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문화특별시, 부천의 문화예술 들여다보기⑤ - BIAF,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문화전반]

The 17th Bucheon International Animation Festival (BIAF)
글 입력 2015.10.3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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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의 문화예술 들여다보기'
그 다섯 번째 주제는 바로,
저번 주 금요일에 개막하여 이번 주 화요일까지 이어진
제 17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이다.


IMG_7014.JPG▲ BIAF 2015 공식 포스터
 
img_biaf02_1.png
< 사진 출처 : BIAF 공식 홈페이지 >



, 모험, 자유 그리고... 도전!!!

제 17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Bucheon International Animation Festival, BIAF 2015)을 소개합니다.


기간 : 2015. 10. 23 (금) ~ 10. 27 (화) [5일간]

장소 : 한국만화박물관, CGV 부천, 부천시청

슬로건 : 꿈, 모험, 자유 그리고.... 도전!!!

주제 : 애니원(Ani+One)

성격 : 일반 경쟁을 포함하는 국제 애니메이션영화제

목적 : 장편, 단편, 학생, TV&커미션드, 온라인을 포함하는 일반 경쟁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애니메이션 장르 본연의 매력을 전파하고 아시아 지역 전문 애니메이션 페스티벌로 성장을 도모하는 영화제로 발전하고자 한다.

주최 : (사)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주요행사 : 애니메이션 영화제, 애니메이션 페어, 학술 포럼, 전시 및 부대행사, 애니애듀





 필자는 '부천의 문화예술'을 소개하며(맨 아래 링크 참조) 부천시에는 주요문화사업이 있다고 여러 번 언급하곤 하였다. 매년 5월초, 봄에 열리는 ‘복사골예술제,’ 여름인 7월 중순~하순에 열리는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BiFan),’ 8월 중순 여름에 열리는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부천시의 자산이자 부천시민의 자랑거리인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그리고 오늘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5대 주요 문화사업 그 마지막은 바로 매년 10월 말에 개최되는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이다. 

 1999년에 국내 최초로 개최된 학생 중심 애니메이션 전문영화제로 본래의 이름은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 BISAF(Bucheon International Student Animation Festival) 이었다. 17회 동안 학생 중심 애니메이션 전문 영화제였다가 올 해 일반경쟁부문으로 확대됨과 동시에 명칭을 변경하고 새로이 개최된 것이다. '애니메이션으로 누구나 하나가 되자'란 의미의 '애니원'(Any+One) 주제 아래 23일(금)부터 27일(화)까지 35개국, 160편의 애니메이션이 소개되었다. 



 이쯤 되면 궁금증을 가질 사람이 생겼을 수도 있다.

'만화' '애니메이션'
같은 거 아닙니까? 

지난 8월 여름에 열린 Bicof는 뭐고, 이번 BIAF는 뭐가 다르단 말이죠?



만화 [漫畵, Cartoon]

일반적으로 우리는 만화를 스토리가지고 있는 연속적인 그림과 글의 조합이라고 정의한다. 정의는 단순하지만, 만화는 형식과 내용, 역할과 기능면에서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고, 다양한 예술적 표현수단, 즉 회화, 영화, 문학 등과 교차점을 가지기 때문에 만화를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만화가 감성적 기호인 그림과 개념적 기호인 글이 합쳐진 복합적 미디어라는 특성은 만화를 생각할 때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만화의 그림은 화풍, 화면구성, 흑백의 처리, 색채 등을 시각예술에서 빌려왔으며, 원근, 시점, 편집, 장면 연결 등은 영화예술에서 그 형식을 차용하였다. 또한, 말 풍선에 담긴 대사뿐만 아니라 인물 내면의 독백, 장면을 설명하는 지문, 움직임과 소리, 상황 등을 표현하는 의성어와 의태어 등은 만화가 문학과 교차점을 갖는다는 증거이다. 하지만 이러한 만화의 특성은 영화, 연극, 음악과 달리 시각이라는 감각을 전제로 한다.

그렇다면 ‘만화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보다 원론적으로 고찰하기 위해 우리는 만화에 인접해있는 다양한 시각매체들과 비교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영화와 만화를 비교해 보면, 영화는 1초에 24프레임의 속도로 만들어진 영상이 똑같은 형태와 크기의 스크린에 등장한다. 등장하는 영상은 이어서 등장하는 다음 영상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소멸되며, 스크린에 보이는 영상은 역행해서 이전의 영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는다.

반면에, 만화에는 스크린에 필적하는 고정된 틀이 없다. 동일한 크기의 칸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스토리를 갖는 대부분의 만화는 이야기의 비중과 역할에 따라 칸의 크기와 형태가 제각각 이며, 전후 칸과의 관계를 통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즉, 보이는 것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영화와 달리 만화는 독자가 능동적으로 조절하며 읽어나가야 한다. 또한, 정해진 시간을 통해 행위를 표현하는 영화와 달리 만화는 특정장면을 선택하여 행위를 대표할 수 있고 정해진 행위는 작가의 의도에 따라 만들어진 시간 감각을 가진다.


