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알레산드로 멘디니展 (THE POETRY OF DESIGN)

글 입력 2015.10.21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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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시장을 짧게 구경하고 평화시장을 지나가다가
어르신들께 길 안내를 해드린다음 여유롭게 DDP에 도착했다.
 
앙리 카르티에-브레송展에 이어 2번째로 들린 이 곳은
세련된 건축물에서 창의성이 돋보이는 전시들이 계속 열리고 있어
정말 매일매일 오고 싶은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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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보고 온 전시는
이탈리아 디자인을 세계 디자인의 중심으로 만든 살아있는 전설,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전시회였다.
 
멘디니는 2015년 밀라노 가구박람회 때 트리엔날레관 잔디 마당에 설치되었던
인형극 극장을 전시장 출입구에 재현시켜놓았다.
새하얀 벽면과 바닥위에 색깔이 알록달록한 물결과 검은색 뿔이 돋보였고,
조형물 상단에 전시회 제목과 사람의 얼굴을 형상화한 가면을 붙여두어
누구의 전시회인지, 이번 전시회의 주제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인지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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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들어서자마자 가장 처음 나를 반긴건 NEO MALEVIC 이였다.
 
천방지축으로 놓여진 모양자 틀 벽지앞에 수평,수직이 분명하고 채색하는데
필요한 색깔을 최소화시킨 작품이 세워져 있었다.
천장에 검은색 굵은 선이 올곧게 뻗어져 있어 이 작품에 대한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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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구 오른편에는 멘디니가 자신의 얼굴을 가면에 가린채
자신에 대해 소개하는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주제별로 간결하게 이야기 하고 중간중간 전시회 포스터가 광고처럼 띄워졌다.
자신이 누구인지 맞춰보게끔 유도한 다음 멘디니의 얼굴이 잠깐 나오는 장면에서
장난기 가득한 그의 모습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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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2 어린이 눈으로 본 세상 소개글 마지막 줄에는
"어쩌면 어린이는 작은 어른이고, 어른은 큰 어린이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스펙터클하고 폭력적인 사회에 빠져들었다." 라고 쓰여있다.
 
​이 구역의 벽면에는 재기발랄한 동심이 느껴지는 낙서들과 가족사진으로 채워져 있고,
알레시 제품들이 아기자기하게 회전목마처럼 움직이는 Giostrina와
베스킨라빈스 홍보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따라 아이가 할 수 있는 생각과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고려해
층별로 무늬가 다르게 제작된 작품도 있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귀엽고 벽면에 붙어있는 멘디니의 가족사진들이 행복해보여서
어렸을때의 순수함만을 그려낸 곳이겠거니 하고 지나가려다가도
소개글 마지막 줄을 돌이켜보면,
멘디니가 이 구역 전시 구상을 계획할때
단지 어린이들의 행복한 감정만을 표현하려 하진 않았으리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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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유리상자에 들어있던 초록색 물결무늬 의자랑 놓여져 있던 꽃무늬 의자에 대해
오디오로 설명을 듣곤 마음에 들어서 찍어뒀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음.....ㅋㅋㅋㅋㅋㅋㅋ
 
이 날 멘디니 디자이너가 오후 4시에 싸인회를 연다는 소식을
미리 인스타그램으로 접했던터라
멘디니 디자이너의 싸인을 꼭 받고 싶어서
출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쏜살같이 전시장을 한바퀴 구경하고
기념품샵에서 멘디니 디자이너 작품이 소개된 책을 사는 바람에
스스로 좀 많이 방심했었나보다...ㅋㅋㅋㅋㅋㅋ
 
기억을 더듬어 봤을때 꽃무늬 의자는 작품명에만 의존해
사람들의 생각이 단결된 작품으로 설명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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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에서 환호성이 터지고 박수소리가 나길래 찾아가봤더니
전시장에 있던 사람들이 이미 100m남짓 줄을 서있었다.ㅋㅋㅋㅋㅋ
멘디니 선생님의 건강을 위해 딱 40분동안만 진행되기로 했던 싸인회였다.
 
