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오픈런) 넌버벌 퍼포먼스 '파이어맨'[뮤지컬,세실극장]

글 입력 2015.10.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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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버벌 퍼포먼스 '파이어맨'
- 당신이 몰랐던 영웅이야기 -


파이어맨_포스터_3.jpg
 

파이어맨


일자 : 오픈런
 
시간 : 평일 8시 / 토, 일요일 3시 (월요일 공연 없음)
 
장소 :  정동 세실극장 (시청역 3번 출구)
 
티켓가격 :  40,000원

관람 등급 : 36개월 이상
  
문의 : 02-765-6393
 





주로 시각과 청각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공연에서 넌버벌(nonverbal, 말을 쓰지 않는)이라는 건 그만큼 시각적인 풍성함과  대화가 없이도 이해가 가능하도록 명확한 스토리, 풍부한 배우의 표현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넌버벌 퍼포먼스 '파이어맨'은 대화 없이도 공연을 이끌어나가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만큼 기획된 공연이었다. 퍼포먼스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린이 관객과 외국인 관객이 많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의성어와 '집합!'을 제외하고 언어로서 이해해야 할 것은 공연 안내멘트 뿐이었고 그마저도 3개국어로 안내되며 퍼포먼스를 더해 극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관객들에게 편안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


'당신이 몰랐던 영웅'이야기답게 잘 알려진 유명한 영웅도 아니고, 왠지 어리버리한 모습의 교육생들이 무대를 채운다. 마치 군대를 떠올리게하는 입소 장면에서 인물 하나하나의 캐릭터를 살려 보여주는 친절함은 연령과 문화에 상관없이 누구나 극을 함께하게끔 열려있는 공연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했다.


이어지는 훈련 장면들은 시민들을 구하기 위한 '의미'를 담으면서도 코믹한 모습과 각자의 캐릭터를 잃지 않는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소방 업무와 훈련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기자이지만, 보는 내내 기본적인 체력 단련에서부터 심폐소생술 등 구조 훈련, 벽을 타거나 낙법을 훈련하는 장면 등 실제로 소방관이 되기 위한 과정을 축소하여 녹여내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유쾌하게 그려내긴 했지만, 의식을 잃은 환자가 발생 시 행해지는 심폐소생술에 대해 단계별로 설명하며 보여주었기 때문에 어린 관객뿐 아니라 성인 관객들까지도 다시금 위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적인 모습이 들어간 것도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극은 전반적으로 유쾌하고 코믹한 분위기를 이어나가며 관객들의 웃음소리를 채우지만 부분적으로 구조활동의 어려움과 위험성을 강조하는 무거운 분위기가 채워지기도 한다. 암전된 무대와 생존을 바라는 절박한 목소리들은 자칫 유아를 놀라게 할 수 있으니 극을 관람하면서도 보호자가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시선을 두어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극을 이런 무거운 주제로 끝내기엔 배우들의 끼와 퍼포먼스가 아쉽다는 듯, 끝날 무렵 펼쳐지는 화려한 퍼포먼스는 자리에 앉아있지만 함께 무대에서 축제를 즐기는 느낌을 주었다. 말 그대로 '화려한' 퍼포먼스가 진한 여운을 남길 수 있으니 이 퍼포먼스는 직접 겪는 것으로 확인하길 바란다. 왠지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도 느낄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어린이만을 코드로 두고 기획되었을 것만 같지만, 배우들이 보여주는 단체 퍼포먼스라던지 중간 중간 삽입된 댄스와 여성 관객을 위해 보이는 노출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계층이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다 갈 수 있는 점으로 꼭 아동이 속한 가족관객이 아닌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손색이 없지 않을 것이다.


파이어맨_웹상세이미지.jpg
 

[홍승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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