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유쾌하고 황당하지만 공감하게 되는 우리들의 자화상, < 대한민국 난투극 >

창작집단 LAS 화이팅! ♥
글 입력 2015.09.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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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에는 출구가 몇 개인가요...ㅋㅋㅋㅋㅋ
블로그에 서울역에서 국립극단 가는길이 상세하게 설명 되어있는거 미리 봐뒀는데
구서울역에서 전시보다가 서울역 가서 국립극단으로 향하는 출구 제대로 못 찾고
눈에 띄는 사람들한테 국립극단 가려면 어떻게 가야하냐고 몇차례 물어보고 뛰어다니면서 찾았다.
언제쯤 헤매지 않고 한번에 낯선 공연장을 잘 찾아갈 수 있을까 -
이렇게 매 공연을 보러다닐때마다 열심히 헤맨 덕분에
다음에 찾아갈때는 절-대 까먹지 않고 길 잘 찾아댕긴다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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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게 바로 내가 그토록 바라던 장면이야!!!!!
서울역에서 나오면 바로 빨간색 벽돌집이 보인다더니 정말로 눈에 쏙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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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안 다닌지 오래 됐는데 극단 보자마자 잠시 귓가에 찬송가가 울려퍼지고 세상이 환하게 보였었다 '0'
요즘 <집밥 백선생>을 자주 봐서 그런지 <집밥 백선생> 오프닝 틀어놓은줄...
이제 계단을 쪼르르 내려가서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고 왼쪽으로 돌아서 몇 발자국 걸어가면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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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서포터즈일때 아트인사이트에서
마지막으로 문화초대를 받아서 본 공연이였던 <대한민국 난투극>을
문화리뷰단이 된 후에도 또 보고 싶어서 국립극단에 갔다!
공연장소가 눈에 익어서
"아~ 여기, 오페라 배비장전 봤던 국립극장이잖아?
그 날 부암동 계열사에서 치맥먹고 공연보고 남산타워도 봤었잖아!" 라며
한 번 가본 곳이기에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프리뷰 쓸 때 공연장소를 다시 보니까 국립극장이 아니고 국립극단이였다.
국립극장이랑 국립극단이랑 다른건가? 한 끗 차이인데...?
 
국립극단은 1950년에 국립극장의 전속극단으로 출범했으나
2010년부터 재단법인으로 바뀌었다.
현재 국립극단이 위치한 곳은 국방부의 기무사 수송대가 있던 곳인데
문화부와 협의하여 문화부의 예술정책실과 국립극단 등이
상주하는 문화 공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국립극단)
 
국립극단에서 국립극장까지 가려면 최소 버스로 21분,
지하철로는 21분 소요하고 부지런히 걸어가야 다닐 수 있는 거리이니
공연 보러가는데 공연 장소 헷갈려서 잘못 찾아가면 바보다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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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에 소극장판에서 연극을 보기로 했는데 국립극단 입구에 들어가보니
소극장 판 건너편에 있는 백성희장민호 극장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길래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이 내가 볼 공연 하는 곳이겠거니 하고 갔다가
물품보관소에 내 이름으로 보관된 초대권이 없어서 부리나케 소극장 판 건물로 달려갔다.
입구에 들어서서 오늘 공연 볼 장소가 2층으로 튼튼히 쌓인 컨테이너 박스보면서
건대 커먼그라운드랑 색깔만 대비될 뿐 참 많이 닮았다며 좋아했는데
공연장에서 초대권 받기전까지는 공연장 잘 찾아왔다며 안심하기엔 이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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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희장민호 극장이랑 소극장판은 떨어져 있지만 매표소는 하나로 통합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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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엔 출입구 왼쪽 블럭 맨 앞 줄에 앉았는데 이번엔 출입구 오른쪽 블럭 세,네번째줄 중앙에서 보았다!
국립극단 소극장판에 처음으로 <대한민국 난투극> 막이 오르는 날이라서
무대에 오르지 않은 LAS 가족들이랑 함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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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관에 트랜스포머를 보러 가면 주인공들이 열에 받쳐
부품이 부서지도록 싸우고 윽박지르는 장면이 나와도 별 감흥없이 꾸벅꾸벅 졸고 있다.
칼무림과 총싸움이 난무하는 한국영화를 보면 잔인하다 못해
사람 목숨이 너무나 허무하게 끊기다보니 액션영화는 단조롭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래서 '액션은 무슨 재미로 보는걸까' 싶었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 생각없이 보기 좋은 장르같다.
 
