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백석우화 [공연예술]

글 입력 2015.10.3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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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제가 추천하고 싶은 문화 공연은 바로 연극 백석 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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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백석을 아시나요?
연극 백석 우화는 바로 이런 질문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작가는 백석을 아느냐는 물음에 이끌려 시인 백석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그의 생애와 시에 관한 연극까지 탄생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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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연극을 10월 28일에 관람하였는데요, 사실 저도 이 연극을 보기 전까지는 백석우화라는 것이 과연 어떤 내용의 극일지, 또 어떤 형식을 가지고 있을지 전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저에게 있어 백석이란 고교 시절 문학 과목을 공부하면서 마주친 수 많은 시인들 중 잠시 스쳐 지나간 시인에 불과했었고, 조금은 특이했던 시 형식과 몇몇 단편적인 시 구절 정도로만 남아 있던 시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연극을 계기로 시인 백석에 관한 모든 생각이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제가 오늘날까지 시를 읽거나 접해왔던 방식에 대해서도 많은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연극은 시인 백석의 시 내용을 바탕으로 짠 이야기가 아니라, 시인 백석의 삶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즉, 백석 시인이 주인공입니다. 그가 쓴 시들이 중간중간 노래와 창의 형식으로 삽입되면서 시인이 그 시를 쓸 당시의 주변 문단의 반응과 그가 그런 시를 쓰게 된 계기 등이 드러납니다. 이때 당시의 유명했던 문학인들이 등장하여 백석의 시를 논하는 장면들이 무척이나 많은데, 관객들에게 설명을 해주는 듯한 대화가 아주 인상적이고, 또 그 부분을 통해 시인의 시에 대해 무척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연극에서 그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가 이북의 고향으로 돌아간 이후부터 6.25 전쟁 이후까지 다루는 그의 삶 부분입니다. 시를 쓰는 시인으로서, 또 당대 나름의 인텔리로서 그가 마주한 사회가 그에게 얼마나 가혹한 것이었는지를 잘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시를 배울 때는 아주 단편적인 부분만 배웁니다. 특정 시어의 상징적인 의미,. 시 형식의 특징과 같은 아주 피상적인 것들만 다룹니다. 그런 피상적임에 묻혀 제가 보지 못했던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깨달았고, 약간은 부끄러웠습니다. 문학에 있어서, 더 나아가서 그 어떤 예술 작품이나 공연을 볼 때에도 겉으로 보이는 것만 봐서는 그 작품을 잘 볼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해준 공연이었습니다. 물론 공연의 내용 자체도 감명 깊고 훌륭했지만, 저에게 이 공연은 시와 시인, 그리고 그걸 이해하는 독자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공연에 관한 정보를 드리자면 연희단거리패와 이윤택 연출가님에 의해 공연되는 연극이고, 현대 대학로 게릴라 소극장에서 공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11월 1일까지만 공연된다는 점입니다. 공연 기간이 이렇게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제가 추천 예술로 여러분께 말씀 드리는 이유는, 이 공연을 지금 당장 보지는 못하더라도 나중에 재공연이 올라오면 꼭 보라고 말씀 드리고 싶은 공연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큰 울림이 있는 공연이었기에 여러분께 추천해드리게 되었습니다.


[남정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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