만화학개론1.jpg



애니메이션 [Animation]

보통 1초에 8개에서 24개의 조금씩 다른 형상들을 인간의 착시현상을 통해 연속적 움직임으로 표현해 내는 '애니메이션(Animation)'은 라틴어의 'Anima'란 단어에서 유래된 말로서 영혼, 정신, 생명을 뜻한다. 이 단어의 동사형인 Animate가 "생명을 불어넣다", "활동을 시키다" 라는 의미이므로, 넓은 의미의 Animation이란 사물에 생명, 정신을 부여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 

스토리가 있는 최초의 애니메이션은 1908년 프랑스의 에밀 콜(Emile Cohl)이 공개한 '판타스마고리(Fantasmagorie)'이다. 이 작품은 총 필름 길이 36미터, 영사 시간 1분 18초이다. 19세기 말 영화의 다양한 시도 속에서 출발한 애니메이션은 20세기 초 유럽과 미국에서 소규모 스튜디오 제작형태로 점점 그 뿌리를 내린다. 이후 미국에서는 디즈니 출현으로 본격적인 애니메이션의 시대로 접어든다.
한국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은 1967년 1월 서울의 대한극장을 비롯 부산, 광주, 마산에서 동시 개봉된 신동헌 감독의 <홍길동>. 진로소주의 CF를 만든 신동헌이 당시 세기극장(지금의 서울극장)과 대한극장을 운영하던 메이저 영화사 세기상사의 의뢰를 받아 만든 애니메이션으로 4일만에 10만에 이르는 관객이 들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신동헌은 애니메이션 제작환경이 전무한 상태에서 겨우 30명의 인원으로 1966년 여름부터 <홍길동> 제작에 들어가 6개월만에 완성해냈다. 

<로버트 태권V>는 1976년 7월, 세기극장과 대한극장에서 개봉되어 13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 그 해에 극영화를 합친 흥행순위 2위에 올랐다. <로버트 태권V>는 여러 가지 설정이 1975년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었던 일본 애니메이션 <마징가 Z>와 유사하긴 하지만 한국 고유의 태권도를 로버트에 접목하여 <마징가 Z>를 능가하는 인기를 얻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애니메이션 [Animation]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Animation is the process of creating the illusion of motion and shape change by means of the rapid display of a sequence of static images that minimally differ from each other. The illusion—as in motion pictures in general—is thought to rely on the phi phenomenon. Animators are artists who specialize in the creation of animation.



 앞서 쓴 사전적 정의에 덧붙여 다른 정의를 인용하여 말해보자면, 만화는 주로 2차원 형태의 시각예술의 형태라고 보면 될 것이다. 시간에 따라 그 의미는 계속 변해왔지만, 주로 현대의 만화의 의미란 풍자(satire)캐리커쳐(caricature), 혹은 유머(humor)를 보여주기 위해 표현되는 비현실적 혹은 반현실적 예술작품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애니메이션은 움직임(motion)의 환상(illusion), 그것이 그림이든 인형이든, 그림자 또는 움직이지 않는 물체를 빠른 전개로 연속적으로 바뀌게끔 만들고 나열하여 정상적으로 영사 헸을 때 피사체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공통된 점이라 하면 둘 다 시각예술이란 점일 것이고, 근본적인 차이는 애니메이션은 시간에서 연속된 것이지 만화에서처럼 공간에서 병렬되지 않는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내 경우에도 처음엔 '같은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가, 만화는 만화책으로(웹툰은 인터넷web상에서), 애니메이션은 주로 TV나 극장에서 음성과 함께 보았던 기억을 떠올려보니 구분하기가 조금 수월해졌다. 


내가 본 애니메이션.jpg
 

 내가 이번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보았던 애니메이션은 마지막 날 상영했던 "LARVA(라바)"라는 작품이었다. 그 수많은 상영작 중 본 작품이 왜 "LARVA"인고 하니, 핑계 아닌 핑계를 대보자면 BIAF가 영화제(BiFan)이나 만화축제(Bicof) 만큼 축제 기간이 길지 않았을 뿐더러 아무래도 방학이 아닌 기간에 열린 축제였기 때문에 페스티벌에서 상영했던 작품을 내 일정에 맞춰서 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만화만큼이나 애니메이션에 많은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았던 나는 아는 작품이라고는 라바 밖에 없었다는 것이 진짜 이유라면 이유일 것이다. 유치원생들로 보이는 많은 관객아이들과 함께(소풍으로 단체 상영을 온 듯 했다) 60분의 애니메이션 상영을 부천시청에서 관람하였다.