<대한민국 난투극>은 초연때 보았던 LAS 배우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 너무 반갑고!
내가 좋아하는 연극에 액션을 가미하여 새로운 연극장르를 개척하게 해준 작품이라서
정말 아끼고 좋아하고 사랑하는 연극이다.
처음 연극을 보러 갔을 때는 모든게 마냥 재밌고 신기하고
무엇하나 부족할 것 없는 최고의 연극이라며 극찬을 했다.
연출가가 어느 부분에 힘을 싣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는지 잘 몰라서
진지한 상황에서도 눈치없이 눈을 반짝이며 배우들을 관찰하느라 바빴다.
4월에 연극을 보고 블로그와 페이스북, 아트인사이트 홈페이지에 리뷰를 썼는데
감사하게도 배우들이 직접 리뷰를 봐주시고
배우들에게 친구신청도 했더니 팬심이 기특했는지 친구신청도 받아주셨다.
 
그래서 배우들이 나를 기억해준걸까,
단지 내가 위치선정을 잘해서 자리에 앉은걸까,
내 눈빛이 너무 강렬했나.
 
이번에 2번째로 연극을 보러 갔을때 배우들이 아이컨택을 잘 해줘서 심쿵심쿵..
노래방 사장님이랑 용철이한테 빵야! 빵야! 빵야! 취향저격 당했다.
라스 배우들은 정말 실물이 갑이다.
연극 재밌게 보다가 배우들이랑 눈이 맞으면
그 눈빛에 빠져들어 헤어나오질 못하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 공연은 초연에서 대한이와 민국이가 대화 장면이 조금 길어지고,
객석에 노래방 사장님의 자리가 사라진 대신
걸상이 자리잡은 곳에 서서 단독샷을 받을 수 있는 독무대가 생겼다.
동수가 용철이랑 신나게 민국이랑 희연이가 있는 자리로 올 때
빅뱅의 뱅뱅뱅~ 을 따라부르는 대사가 늘어났다.
이 외에는 본래 연극틀을 그대로 유지했던 공연이였다.
 
그리고 또 뭐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거나 느낀점이 없을까?
이렇게 리뷰를 마칠까?
 
이 날 나는 대한이를 보는데 내 미래의 모습을 보는것 같았다.
민국이가 내가 방황하던 중학생때 모습이라면
대한이는 앞으로 2,3년 후에 맞이할 나의 처참한 모습 같아서
공연보는 내내 얼마나 침울했는지 모른다.
 
그동안 무술에 심기일전해온 시간들을 피날레에
역동적으로 담아내며 멋있게 공연을 마무리 했다.
아, 공연장을 나서는길에 청포도맛나는 글램을 선물 받았다!
집에 가는길에 갈증날걸 또 어떻게 아시고 이런걸 다 챙겨주셨네요ㅋㅋㅋㅋㅋ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P
 
집에 가는길에서야 프로그램북을 제작해서 판매하고 있는걸 알곤
휘리릭 살펴봤는데 "어? 인터뷰가 있네?"
가격이 좀 비싸다는 생각이 없잖아 있긴 했지만
이번에 라스에서 인턴단원을 뽑아서 디자인에 힘쓰고 있고
프로그램북 책 재질이 튼튼하고, <대한민국 난투극> 제작과정이 궁금해서 구입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봤는데 LAS 대표이신 이기쁨 연출가가 쓴 글에는
솔직하고 진솔해서 앞으로 읽을 수 있는 글 분량이 줄어든다는게 아쉬울정도였다.
 
작·연출의 글과 인터뷰 내용이 좋고 <대한민국 난투극> 홍보를 도와드리고 싶어서
프로그램 북 사진을 몇 장 찍어봤다.
사진에는 인터뷰 내용의 일부만 나와있으니 한번 찬찬히 보시고,
마음에 드신다면 프로그램북 구입을 적극 추천해드린다.
<대한민국 난투극> 비하인드 스토리는 어느 기사나 후기에서도 찾아보기 어렵고
오직 이 프로그램북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내용이니 소장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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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이거나 슬픈 이야기에 취약한편이라서
집에서 라디오 들으면서 설거지를 하는데
DJ가 갑자기 슬픈 사연을 읽어주면 얼굴이 어두워지고
티비에서 배우가 울면 분명 나는 안 슬픈데도 덩달아 따라 울고있다.
 
