지켜주고 있었나보다. (아 물론 암컷이다.)새로운 것들이 많이 보인 것이었다. 지난 10개월동안 인형극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물론 지난 번, 아니 내가 꼭 다시 보고 싶었던 인형이 나와서 너무나 반가웠다. 그 에스키모 인형. 처음 애스키모를 봤을 땐 “뭐지??????” 뿐이었다.BGM에 애스키모 인형이 낚시를 하는 장면 내내 “뭐지????????”지금 보는 애스키모는 좀 달랐다. “고독”, “외로움”, “인내”. 그리고 그 속에서 밝은 무언가를 보았다. 성장한걸까? 성장한 척 한걸까?다락에서 여행으로 래퍼토리가 발전 및 변경되면서 귀에 익은 신명나는 음악 뿐만 아니라 (비틀즈의 노래였다. 사담으로 당시 나왔던 오블라디 오블라다는 11년 3월, 동아리 정기연주회 때 올린 곡이라서 더 반가웠다.) 영상을 활용하여 관객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였다.기타치는 인형이 나왔을 땐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나도 노래 따라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어가며 같이 즐겼다 :D 재미 그 이상의 무언가가 담겨있는 것이었다.사과를 꽂고 노래를 부른 인형과 피아노 치는 인형은 반가움이 더 컸다.무엇보다 능청스런 사과연기. 역시 다락에서의 꽃은 인형도 인형이지만 인형과 함께 나오는 배우의 명연기이다. 표정에서 모든 것을 읽어낼 수 있어 아~무런 부담없이 그저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물론 모두 유쾌한 내용만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때론 비극을 다루기도 한다. 이번 비극은 전쟁.사람과 사람이 만나 새로운 가정을 이루지만,사람과 사람이 만나 터지는 전쟁이 박살낸다.슬픔과 분노. BGM을 따라 흐르는 적막감에 나도 모르게 숨이 사라진다.배우와 인형의 하나 된 작은 공간을 유심히 들여다보라.그 곳엔 “다락에서”만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순수한 어른이의 세계.동심 같지만 마냥 동심은 아닌.극 모두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다시금 곱씹어가며 갈 수 있는 그런 무언가가 다락에서엔 있다.ART insightArt, Culture, Education - NEWS[박민규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