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경계

글 입력 2015.10.2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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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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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공연된 
야 사마르 댄스 시어터의 경계를 보고 왔습니다.


올해 시댄스의 폐막작이기도 한 경계는 
한계와 기회가 공존하는 경계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또 힙합, 발레, 아크로바틱이라는 다양한 스타일이 한데 어우러져 있어 
볼거리가 많이 있으리라 기대했던 공연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공연을 보는 내내 답답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무대 뒤, 빔을 통해 보이는 두 남녀의 화상통화하는 영상은
어딘가 불투명하고 부정확해 보이는 것이 뚜렷하지 못한 부분에서 답답함을 느끼게 합니다.
또 점점 불안해져 가는 여자와 그런 여자를 안심 시키는 남자의 모습 속에서 
또한 완전치 못한 소통을 느끼게 됩니다. 
아마 이 공연의 제목처럼 두 공간에 분리되어 묶여있는 
경계 속 두 사람의 물리적인 한계에서 오는 답답함이 아니었을까요
 
무대장치를 통해 만들어진 벽이나
 공을 쫓아 움직이는 무용수들의 몸짓에서는
벗어나지 못하고 갇혀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게 합니다.
또 이것은 무대 뒤로 흘러나오는 영상과 함께 진행되면서 
그 느낌을 배가 시킵니다. 


아쉽게도 예술가와의 대화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인터넷으로 안무가의 인터뷰 내용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경계는 안무가 개인의 경험이 반영된 작품이라 합니다.
즉, 경계는 자신은 뉴욕에 남편은 팔레스타인에 떨어져 있을 당시
스카이프로만 연락을 했던 안무가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녹여낸 작품입니다.


인터뷰 내용을 읽던 중 경계의 의미가 단순히 물리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상상 속의 벽이나 자신의 기억에 묶이는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공감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같은 한 공간에 있음에도 보이지 않는 경계의 한계는 
공연 속 두 남녀의 어딘가 완전치 못한 화상통화처럼 
우리 일상 속 다른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여과없이 드러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또 경계라 하면 보통 두 사람 또는 집단이
서로 다른 공간에서 분리되어 있는 모습을 연상할 수 있는데 
꼭 타인과의 경계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죠 
사실 나 자신과의 분리 또한 여러 가지 모습들로 존재하는 경계의 모습 중 하나 입니다.
이전의 기억들에 사로잡혀 현재의 자신과 과거의 자신을 분리시켜
내적인 소통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쉽게 지각할 수 있는 물리적인 분리 보다 
보이지 않는 경계와 소통의 부재가 우리에게 더 많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소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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