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문화특별시, 부천의 문화예술 들여다보기④ -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부천시립합창단 [공연예술]

부천시립예술단 (Bucheon City Arts Group)
글 입력 2015.09.2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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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의 문화예술 들여다보기'

네 번째로 소개할 부천의 문화예술은 바로 "부천시립예술단"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부천시립교향악단) 과 부천시립합창단이다.


부천시립예술단.jpg▲ (좌)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우) 부천시립합창단
 
 


부천시립예술단 (Bucheon City Arts Group)

3799_body_1_2.gif▲ 부천시립예술단 조직도
 

▶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Bucheon Philharmonic Orchestra)


1988년 창단 이후 언제나 새로운 도전으로 주목 받아온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부천필)는 창단 이듬해 서울대 임헌정 교수(현, 계관지휘자)를 상임지휘자로 영입하며 탄탄한 연주실력과 폭넓은 레퍼토리로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어느 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성장하였다.

창단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쇤베르크와 바르토크 등 20세기 작품을 초연하고, 브람스와 베토벤의 교향곡 전곡 연주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해내며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우리 음악계에 조용한 파도를 일으켰다. 2002년 일본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오케스트라 위크에 한국 대표로 초청되어 선보인 환상교향곡은 일본 청중들과 언론으로부터 최고의 연주로 호평 받았으며 2006년 가와사키 현의 초청으로 다시 한 번 일본 무대에 올라 깊은 감동을 선사하였다. 또한, 2014년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무대에도 당당히 진출하여 프라하, 뮌헨, 비엔나 관객들과 현지 언론의 우레와 같은 성원을 받으며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비상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부천필은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로 특히 유명하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이어진 말러 시리즈는 한국에서의 첫 시도라는 평가를 넘어 말러의 음악세계를 완벽히 재현한 탁월한 곡 해석으로 말러 신드롬을 일으키며 우리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기념비적 업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부천필의 끊임없는 노력은 국내 예술전문가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음악단체 최초로 한국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2005년 호암예술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내게 하였으며 이를 통해 정상의 오케스트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2015년, 부천필은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개막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및 아시아 무대에서 각광을 받아 온 박영민 지휘자를 상임지휘자로 위촉하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 지휘자 박영민과 부천필은 상상 이상의 다채롭고 풍성한 레퍼토리로 한층 더 진화된 사운드를 이끌어냄은 물론, 한국 음악계를 이끄는 오케스트라가 지향해야 할 창의적인 비전을 제시하며 관객들에게는 최고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새로운 리더 박영민과 함께 또 다른 비상을 꿈꾸는 부천필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인 말러 교향곡의 표준을 제시한 부천필의 역량을 재확인할 수 있는 <말러, 자연과 삶 그리고 죽음 시리즈>, 마에스트로 박영민과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한 자리에 만나 세계의 다양한 클래식 명곡을 감상하는 <월드 클래식 시리즈>, 다양한 관객층의 음악에의 갈증을 해소시켜주기 위하여 준비된 <해설음악회>, <가족음악회>, <아침의 클래식>, <어린이를 위한 음악놀이터>, 부천시민들과 좀 더 가깝게 호흡하기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 등 부천시민과 음악애호가들의 삶 속에 클래식 음악의 감동이 자연스레 녹아 드는 계기가 되게 할 것이다. 

부천필의 멈추지 않는 음악적 도전에 음악애호가들의 아낌없는 격려를 희망한다.



▶ 부천시립합창단 (Bucheon Civic Chorale)


국내 정상급 시립합창단인 부천시립합창단은 1988년 초대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인 최병철 교수, 1999년 2대 지휘자인 이상훈 교수, 그리고 2012년 3대 지휘자인 조익현 교수로 이어지는 27년의 전통과 역사를 가지고 있다. 부천시립합창단은 단원들의 뛰어난 음악적 역량을 통하여 깊이 있는 음악적 해석을 추구하는 합창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천시립합창단은 특히 풍부한 볼륨과 강력한 표현력을 갖춘 최고의 오페라 합창단으로도 명성을 얻어 요한 슈트라우스의 <박쥐>,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베르디의 <가면무도회>, 푸치니 <라보엠>,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등 다양한 오페라에 자주 초청되고 있다. 부천시립합창단은 러시아의 예르마코바, 미국의 윌리엄 데닝, 조셉 플루머펠트, 제리 멕코이, 독일의 마틴 베어만 등 세계 유명 합창 지휘자들과 함께 공연을 한바 있으며, 또한 2014년에는 미국 베이커스필드시 초청으로 해외연주를 하는 등 세계 속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2015년 부천시립합창단은 위대한 작곡가 시리즈 같은 정통합창, 어린이를 위한 음악회, 가족 오페라, 해설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을 기획하고 있으며, 또 최고 수준의 합창 음악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부천지역 내 문화배려계층을 찾아가는 문화 나눔 연주회와 학교를 찾아가는 스쿨 클래식 콘서트, 야외 음악회 등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연주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특히 단원들은 부천지역 초, 중, 고등학교에 합창지도교사로 출강하여 학생들에게 합창음악의 아름다움을 전달해 주는 등 부천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시립단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부천시립합창단은 앞으로도 한국합창음악계를 선도하고, 관객들과 호흡하는, 그리고 합창음악의 철학인 ‘배려함’을 사회에 전파하여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시립합창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부천시에는 주요문화사업이 있다. 매년 5월초, 봄에 열리는 ‘복사골예술제,’’ 여름인 7월 중순~하순에 열리는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BiFan),’ 8월 중순 여름에 열리는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그리고 오늘 내가 소개할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그 중 하나이다.