 그 동안 버스를 탈 때마다 가끔 우연히 이 작품을 보곤 했었는데, 20분 간격으로 시즌 별로 다양하게 이어지는 시리즈를 연속해서 관람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깔깔거리며 웃기도 하고 신나게 율동도 따라 하며 라바를 보는 아이들과 같이 보니 더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그 왁자지껄한 60분이 지나고 극장 밖으로 나오는데 문득 저 조그마한 캐릭터들이, 이 '애니메이션'이라는 영상의 어떤 매력이 많은 사람들과 이런 어린 아이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는 걸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애니메이션 영화는 많이 놓쳤지만, 다른 볼거리는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우선 부천시청의 아트갤러리와 시청역사의 갤러리를 둘러보고, 다시 한 번 한국만화박물관으로 향했다.


부천시청 전시.jpg
 

Ani-스페셜展 
동시대 애니메이션 전문가들의 최신 작품으로 구성된 전시로 일반 관람객과 전문 애니메이터를 지향하는 학생들에게 애니메이션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전시다.

국제 애니메이터 & 만화가 초청전
애니메이션과 다양한 예술분야의 융복합 (장소 : 부천시청 아트센터)

Ani-네오展 
차세대애니展 1

미래의 애니메이션 작가와의 조우
제 15회 전국학생만화애니메이션대전 수상작을 통해 애니메이션의 미래를 설계 할 국내 고등학생들의 작품을 만나보는 전시가 마련됐다.
(장소 : 부천시청역 갤러리 광장)


부천시청 전시2.jpg
 

 '그림만큼 많은 상상력을 요구하는 예술행위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어렸을 적부터 많이 했다. 내가 그림에 전혀 소질이 없는 사람이었기에 특히나 더더욱. 일반인들의 그림이나 그 소재도 뛰어났지만, 특히나 놀라웠던 건 학생들의 작품이었다. 작품들이 정교함은 물론 학생들 특유의 상상력이 빛이 났고, 또 애니메이션을 마주함에 있어 진지한 태도가 돋보이는 미래의 애니메이션 작가들을 작품들을 통해 마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국만화박물관 외관.jpg▲ 한국만화박물관 외관
 
한국만화박물관 로비1.jpg▲ 한국만화박물관 로비, Ani-페어展 (대학관)
 
Ani-페어展 

국내 애니메이션 관련 업체와 대학의 교류의 장
대학관, 기업관, 청년관, 국내초청관, 해외초청관으로 구성된 전시관은 애니메이션의 교육과 산업의 미래의 동향을 살펴볼 수 있다.
(장소 : 한국만화박물관 1층 로비) 

 
 다시 찾은 한국만화박물관,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었던 것은 국내 여러 대학의 이름이 적혀있던 부스들이었다. 이 또한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전시 중 하나로 'Ani-페어展, 국제 애니메이션 관련 업체와 대학의 교류의 장' 이라는 이름의 참여형 전시였다. 국내 대학들에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학과가 있다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다양하게 많이 존재할 줄은 몰랐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애니메이션에 있어서 뛰어나고 또 유명하다라는 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많은 대학에 점차 애니메이션의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를 길러내는(교육하는) 학과가 더 생긴다면, 일본만큼이나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 또한 많아질 것 같다고 생각하니 이 전시가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 

 이번 BIAF는 내가 축제의 마지막 날에 다녀와서 그런지 사람들이 다소 적어서 좀 더 차분하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던 게 좋았다.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한국만화박물관이 권하는 동선에 따라 3층의 제 1기획전시실부터 4층의 4D상영관, 그리고 2층의 만화도서관, 1층 제2기획전시실 순으로 차분하게 전시를 관람하기 시작했다.


제 1기획전시실.jpg▲ 제 1기획전시실, < Hand & Sensibility > 특별전
 

 
< Hand & Sensibility > 특별전
Nova < Hand & Sensibility >

김예원, 주옌통, 쿠노 요코 감독 원화로 만나다!
한중일 3국의 차세대 애니메이션의 대표주자인 3인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독립애니메이션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는 작가주의 전시.
전시 구성작은 핸드드로잉을 기반으로 전통적 애니메이션의 미래 지향적 방향을 제시하는 작품들로 독립기획과 제작, 배급이 가능한 참여 작가들의 대표적인 원화와 영상을 중심으로 구성한다.