최대한 개인별 소요시간을 단축을 하기 위해
직원분이 싸인 받을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공지사항을 명시해주셨다.
싸인회는 4시 40분을 넘어 모든 사람들이 싸인을 받을 수 있을때까지 연장되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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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0분을 기다려서 오후 5시에 멘디니 할아부지를 만날 수 있었다! ♥
나는 도록과 비슷하게 주요 작품들이 실려있고,
도록보다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는 책을 골랐다.
알레산드로 멘디니전 명예기자단들의 추천을 받은 책으로
도록과 비슷한 가격에 도록보다 더 풍부한 정보들이 가득 실려있는 것 같았다.
한 획을 그을때 마다 정성스럽게 대해주시고 마지막에 ++ 로 포인트를 주셨다.
싸인을 해주시는 상품마다 어떻게 하면 싸인이 상징적으로 보일지 생각하시고
포인트를 달리 주시는것 같았다.
테이블 끝에 얼굴만 빼꼼 내밀며 싸인하시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싸인을 마친 후 지그시 손녀딸을 반기듯 따뜻하게 바라봐주셨다.
1,2초의 순간동안 조명 때문인지 멘디니 할아버지는
그동안 본 사람들의 눈중에 가장 영롱하고도 아름답고 매력적인 눈을 가지신 분이였다.
매 공연마다 누누히 배우들의 눈빛에 대해 이야기하곤 하는데,
멘디니 할아버지는 이미 눈을 마주보고 있는것 만으로도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분이였다.
싸인을 받기전에 미리 스텝분께 카메라를 건네드렸던터라
싸인을 받고 기분좋게 기념촬영까지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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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장 먼저 사고 싶었던 기념품은 딱 100개만 나온 한정판 지오메트리카 프루스트였으나,
오픈한지 3일만에 식기류는 모두 다 팔려서 10월 30일부터 재입고 될 예정이였다.
머그잔은 SPC 그룹 가게들마다 프로모션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나는 책이랑 기념품샵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제품 하나만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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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인을 받고 역주행하기엔 줄이 너무 붐벼서
밖에 나갔다가 전시를 보려고 다시 들어왔다ㅋㅋㅋㅋㅋ
아까 봤던 구간에 이어서 본 곳은 멘디니 할아부지의
세심한 성격이 도드라지는 그림들이였다.
나는 이렇게 같은 크기의 직사각형 액자에 직접 그린 그림들이나 사진들을
벽에 일정한 간격을 띄어 전시해두는게 너무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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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큐페로 전시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파피에르 마쉐 꽃병.
이건 정말 사진으로 볼 때보다 실제로 가까이에서 봤을때 훨-씬 예뻤다! ♥
소쿠리 같기도 하고 콩주머니 같기도 하고
작곡하다가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구겨버린 종이뭉치 같기도 한 이 꽃병은
다채로운 색감과 질감이 살아있고
내부엔 물이 닿아도 반발성이 뛰어난 재질로 만들어져 튼튼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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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의자들에 유머러스한 디자인을 가해 전시된 작품도 있었다.
등을 기댈 수 있는 등받이 부분에 컨셉을 부각시키고
좌판에는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해 전체적으로 깔끔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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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디니는 기능주의 디자인을 타파하고 포스트모더니즘과 같은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했었다.
그는 가장 단순하고 기능적인 "의자"의 모양을 변형시켜 자신의 주장을 표출해내기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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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과 바이올리니스트를 위한 갑옷은 바이올린으로 인해 생기는 소음을 활용한 작품으로
사진 속 인물처럼 갑옷 안에 바이올린을 넣고 실제로 연주가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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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 다리를 보지 않았더라면 그냥 지나칠뻔 했던 Macaone.
X자 형(trans형)으로 다리가 대칭을 이뤄 균형적으로 보이는게 특이했다.
재질과 모양이 제각각 다른 조형물들을 탁자 색깔과 어울리게 배치되어있어
전시회 분위기를 싱그럽게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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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양쪽 벽에 쓰인 1988년 올로 매거진 1호 발췌부분을 읽고
사각틀 안에 붙어있는 마크들을 휘리릭 보아야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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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부터는 에버랜드에서 놀이기구 탈 순서를 기다릴때처럼
작품들이 구불구불한 길에 놓여져있었다.
기념품 사러가는 길에 처음 봤을때는 이렇 경로로 셋팅된게 새로웠는데
본격적으로 감상하기위해 같은길을 2번,3번 되풀이하다보니 금방 익숙해졌다.
 
