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서울세계무용축제 SIDance: 경계 Bound

야 사마르! 댄스 시어터
글 입력 2015.10.2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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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회 서울세계무용축제 SIDance 2015
: 야 사마르! 댄스 시어터 
<경계 B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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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경계"는 야 사마르! 댄스 시어터와 팔레스타인 라말라시가 협업한 작품이다. 무대 위 이동하는 벽들은 빌딩, 경계, 투사면처럼 보인다. 그 사이에서 무용수들은 연속적으로 진화하는 경계의 풍경이 그들의 신체적, 감정적 한계를 시험하는 상황에 마주치게 된다. 층층의 라이브 액션 사이에서 사랑하지만 상황 때문에 만날 수 없는 연인의 이야기가 스카이프를 통해 이미지로 펼쳐진다. 사마르 하다드 킹이 제작, 각본, 감독하고 보이컷이 작곡한 이 멀티미디어 공연은 경계에 묶이는 것의 의미를 묻는다. 그것이 장소이든, 사람이든, 이념이든, 소음이든, 침묵이든.





1. 공연정보


기간: 2015.09.30(수) ~ 2015.10.18(일)
공연 수:  총 43개 작품
장소: 작품마다 다름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소극장 드림,
 서강대학교 메리홀, 남산골한옥마을 국악당)

예매 및 공연정보: www.sidance.org

**취향에 맞는 공연을 골라서 관람하고자 하는 관객들에게는 3개 공연 이상 구매 시 30%,
5개 이상 구매 시 40%, 8개 이상 구매 시 50% 할인되는 등 혜택을 주는 패키지 티켓 준비.
문의: 02) 3216-1185 서울세계무용축제 사무국





2. 경계 Bound


내가 본 공연은 이번 SIDance의 막을 장식하는 마지막 공연이었다. 
원래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한다는 얘기가 있듯이 기대를 잔뜩 품고 공연장을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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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포스터를 지나 서강대 메리홀의 공연장을 들어갑니다...^.^)

내가 러닝타임이 70분이 되는 공연 "경계(Bound)"를 보면서 느낀 것은 정직하게,
딱 한마디로 "혼란"이었다.

현대무용을 포함한 현대예술은 정말 종잡을 수 없을 만큼의 느낌을 
관객에게 여과 없이 그대로 전달하는 속성을 지닌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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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하얗게 보이는 벽은 스크린이며 어느 커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구성된다.
공연 중에 스크린이 3개로 분리되어
그 속에 커플의 완전하지 않은 신체 일부가 각각 분리되어 나온다.
그들은 화상채팅 스카이프를 통해 타지에 있으면서 연락을 주고 받는다.

그들이 이렇게 간절하고 애틋한 사랑의 연락을 하는 동안 무대에서는 무용단이 나와 
때로는 연약하고 아름답게, 때로는 느낌있고 파워풀하게!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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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무용단원분들이 주로 팔레스타인 분이지만 한국계 일본인 등 다양한 인종으로 이뤄져 있었다.

공연이 펼쳐지는 중간중간에 "빛나는 공"을 주요 소품으로 활용하여 무용의 분위기가 많이 변하였는데 이 공이 의미하는 바가 무척 궁금했다. 나는 자유라거나 개인의 의지 등 머릿속에 그럴법한 단어들을 떠올렸고 이상하게도 모두 그럴듯한 의미를 지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 (착각일수도 있지만^-^) 빛나는 공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함축하는 바가 무척 많은 듯 보이는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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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난 뒤 극장에서 "예술가와의 대화"가 진행되어 들어보기로 했다.
여러 이야기가 나왔는데 정리해보면 이렇다.


우선, 안무가 사마르 하다드 킹은 스카이프로만 연락을 하고 지낸 자신 부부의 경험을 "경계 Bound"라는 작품으로 멋지게 각색했다고 한다.  멀게만 느껴졌던 추상적 표현이 개인의 경험이라니! 확 와닿는 것만 같았다.

둘째, 빛나는 공에 대한 질문은 빠지지 않았다.^-^ 그들은 이 공이 인간의 기억의 일종이라 말했다. 당신이 어린 시절에 기억하는 하나 정도의 어린 추억에는 장난감이나 인형등이 존재할 것이고 이를 대표적으로 추상화시킨 오마주가 이 "빛나는 공"인 것이다. 인물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 수 있게 하는 매개체이기도 하다고 했다.

셋째, 공연명이 왜 경계, 벽인가? 이에 대해 그들은 번역상 가장 적절한 단어를 찾으려고 고군분투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벽은 무대장치처럼 물리적인 벽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상상 속의 벽"이라고 했다. 흔히 우리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억에 묶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점을 잘 나타낸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들은 전쟁으로 인해 팔레스타인에 베를린벽보다 훨씬 높은 벽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굴하지 않고 굳게 살아가는 정신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인물들이 분리되어 벽과 영상에 나타났다는 점인데 이는 개인적으로 
국립현대미술과 서울관에서 하는 전시인 "New Romance"중 "우는 남자"라는 작품과 비슷한 모티프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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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전시작품은 "우는 남자" 이다. 저 작품은 "경계 Bound"의 무대장치와 비슷하게 
역동성은 없지만 오열하는 인간의 분리된 모습을 시각적으로 잘 보여준다.
남자의 얼굴, 가슴과 배, 다리부분을 마치 절단된 몸을 연상하게끔 영상배치를 함으로써 
그 슬픔과 허무의 깊이가 얼마나 심연에 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공연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어떤 경계, 벽에 묶여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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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리뷰


"야 사마르! 댄스 시어터는 인간관계가 발생하는 공간을 정의한다. 인간관계는 기대와 희망의 풍경을 그려낸다. 이 뒤를 따르는 것은 독특하고, 쉽게 구분되지 않고, 아름답다."

-Sara J. Hart, Explore Da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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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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