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다양한 이야기들이 가득한 인형극 < 다락에서 여행 >

다양한 인형들이 맞이하는, 다양한 이야기 에피소드
글 입력 2015.11.14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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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이야기들이 가득한 인형극

<다락에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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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안내 -


기간 : 2014년 12월 12일(금) ~ Open Run
시간 : 금 17시, 20시 /토·일·공휴일  15시, 18시
장소 : 퍼즐인형극장 다락극장

가격 : 전석 3만원(비지정석)

예매 : 인터파크 1544 - 1555
문의 : 070 - 8237 - 6082

주최 : ㈜푸즐레
후원 : 주한체코대사관,
체코문화원, 체코국립인형극장


연출, 극작, 인형제작 : 문수호
음악 : JAN KLAS (혼자 클래스)
기획 : 문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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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으로 밤하늘이 뉘역뉘역 지고있을때쯤, 홍대에서 조금 떨어진 조용한 골목엔 희미한 불빛이 따스하게 새어나오고 있었다. 바로 '다락극장'. 길을 헤매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한눈에 보아도 알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놓여있었다. 이 길을 우연히 지나간 사람들이라면 모두 궁금해할만한 곳인 만큼, 다락극장의 인형들이 먼저 나와 반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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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락극장'을 들어서는 순간, 이름처럼 따스한 다락방의 온기와 인형들, 오래된 물건들이 곳곳에 놓여있었다. 이를 직접 만드는 제작 공간도 훤히 보인다. 사실 이 곳의 인형들은 귀엽고 꼭 끌어안고 싶은 것과는 거리가 멀다. 어떻게 보면 조금 으스스하고 골동품같은 느낌마저 준다. 딱딱한 목각 인형들, 해골 모형의 인형, 쓸쓸해보이는 표정의 인형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무섭기보다는 이 인형에 "어떤 사연이 있을까, 비밀이 숨겨져 있지 않을까?" 라는 궁금증을 자아냈고,  이것이 '다락극장'만의 특별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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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극장'의 새로운 주인공
 
 체코인과 한국인, 두 남자의 인형극



 보통 인형극의 주인공은 단연 인형이다. 하지만 <다락에서 여행>은 특별하게도 새로운 주인공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체코 출신의 한 외국인과 인상좋은 한국인 남성, 두 남자다. 이들은 관객과 함께하는 마술쇼를 보여주며 따스한 분위기로 극을 열기 시작했다.


 인형극이 진행되는 동안, 눈을 뗄 수 없던 것은 다름아닌 이 두 남자의 표정들. 인형은 몸짓만 움직일뿐, 얼굴 표정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표현을 하는데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때문에 이들은 직접 나섰다. 인형을 손으로 조절하고 움직이는 역할도 하지만, 인형의 표정을 대신하기도 하고, 인형과 대화하며 친구를 하기도 한다. 한 에피소드에서 다른 에피소드로 넘어갈때도 곳곳에 등장하며 인형극을 더욱 풍부하게 연출한다. 어떤 에피소드는 인형이  단순히이 두 남자의 소재로만 쓰이기도 했다. 한 사람은 체코어를, 또 다른 사람은 한국어로 함께 대화하는 모습 또한 인형극의 새로운 에피소드처럼 느껴졌다. 즉, 이들은 꼭꼭 숨어서 인형만을 내세우는 인형극이 아닌 인형과 함께 만들어가는 인형극을 보여줌으로써, 인형과 친구가 되었던 어린시절의 순수함을 우리에게 꺼내주려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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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인형들이 맞이하
 
다양한 이야기 에피소드



 사실 내가 예상했던 인형극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끝까지 이야기들 진행하는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다락에서 여행>은 조금 남달랐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전개하여 그만큼 다양한 인형들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또한 환하게 웃음이 번졌다가도 초조한 긴장감이 흐르는 등 다양한 장르와 감정을 느낄 수 있어, 마치 종합 선물을 건네받은 듯했다.

 그 중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한 늙은 피아니스트의 피아노 연주였다. 극 무대에  마련된, 인형 크기의 작은 소형 무대에서 진행되었다. 물론 연주된 음악은 실제 음악 파일을 재생한 것이겠지만, 인형의 정교한 손가락 움직임과 몸짓 때문에 진짜 피아노 연주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어 굉장히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이 에피소드의 즐거움은 바로 체코 남자의 장난스러운 연출에 있었는데, 봄에는 에벌래의 꿈틀거림을, 여름에는 분무기로 비를, 가을에는 종이조각으로 떨어지는 나뭇잎을, 겨울에는 눈조각을 뿌려 각각의 계절을 색다르게 표현해냈다. 그 와중에도 눈이오나, 비가오나 처음부터 끝까지 피아노 연주를 해낸 늙은 피아니스트의 모습은 우리로하여금 진짜 예술가로서의 불굴의 의지를 느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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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한 영상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공간이 펼쳐지다

 

 인형극을 보는 내내 인상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특이하게도 바로 영상에 있다. 짤막한 영상은  극의 시작과, 중간중간, 그리고 끝에 계속적으로 등장하는 요소로, 이것이 마치 어렸을적의 추억을 회상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린 아이가 되어 남몰래 어떤 작은 구멍을 들여다보니, 펼쳐지는 새로운 공간같았다.

 또한 영상 속엔 비틀즈가 버스와 열기구를 타며 여행하는 장면,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인형들이 짝을 이루어 등장하는 훈훈한 장면들이 담겨있어 인형극에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또한 이와 같은 영상은 에피소드가 진행될 때 사용되기도 하여, 극의 몰입도와 완성도를 더욱 높여주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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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아트인사이트와 함께합니다 : )


[박정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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