멘디니는 자신의 작품이 어떻게 탄생된 메모들까지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메모들을 처음 봤을땐 전시되는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새삼스럽게 소소한 흔적들까지 전시를 한건가 싶었는데
메모들을 자세히 보다보면 멘디니 할아버지가 책상에 앉아
끄적끄적거리며 종이에 낙서하는 모습이 생각나서 스케치들이 귀엽게 보여졌다.
샬라샬라 써있는 단어들을 읽고 싶어도 까막눈이라서 읽질 못하니ㅋㅋㅋㅋㅋ
멘디니 할아버지가 "요런것도 만들어볼까~?" 라며 그린 그림들을 위주로 봤다.
이번 전시회에 놓인 작품들 대다수가 위와 같은 스케치에서 시작된 걸 보고
예술을 하는데 있어 새로운 발상은 거창한 계기로 시작되는게 아니라
여유롭고 감성적일때 비로소 해낼 수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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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박물관에 가야 볼 수 있는 도자기가 멘디니전에도 있었다.
멘디니는 한국인들에게도 사물과 정신적인 교감을 할 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다.
해강 고려청자연구소와 협업해 고려청자를 리디자인하여 프루스트 의자가 제작되었다.
어쩜 우리나라의 정서와 멘디니 할아버지의 아이디어가 콜라보되어 탄생된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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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디니가 소실적 영향력 있는 건축 잡지 편집장으로 일할때 출판한 잡지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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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루~루루~루~ 뚜~루루~루루~ ♩
어렸을때 MBC 일밤에서 <박수홍의 러브하우스> 보면 좁은 평수의 집을 새단장 해주고
이창하 건축가가 만능 가구들을 선물해주는게 정-말 부럽고 신선하고 감쪽같았다.
"어떻게 부엌 수납장 문이 테이블도 되지. 헐 됐어.. 저거봐!!!"
"우와, 침대 매트릭스를 들어서 옷장처럼 쓸 수 있어!" 라며
TV를 무지 열심히 봤었다.ㅋㅋㅋㅋㅋ
 
멘디니 디자이너도 일밤 러브하우스에 쓰일만한 만능테이블을 선보였다.
평소엔 의자로 쓰다가 밥먹을때는 의자 등받이 부분을 아래로 접어서 테이블로 쓸 수 있다!
분홍분홍한 바탕에 현대적인 감각이 더해진 이번 작품은 전시회 골목 끝에 놓여있어서
여긴 뭐가 있나 둘러보러 오는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만한 아이템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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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의 하이라이트!
멘디니전에 오면 반드시 보고 가야 할 작품이
드디어 나왔다! 만세! 만세! 만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멘디니 대표작인 프루스트 의자 기법을 따라서 물감을 콕콕콕 찍어 만든
아리따운 여인상과 미니 프루스트 의자들을 지나면
고대하던 프루스트 의자들이 등장한다!
 
의자 4개가 놓여져있는것만으로도 호화롭고 편안하면서 아늑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의자에 앉으면 딱 적당히 폭신폭신해서 안정감있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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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을 위한 가구 시리즈는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평범한 물건들을
크게 확대하고 금색 타일로 장식하여
고전적이면서도 귀족적인 분위기를 표현했다.
이 곳은 오디오로 설명을 들었을때 금색 모형밑에 수납장을 둔 목적이 분명해서
수납장을 한번 더 들여다 보게 되는 곳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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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요거! 멘디니전의 명물이 등장했다!
 
