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의 멋지고도 찌질한 배우, Michael C. Hall [시각예술]

글 입력 2015.10.0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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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영화 '킬 유어 달링'을 보며 깜짝 놀랐다. 루시엔 카를 따라다니던 데이빗 캐머러 역을 맡은 배우가... 나의 "덱스터"였기 때문이다. 연쇄살인마 덱스터의 그 찌질한 모습이라니! 데이빗 캐머러 역을 맡은 배우는 미국 드라마 '덱스터'에서 주인공인 덱스터 모건 역을 맡았던 마이클 C. 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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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유어달링'에서 데이빗 캐머러 역을 맡은 마이클 C. 홀
 

그의 필모그래피는 꽤 화려하다. 그는 2010년 '덱스터'에서의 연기로 골든 글로브 상과 미국 배우 조합상을 수상했다. 2001년부터 연기를 시작하여, 덱스터 시리즈로 크게 유명해졌고, TV 시리즈 외에도 '트러블 위드 블리스(2011)', '피프 월드(2010)', '콜드 인 줄리아(2014)와 같은 영화에도 출연했으며, 애니메이션 '저스티스 리그: 갓 앤 몬스터(2015)'에서 배트맨 역할로 목소리 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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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터' 시리즈에서 덱스터 모건 역의 마이클 C. 홀


그의 역작 '덱스터'는 2006년부터 2013년까지 방영된 Showtime TV Network 방송사의 드라마로, 미국 내에서도 꽤 인기가 많아서 시즌8까지 방영되었다. 국내에서도 미드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방영 때마다 인기를 모았으며, 특히 시즌4는 모든 이들의 혀를 내두르게 한다. 마이클 C. 홀은 주연 뿐 아니라 대부분의 시리즈에서 프로듀서도 겸했다. '덱스터'의 주인공 덱스터 모건은 연쇄살인범이다. 드라마에는 언제나 드라마가 있어야 하는 법, 그의 드라마는 어린 시절 끔찍한 경험으로 인해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싸이코패스가 되었다는 것이다. 덱스터는 경찰이었던 양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연쇄살인마를 죽이는 ‘착한’ 살인마로 거듭난다.

난 파이널이 끝난 지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그 무심한 듯한, 꿈꾸는 듯 떠 있는 듯한 목소리를 기억한다. 때론 소름끼치고, 무섭고, 잔인하게 매력적인 그 모습을. 정말이지, 그는 연기를 너무 잘했다. 그렇게 시즌8까지 그는 극을 끌고 가며 주인공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덕분에 그의 드라마는 시즌이 진행될수록 힘이 빠지는 다른 드라마들과는 달리 끝까지 긴박감이 유지된다.

마이클 C. 홀이 연기를 잘한다는 것은 '덱스터'를 보면서도 이미 여러 번 느꼈지만, 이번에 '킬 유어 달링'을 보며,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나는 그의 감정이 담긴 얼굴, 게다가 사랑에 빠져 연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그의 얼굴을 처음 보았기 때문에 무척 놀랐다. 연쇄살인범과 사랑에 빠진 게이는 참 극명한 대비였다.

그는 드라마 밖에서도 드라마를 찍었다. 암으로 투병생활을 하며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했고, 암이 완치되어 히어로처럼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 나타났으며, 그 후 '위기의 주부들'에서 나올법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애정문제를 겪었다. 아마도 우여곡절 많은 경험들이 그의 연기생활을 성숙하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의 사생활이 어쨌건, 나는 그의 팬이라면 팬이다. 굳이 그의 작품을 찾아보지는 않지만, 그의 작품을 볼 때마다 감탄해마지 않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배우를 다른 작품에서 만나는 것은 친했던 친구를 우연히 만나는 것처럼 반갑다. 덱스터 모건이었고, 데이빗 캐머런이었던 마이클 C. 홀이 전혀 다른 새로운 인물로 나를 놀래켜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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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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