대표의 글에 어떤 예술가가 되고 싶은지 간단히 소개된 글에서부터
연출가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되었는데,
작·연출의 글에는 배우들의 부상투혼 이야기가 가슴절절하고 암울하게 그려져있다.
연기할때는 배우들이 아픈 내색 한번 안하길래 굉장히 편안하게 연기하는줄 알았는데...ㅠㅠ
힘들어하는 배우들을 보고 마음이 아파도
계속 연습을 시켜야하는 연출가의 고달픈 속마음이 담겨져있다.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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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이가 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게 의아하긴 했다.
나이 서른 넘어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데
나이,스펙,외모가 준수한 사람들에게 당장 돈이 필요해지면
미천한 직업이라도 시작해서 갖은 고생을 겪는 모습을 통해
취업준비생들의 자화상을 드러내고 싶었던걸까.
학생부터 직장인들까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보편적으로 노래방을 가니까
노래방에서 일을 하면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생기리라 기대하고
대한이에게 노래방 알바생 역할을 준걸까.
 
의외로 해답은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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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구사. 굳건함으로 상대의 빈틈을 노린다.
 피정타사. 정면을 피하고 측면을 친다."
 
"친구들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면 내가 무서워서 괴롭히지 못할거야.
 10년 넘게 나를 친구로만 생각해주던 윤선이 앞에서
낯선 남자랑 격하게 싸워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면
이젠 윤선이도 나를 좋아해주지 않을까?"
 
"민국아 공부 열심히 해 그리고 꼭 고수가 돼."
 
견자단의 무술동작을 블로그에 소개하는 블로거 한민국과
이를 동경하는 블로거 이대한이 오프라인상에서 만나
아우디 백미러 수리비에 보탤 5만원을 걸고
암암리에 작전을 세워 민국이의 학교에서 가상난투극을 펼쳤다.
 
대한이는 자신보다 16살 어린 아이와 약속을 하지 않고
집으로 돌려보내고 싶었겠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이 각박하다보니 악역을 감행하며 돈을 벌려고 했다.
 
사회적 약자들이 이성을 잃고 사건을 벌이기 전에
미리 우리가 그들을 보호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었을까?
대한이와 민국이가 무술을 하고 싶어도
사람들의 시선에 억눌려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무모한 도전일지라도 그들이 갈망해온 무술실력을 사람들 앞에서 용감하게 선보이고
심란했던 마음에 굳은살이 베기고 있는 모습이 기특해서
대한이와 민국이를 다독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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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뜬금없지만(...)
분위기 전환 겸 기쁜 소식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대한민국 난투극> 공연을 3일 앞둔 지난 9월 9일에는
창작집단 LAS가 벌써 6주년을 맞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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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회식사진 너무나 사랑스러워요.
창작집단 LAS 6주년 정말 축하드려요!
60주년을 기념하는 날까지 창작집단 LAS 계속 응원할게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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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 축구팀의 열렬한 팬, @축덕_한민국 @윤찬호
 
벌써 <대한민국 난투극> 공연이 5번 남았네요!
저는 슬프고 우울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글을 썼지만
실제로 공연보시면 우리 라스 배우들 다들 너무나 매력적이고,
<대한민국 난투극> 정말 재밌습니다!
표 매진되기 전에 시간내셔서 꼭 보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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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는 특별히 대한민국 포스터랑 대한이가 그려진 스티커도 나눠준대요!
내일로 다닐때 역마다 마련된 스탬프 찍으면서 좋아했는데,
이번주에 나눠드리는 <대한민국 난투극> 스티커가 반응이 좋으면
앞으로 공연마다 스티커가 제작되어 배부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공연 흥행해서 굿즈 나오면 좋겠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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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렇게 기나긴 저의 <대한민국 난투극> 리뷰를 마칩니다!
 국립극단 처음 봤을때는 중국인들에게 환영받을만한 곳 같았는데,
인공잔디 깔려있으니까 소풍나온것 같았어요.
연우소극장보다 객석 자리가 넓고 방석 깔려있어서 이번엔 다리에 쥐 안나고ㅋㅋㅋㅋㅋㅋ
편안하게 다리꼬고 볼 수 있었네요.
공연장소 확장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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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대한민국 난투극>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남은 공연 일정동안 부상 입지 않게 조심하시고 공연 대박나시길 바랄게요!
창작집단 LAS 화이팅! ♥
 
 
 
 
 
▼ 문화·예술은 소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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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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