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2015 서울세계무용축제 : 애완동물

글 입력 2015.10.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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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서울세계무용축제 : 애완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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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 중심의 현대무용에서 한발자국 비켜선 주변의 시선에 주목합니다. 지배와 소유에 대한 인간관계의 모순에 대해 이야기 하는 ‘포르투갈의 보물’ 올가호리즈 무용단의 <애완동물>을 소개합니다.
 
 
 

 
 
<애완동물>
 
포맷변환_sub_03_PETS_photo by Alipio Padilha.jpg


개도 없고, 고양이도 없다. 애완동물만이 있을 뿐.
 
국제적 명성의 포르투갈 굴벤키안 발레단 수석 무용수이자 안무가로 활동, 1993년 영국 <타임 아웃>상 최고 안무상 수상, 2004년 포르투갈 정부가 국위를 선양한 국민에게 수여하는 엥히끼(헨리)왕자 훈장(2014년 축구선수 호날두 수상)을 받은 올가호리즈는 1995년 자신의 무용단을 창단한 이래 포르투갈 현대 무용을 앞장서 이끌어 왔다. 무용 이외에도 오페라 안무, 영화연출 등 예술 각 분야에 조예가 깊은 그녀는 연극적이고 문학적이며 심미적 경향과 창의적 상상력이 어우러진 대중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춘 작품들로 사랑 받고 있다. <애완동물>은 인간관계의 모순에 대한 이야기로, 사랑하고, 쉽게 길들여지고, 부드러우면서 거칠고, 위험하면서 잔인한 ‘우리’와 그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권력게임, 유혹, 욕구, 조련사와 조련되는 자, 기능과 역기능, 반응과 혼란, 일상과 습관, 강제된 반전, 실수와 기회 등 무대 위에 펼쳐지는 장면 속에서 남자와 여자들은 서로 좋아하고 거칠게 길들여진다. 지배와 소유에 대한 다섯 남녀의 이야기 속 애완동물은 누구인가.
 
 

 
 
<공연소개>
 
sub_02_PETS_ photo by Alipio Padilha.jpg
 

작품 제목인 <애완동물>이라는 단어는 강아지, 고양이와 같은 애완동물을 떠올리게 한다. Companhia 는 “cum panis”는 음식, 식탁, 집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무용단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관계는 지배하는 관계, 상호의존적인 관계, 상호 창조적인 관계 등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소유한 자와 소유되는 자. 조련사와 길들여진 자. 작품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내부에 있는 것보다 중요한 것들로 가득한 방으로 안내하는 일련의 모순되는 자극들을 선택하게 된다. 이질적인 물체들이 가득한 어두운 공간은 우리 자신을 느끼게 만들어 주며, 우리의 영혼과 감정의 집을 만들어 준다.
 
<애완동물>은 인간관계의 모순을 탐구하며, 서로 사랑하는 순간들, 더 이상 남들과 달라지거나 독특해지기를 원하지 않는 순간들, 그리고 때로는 치명적이고 때로는 안정적이며 그러나 항상 복잡하고 모순으로 가득한 순간들에 대해 탐색한다. 올가호리즈는 단지 이러한 관계의 집합을 보여주는 것뿐 아니라, 물체들과 쓰레기투성이이며 갇혀 있는 것 같은 공간의 미학도 보여준다. 무대 위 공간에서 물건들은 변하고 합쳐지고 재활용되며 여러 가지 기능을 한다. 무용수들은 물체들을 이용하며 물체들과 함께한다.
 
 
포맷변환_main_PETS_photo by Alipio Padilha.jpg


이 작품은 처음에 올가호리즈가 생각한 것과는 달랐으며, 작품의 창작 과정은 동작을 만들어 내는 짧은 대본에 기초한 특정한 방법을 수반한다. 또한 무용수들이 다루는 물체들을 무대로 가져오기 위해, 올가호리즈는 매우 통제된 방법을 작업에 사용하려 했으며, 그를 통해 <애완동물> 속의 혼돈 상태의 장면을 만들어 냈다. 즉흥이 끝난 후에는 장면들을 마치 영화처럼 편집하고 조립했다. 자르고, 선택하고, 제거하는 과정을 통해 작품 속 장면들은 처음에 만들어 졌던 것과는 다르게 보인다.
 
<애완동물>은 실험하고자 하는 의욕, 그리고 춤, 신체,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과정을 계속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한다.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는 마치 5명의 무용수가 만들고 파괴하는 하나의 수족관처럼 보인다. 이러한 특징들을 통해, 우리는 정신 분열, 성적 취향, 도덕, 사랑, 갈등, 그리고 타자를 지배하고자 하는 욕망 속 인간의 모습을 재현한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인간들의 중심에서 보여지는 격렬한 안무와 유대감이 있다.
 
애완동물에 대한 Donna Haraway의 글은 다름에 대한 생각에서 생기는 이러한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애완동물>은 감정적, 사회적, 역사적으로 우리에게 중요한 작품이다. 공생 관계의 측면에서 깊게 살펴보면, 무엇이 인간이고 무엇이 ‘애완동물’이 되기 시작하는지 아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관계, 훈련, 명령의 법칙에 의해 감정적으로 예측할 뿐이다. 작품 속에는 개도 없고 고양이도 없다. 단지 애완동물만 있을 뿐이다. 5명의 무용수들이 다양한 관계를 그려내며 관객이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한다.
 
 

 
 
sub_01_PETS_photo by Alipio Padilha.jpg
 

'세상에, 나는 그냥 관객인데 나한테 왜이러는거야?'라는 생각까지 들게 한 공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생각하면 허탈한 웃음이 절로 나오는 지금, 아직도 나는 이 작품의 50%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그냥 지금 그대로의 감상평을 써보기로 하겠다.
 
사실 공연은 엄청 재밌었다. 나에게 멘탈붕괴를 선사해주어 그렇지, 집중해서 계속 보게되는 공연이었다. 특히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대단했다. 이 공연은 무용수들에게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매우 힘든 공연이었을텐데, 마지막까지 좋은 공연을 보여주었다. 충격적인 장면들의 반복이지만, 그런 장명들이 작품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바를 더 잘 보여준 것 같다. '이 작품에는 개도 없고 고양이도 없다. 단지 애완동물만이 있을뿐.' 서로는 서로를 지배하고 길들여진다. 이 카오스 속에서 보여지는 것은 한가지였다. 인간의 욕망. 무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난해한 행동들은 모두 욕망이었다. 가감없이 솔직하고, 충격적이기 때문에 더욱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솔직한 무대이다.
 
 

[서지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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