일시 : 2015년 10월 8일(목) ~ 12월 6일(일)
장소 : 한국만화박물관 3층 제 1기획전시실



제 1기획전시실-한국대표.jpg▲ 제 1기획전시실, YEWON KIM (KOREA)
 
제 1기획전시실-중국, 일본대표.jpg▲ (위) YANTONG ZHU (CHINA) - "컵 속의 젖소" / (아래) YOKO KUNO (JAPAN) - "Airy me"

 
 "LARVA(라바)"라는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히 느끼지 못했던 애니메이션의 매력을 제1기획전시실의 특별전을 천천히 둘러보며,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중일 세 나라의 작가들의 대표작들을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작가가 적어놓은 노트와 함께 전시하여, 독립애니메이션, 특히나 드로잉 애니메이션이라는 한 장르를 세세히 느낄 수 있게 해주었고, 작가들이 얼마나 정성 들여 한 컷 한 컷을 그려내는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의상 디자이너가 한 땀 한 땀 공을 들여 만든 옷을 사람들이 입고 좋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이라는 문화예술 또한 그랬던 것이다. 이렇게 작가들의 치밀한 계산 하에 몇 초당 몇 컷의 장면이 들어가고, 또 어떤 컷들을 연결할 지 고심하고 고민한 끝에 만들어지는 한 작품이 많은 사람들(그게 어린아이들이든 청소년이든 아니면 어른들이든 간에)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다.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리고 대사를 그려 넣는 일로 제작되는 문화예술이 아니었음을 실감하였다.





4D 상영관.jpg▲ (위) 4D 상영관 상영작, "변신싸움소, 바우" / (아래) 상영관 내부
 

 저번 만화축제 때는 이용해보지 못했던 4D 상영관을 이번 BIAF에서는 때마침 애니메이션, "변신싸움소 바우"라는 작품이 상영하고 있길래 관람하였다. 작품을 본 소감부터 말하자면 생각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라바는 대사가 없어서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기가 좀 어려웠는데, 이 작품은 대사와 함께 꽤나 탄탄한 스토리 진행으로 끝까지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게다가 4D 상영관이라는 특성을 살려 바람이나 의자의 움직임과 함께하니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만화박물관의 2층 만화도서관과 1층의 전시실을 관람하며 나는 특히나 부천시청의 전시를 보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작품에 여러 번 감탄하였다. 예전에는 어린 아이나 학생들이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본다 라고 하면 일단 꾸중을 받거나 환영 받지 못했던 때가 있었는데, 그건 아이의 공부와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거리가 멀다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지금은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단순히 오락거리나 즐거움만을 주는 매체가 아니라, 각각의 독립적인 콘텐츠로 그리고 문화예술로 인정 받는 때가 온 것 같다. 그러니 이 문화예술을 좋아하고 아끼는 전국의 수많은 어린 애니메이션 꿈나무들이 자신들의 재능을 발휘하고 더 멋진 꿈을 꾸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현재의 어른들이 이끌어주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는 이런 축제에서 많은 학생들에게 전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일 수도 있고, 작품을 출품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일 수도 있고, 먼저 작품을 만들고 있는 작가들과의 교류를 만들어 주는 일일 수도 있으며, 더 깊이 있고 세세한 교육의 장을 만들어 주는 일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만화박물관 그 밖에 여러 전시들.jpg▲ 2층 만화도서관, 1층 "Ani-네오展 : 차세대애니展2-좀노는애니", 
"Ani-페어展 (청년관)", "Ani-드림展 : 언리미티드展"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번 BIAF를 둘러보며 얼마 전 한 TV 예능프로그램에 애니메이션 덕분에 힘든 시기를 견뎌낼 수 있었다고 말했던 배우를 떠올려 보았다. 애니메이션이 단순히 즐겁고 재미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힘이 되어주고 친구가 되어주며 삶 그 자체였다라는 말을 들으니 이 문화예술이 한 개인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 또 다른 사람들에게 앞으로 어떤 영향을 주게 될 지 다시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문화예술은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고,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내 생각은 아트인사이트의 서포터즈를 지원했을 당시에나 활동을 마감해야 하는 지금 이 순간이나 변함이 없다. 직접 내 눈으로 보고, 듣고, 경험한 4달여의 시간 동안 그 생각에 오히려 더 큰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매일매일이 특별하고 새로웠던 나의 서포터즈 5기 생활을 정리하며, 내가 살고 있는 이 지역의 문화예술을 직접 경험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앞으로 나의 미래에 처음 그 다짐 그대로, 현재 이 마음 그대로 지켜나갈 것을 다짐하며 나의 부천시리즈를 읽어주신 많은 문화애호가분들께도 또한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어쩌면 아주 가까이에 있는 문화예술을 놓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니 주위를 잘 둘러보자. 생각보다도, 예상한 것 보다 도 훨씬 근사한 양질의 문화예술이 당신이 향유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BIAF 2015 공식 트레일러 (Official Trailer) >


서포터즈5기_황주희님.jpg
 



* 부천시리즈는 끝이 난게 아닙니다! 틈틈히 좋은 소재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황주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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