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한걸음, 한걸음 아폴로 프로젝트

[Review] 한걸음, 한걸음 아폴로 프로젝트
글 입력 2015.11.04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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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한걸음

아폴로 프로젝트


김지현 (ART insight SNS 운영팀)


FB webflyer 01.jpg
 

<공연정보>

- 공연명: 연극<아폴로 프로젝트>
- 공연일정: 2015년10월22일(목)~2015년11월15일(일)
- 공연시간
평일:오후 8시/ 토: 오후 3시, 7시/일:3시 *월요일 공연 없음(총26회)
- 진행장소: 강남구 서초구 시어터송
- 러닝타임: 100분(인터미션 없음)
- 기획제작: 프로덕션 아폴로 
- 관람연령: 12세이상 관람
- 티켓가격: 전석 30000원(전석 자유석)
- 티켓예매: 인터파크
- 웹사이트





와우. 
공연을 보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다. 뒷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랄까. 공연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흐름으로 전개되었다. 도대체 우주 이야기인 아폴로 프로젝트와, 1960년대와, 연극을 어떻게 연결시킨다는 것일까 궁금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예상 외의 전개였다. 마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라는 작품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이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으로, 겉보기엔 한 가족의 평범한 일상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시대의 부조리함과 사람들의 척박한 삶을 다룬 작품이다. 


난쏘공.jpg
 

‘아폴로 프로젝트’ 역시 비슷했다. 단지 그 책 속의 글자들이 대사가 되고 동작이 되어 생동감을 자아냈다는 것이 차이다. 여기에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것은 ‘스토리텔링-씨어터’ 라는 기법이었다. 우리에게 전지적 작가 시점의 작품을 읽어 주듯, 인물의 대사 하나하나, 지시문 하나하나, 심리 하나하나를 세세히 느낄 수 있었다. 문어체적인 표현이 구어체로 표현되자 이질감과 동시에 좀 더 인물들의 행동묘사나 심리묘사가 생생히 전달되었다. 

표현 방식도 상당히 독특했다. 배우들이 무대에서 사용했던 소품은 오로지 네 개의 의자, 그리고 가끔 나왔던 무전기였다. 나머지는 배우들이 전부 소화해냈다. 주인공들이 산 넘어 강 넘어 가는 길을 배우의 몸 위로 손가락 두 개만을 이용하여 표현하기도 했고, 우주선 이륙 놀이를 의자를 통해 표현하기도 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던 가장 놀랐던 부분은, 단순히 1960년대의 아폴로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야 나는 뭔가 꼬맹이들이 우주에 가고 싶다며 우주선을 만든다던가 하는 순수한 이야기를 기대하고 갔더랬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우주선에 고이 실어 멀리 날려버리고, 그 이면에 숨어있었던 ‘비판’을 보았다.  


우주 아폴로2.jpg
 

1961년 5.16 군사정변부터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까지. 아폴로 프로젝트를 소재로 이 역사적 배경은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지금은 듣기 힘든 빨갱이, 간첩이라는 말이 수시로 나온다. 당시 조금만 사회의 기류에 반하는 언행을 해도 간첩으로 몰렸던, 빨갱이라고 비판받으며 억압받았던 표현의 자유가 당시엔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의심하면, 이 시대에 저항하는 것이었으니까.


516 쿠데타.jpg▲ 5.16 군사 정변
 

어린 시절 아폴로 프로젝트로 인해 만났던 네 명의 꿈은,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한 명이 꿈을 잃으며 끝나버린다. 하지만 남은 세 명은 말한다, 아폴로를 계속 쏴야 한다고.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고. 한걸음 나아가야 한다고. 과거의 역사를 현재의 역사에 대입시켰던 이 공연은, 많은 바를 시사하고 있었다. 


광주 민주화 운동.jpg
▲ 광주 민주화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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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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