멘디니하면 딱 떠오르는 프루스트 의자를 사람의 키보다
훌쩍 더 크게 만든 기념비적 작품이다.
이 곳은 멘디니가 방송매체에 인터뷰를 하기 위해 오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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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 제일 관심있고 좋아하는 조명 등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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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2 에는 멘디니 손자가 Amuleto를 따라 몸을 굽히면
램프도 같이 바닥으로 고개를 숙이고
손자가 팔을 하늘로 쭉 뻗으면
램프가 고개를 들고 위로 올라가는 영상이 틀어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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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디니전은 작품에 대해 특별히 심한 통제가 가해지지 않고
누구나 쉽게 얼마든지 가까이 들여다보고 체험해볼 수 있다.
나도 램프를 사용해보고 싶어서 손가락으로 전원버튼을 톡톡 쳐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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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전등이 한번에 촥!
소음이 나거나 진동이 나지 않고
아주 조용하고 흔들리지 않으면서 램프에 불이 들어왔다!!!!
이 램프 손자의 눈 건강을 생각해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조명등이 사용됐다길래 구입하고 싶었는데
최저가가 2,30만원부터 시작된다 ^.^
학생이 자비로 직접 지불하기엔 어림도 없는 가격이다......ㅎㅎㅎㅎㅎㅎ
그래서 조용히 램프 불을 계속 켰다 끄길 반복하면서
램프를 한번 보고 사용한걸로 만끽했다 ~_~
요즘 흥행하는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에서
THE MOST 편집팀 직원들이 사용하는 램프를
나도 사용해보고 리뷰를 쓸 수 있어서
드라마 보는 내내 괜스레 뿌듯했다.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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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 예쁜 오르골 소리가 울리는가 하고 봤더니
손자의 공간을 지켜주는 수호물, Campanello solo였다.
리기동 리기동 고운 소리를 내면서 앞에서 말한 램프처럼 톡 누르면
몸통의 울퉁불퉁한 굴곡을 타고 여러 각도로 빛이 반사되어
은은한 오로라를 만들었다.
밤에 혼자자기 무서워 하는 손자를 위해 만든 것 같은 깜빠넬로에는
손자를 사랑하는 멘디니의 애정이 듬뿍 담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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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디니전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리뷰에 쓸 자료를 찾다가
멘디니가 MBC 뉴스에 출연했다는 소식을 입수했다!
지상파 뉴스에 보도된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전시를 알고
DDP에 들려주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멘디니 디자이너의 인터뷰 영상 링크를 걸어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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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부터는 구입할 수 있더라도 가격이 부담되어 사지 못하는 작품들을
사진으로나마 남기기 위해 노력했다ㅋㅋㅋㅋㅋ
 
갤럭시 스마트워치 기어 S2를 전시회에서 만나니까
아이폰으로 갈아타려고 했던 내가 디자인에 혹해서 다시 갤럭시를 살까 잠!깐! 고민했었다.
그렇지만 갤럭시는 오래 쓸수록 잔고장이 너무 심해서 꼭 아이폰으로 바꾸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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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얼굴의 와인 오프너로 잘 알려진 안나 G !
기념품샵에서 판매하는 와인오프너를 쥐어보니까 튼튼하게 잘 만들어진 것 같았다.
원래 안나 G 모습도 아리땁고 예뻤지만
사방이 곱슬머리와 수염으로 매꿔진 그림이 붙어있는 모습이 더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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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디니와 한국도자기의 콜라보레이션 작품, Geometrica !
주전자와 찻잔의 손잡이부분을 보면 손잡이 위에 조그만한 구슬이 붙어있다.
손으로 쥐었을때 미끄러지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멘디니가 손가락 받침대를 만들었다.
생활속의 지혜를 보여주어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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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넷!
둘! 둘! 셋! 넷!
 
열심히 PT체조를 하던 안나 G 와
그 뒤에서 머리를 뱅글뱅글 돌리고 있는 안나 G 병사들은
멍하니 계속 보고 있어도 어지럽지 않고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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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tch 시계 이건 정말 실제로 봐야한다.ㅋㅋㅋㅋㅋㅋ
사진으로는 시계 디자인을 고스란히 다 담아내기 못하는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내가 바로 멘디니다!" 라고 보여주는 듯한 독특한 디자인에 눈을 뗄 수 없었는데
가격을 보면 고개를 절레절레 젓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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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코너를 지나 다시금 멘디니 고유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둥글 길쭉한 모양이 사람을 연상케하는 12 Columns가 보인다.
이 작품은 실제로 볼 때보다 사진으로 볼때
현격히 마네킹을 떠올리거나 동양인,서양인의 형태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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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10 으로 향하는 길 한켠에는
이번 전시회의 주인공 알레산드로 멘디니와
그의 동생 프란체스코 멘디니의 기념사진이 걸려있었다.
 