 1988년 창단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부천시의 이미지를 고양하고 예술 도시로서의 입지를 강화함과 동시에 부천시민들의 음악적 정서 함양에 이바지하기 위해 창단 이후 다양한 정기, 기획 연주회를 열어왔다. 1989년 서울대 임헌정 교수를 상임지휘자로 영입한 후 2014년까지 함께하여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도 빛을 발하였고, 2015년에는 박영민 지휘자를 위촉하여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그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한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한다고 자부해왔던 나는 ‘부천시립교향악단’이 있다라는 사실을 BiFan, Bicof에 이어 나의 부천프로젝트를 하며 새롭게 알게 되었다. 또 다시 나의 좁은 시야를 깨달으며 서둘러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찾아보았고, 그리하여 내가 선택한 공연은 <제 199회 정기연주회, 마에스트로 임헌정 스페셜 Ⅰ>이었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199회 정기연주회.jpg
 

 이 공연은 사실 6월에 예정되어있던 공연이었다. 그런데 지난 여름 메르스의 여파로 공연이 취소되었고, 이에 9월이 되어서야 연주회를 하게 된 것이다. 부천필과 임헌정 지휘자님 (현 코리안심포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모두 각각 중요한 공연이 있었고 바로 이틀 뒤에 있을 예정이어서 이 공연일정을 잡기가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지난 18일 금요일, 연주회를 열었다고 한다.

 사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더 웅장하고 거대한 공연을 보길 원했다면 지난 9월 15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말러, 자연과 삶 그리고 죽음 Ⅲ>을 찾아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이 공연을 선택한 이유는 부천시립예술단이 존재하는, 주로 공연하고 연습하는 공간인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의 부천필을 보고 싶었고, 부천필의 시작을 함께 했던 그리고 역사를 오랫동안 같이 해온 마에스트로 임헌정의 지휘로 부천필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들뜬 마음으로 공연장으로 향했고, 이 날의 프로그램은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작곡가인 모짜르트와 베토벤의 곡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부천시민회관 외부.jpg▲ 부천시민회관 외부 모습
 
부천시민회관 내부.jpg▲ 부천시민회관 내부 모습
 

 공연장은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나이자신 어른들부터 중년 남성여성분들, 나와 같은 청년들, 중·고등학생들 그리고 어린 초등학생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성별을 막론한 관객들로 좌석은 채워졌다. 그제서야 언제가 지역뉴스에서 읽었던 시민칼럼이 생각났다. 부천필만큼 부천시의 이미지를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존재를 찾기 어렵다는 것, ‘부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 중 부천필을 빼놓기란 쉽지 않다는 것, 그리고 이 오케스트라야말로 부천시의 자산이자 부천시민의 자랑거리라는 것. 가족단위의 관객들도 많이 볼 수 있었고, 직장인으로 보이는 관객 분들도 계셨으며, 내 자리 오른쪽의 중년부부 분들, 그리고 왼쪽의 할아버지까지 모두가 부천필을 사랑하는 부천시민들이었다. 

 사람들이 부천필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명료했다. 일단 부천필은 시민들을 위해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했다. 부천필의 연간연주일정에는 무료 연주회는 물론이거니와 찾아가는 음악회, 해설음악회, 가족음악회, 아침의 클래식, 그리고 부천시에서 열리는 축제에 걸 맞는 특별 콘서트(영화 OST 콘서트-BiFan, 만화 OST 콘서트-Bicof&BIAF) 등 시민들의 편의를 생각하고,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가기 위한 노력이 정말 많이 보이는 공연들로 가득했다. 관람료는 또 어떤가? 각종 할인 혜택과 함께면 요즘 시중의 영화 표 값보다도 훨씬 저렴하게 이 오케스트라의 음악을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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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자님의 말로는 부천필의 말러 공연으로, 본인의 다른 공연 연습으로 하루 밖에 연습하지 못했다고는 하셨으나 그럼에도 오랜 역사를 지닌 교향악단답게 정말 멋진 베토벤의 <영웅교향곡>이었다. 부천필의 공연은 처음 들어보는 것이었고, 나 개인적으로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도 아닐뿐더러, 그렇게 많은 오케스트라 공연을 내가 접해 보지도 않았으니 쉽게 이렇다 저렇다 판단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 공연이 나는 참 좋았다. 이 분들의 공연은 내게는 처음이기에 더 집중하고 긴장하며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또 하나, 작년 코리안심포닉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들을 때 마에스트로 임헌정님이 단원들과 한 명 한 명 눈맞추며 지휘를 하시는 것이 매우 인상 깊었는데, 이번 공연에도 역시나 단원과의 소통이 눈에 띄었다. 특히나 영웅교향곡 2악장에서 팀파니 연주자와 눈 마주치시는 순간순간을 볼 수 있었는데 난 그게 참 마음에 들었다. 예술가들의 소통을 내가 직접 마주한 것 같아서^^ 그리고 전반적으로 이 분의 ‘영웅’이 어딘지 모르게 슬프다라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부천필이 여태껏 시민들에게 보여주었던 모습, 그리고 앞으로 보여줄 모습까지 나는 이 한 편의 공연으로 내다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앞으로 부천필의 상임지휘자인 박영민 지휘자님의 공연과 부천시립합창단의 연주회까지 모두 접해보아야 진정한 “부천시립예술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미뤄진 공연을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고, 또 언제나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려 노력하는 부천필의 모습을 나는 보았기 때문에 이 예술단은 더 많은 발전과 성장이 있을 것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린 초등학생들부터 나이 지긋하신 관객까지 ‘우리동네 오케스트라’로 부천필을 그리고 부천시립합창단을 사랑하고 그들의 공연을 즐겁게 향유하는 모습을 앞으로도 오랫동안 계속해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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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황주희 >


[황주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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