동생도 형처럼 건축일을 하고 있어서 형의 일을 잘 도와준다는데,
이번 전시회에서 사람들이 형만 많이 알아봐주니
동생은 뾰루퉁해있는 사진들을 SNS에서 많이 접했다...ㅋㅋㅋㅋㅋ
 멘디니 형제가 이번 전시 기획을 구상할때 동생이 한참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을때
갑자기 형이 자리에서 일어나
안나 G 얼굴에 붙였던 사람 얼굴 그림을 가져와서 사람들을 웃기고,
싸인회를 할 때 멘디니를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자
"전시회를 5년 더 하면 부자가 될 것 같다"는 농담을 건네는걸 보면
형이 유머러스하고 동생과 의견마찰을 유연하게 넘길것 같았다.
멘디니 형제가 여느때와 다름없이 아웅다웅하다가 좋은 일이 생겨
동생이 먼저 사진을 찍자고 했을 모습을 떠올리니 두 사람 다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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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전공인 건축을 살려 디자인한 모형도 볼 수 있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을 기울여 제작하고 조립하여 탄생한
Alessi Industry 와 Groninger Museum에는 건물 옥상에 뿔이 솟아있어
짧고 강하게 임팩트를 주는 멘디니의 표현기법이 인상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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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 출토한 유물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병에
전 세계 100명의 예술인들을 발굴해 그림을 그렸다는 100% MAKE UP 에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흘러나와 오래 머물러 감상하고 싶었다! ♥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어떤 사람이였을까,
어떤 생각을 표현하고 싶었던걸까 등등 떠올리며
바느질을 할 때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하듯 이리저리 살펴보며
찬찬히 구경하기 좋은 곳이였다.(고 말하고 싶지만
전시회 마감시간이 다가와서 또 바쁘게 구경했다고 한다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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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보고 온 Little Cathedral은
내부로 들어가도 되는지 안내사항이 쓰여 있지 않아서
주위를 맴돌며 바깥을 구경하다가
직원에게 허락을 받고 들어가서 구경했던 곳이였다.
허리를 굽혀 엉금엉금 들어갔을 때
금빛타일로 내부가 번쩍번쩍 빛나는 조그만한 성당에
모아이 석상을 닮은 조형물과 마주해 한번 놀라고
성당 내부에서만 들리는 가야금 선율에 또 한번 놀랐다.
나보다 키가 훨씬 더 큰 모형을 코앞에서 보는데
뭔가 경건한 분위기하에 진실만을 말해야 할 분위기였다......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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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나는 4시간 가까이 DDP에서
NEO MALEVIC 부터 Little Cathedral 까지
열심히 보고 열심히 사진 찍고 부지런히 걸어다니며
멘디니전을 보고 전시회장을 나왔다!
 
출구로 나가는 길에 보니 방명록을 남기는 곳에
멘디니 디자이너나 멘디니전 작품이 그려진 종이가 많이 보였다.
 
멘디니 디자이너는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빈틈없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전시회에 찾아와주시는 한국 사람들을 한번이라도 더 만나보기 위해
깜짝 싸인회를 자주 열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했다.
전시회가 열리는 국가의 정서를 이해하고
기존의 물건들에 자신의 신념과 아이디어들을 활용하여
작품으로 만드는 멘디니 디자이너를 보면서
정이 많은 사람인 것 같았다.
내년에 또 한국에 오시면 그동안 전시회에 방문한 사람들이 남겨준 방명록들을
차곡차곡 모으셔서 보시곤 손자를 바라보듯 흐뭇하게 웃으시면서
한국 사람들에 대한 좋은 추억들을 만드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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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장에서 운 좋게 멘디니 디자이너님을
만나뵐 수 있어서 정말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다음에 한국에 오시면 또 뵈러 갈게요!
지금처럼 즐겁고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멘디니 디자이너님 ciao! :-)
 
 
 
 
 
▼ 문화·예술은 소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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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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