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gmang's] 움브리아 재즈 페스티벌

Umbria Jazz Festival
글 입력 2015.08.3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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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브리아 재즈 페스티벌
(Umbria Jazz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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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에 이어, 두 번째로 경험한 유럽의 축제는 바로 움브리아 재즈 페스티벌(Umbria Jazz Festival)입니다! 이탈리아의 중부에 위치한 움브리아의 주도인 페루지아에서는 매년 여름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는데요, 올해로 43주년을 맞이한 이 페스티벌은 이탈리아의 대표 문화 콘텐츠이자 재즈 축제로 굳건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해마다 7월이면 열흘 동안 개최되며, 올해 2015년은 7월 10일부터 19일까지 축제가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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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는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등 유명한 관광도시들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페루지아’라는 도시는 우리에게 조금 생소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작지만 매력적인 페루지아(Perusia)에 대해 잠깐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페루지아는 테베레 강이 가로지르는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 주에 위치해 있으며 육중한 돌벽과 붉은 타일 지붕, 고대의 성문과 아치, 햇볕에 잠긴 고전적인 프레스코화, 그리고 멋진 풍경을 가진 매력적인 성곽 도시입니다.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해있어 아래를 내려다보면 중세의 이미지를 간직한 페루지아의 다양한 건축 양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움브리아 재즈 축제 말고도 이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치(Baci)초콜릿이 태어난 곳이기도 해서 매년 10월이면 ‘에우로 축제’라는 초콜릿 축제가 열리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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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성벽 안쪽에는 너무나도 흥미로운 것이 많아서 가장 이탈리아다운 여가를 즐기며 그 문화적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데요, 기원전 4세기에 지어진 거대한 에트루리아 성벽과 아구스토 아치를 비롯하여, 중세에 설립된 ‘팔라초 데이 프리오리’는 현재 움브리아 국립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바로 옆 대성당 광장에는 13세기 조각 예술의 걸작인 마조레 분수가 서 있고, 그 뒤로 성당의 종소리와 모던 라이프의 소음이 완벽히 어우러집니다. 밤 11시가 넘어 새벽까지, 이 광장에서 다양한 재즈 콘서트를 즐길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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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실력파들이 참가하는 이 축제는 지역공연예술의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합니다. 대학교가 많아서 학생이 도시 인구의 다수를 구성하는 페루지아의 경우 7~8월이면 방학을 비롯한 여름 휴가로 인해 도시 전체가 한산해지는데요, 그러나 조용해진 페루지아에 공연을 관람하러 오는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로 인해 도시 전체는 뜨거운 열기로 달아오른답니다!(저도 그 관광객 중 한명이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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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브리아 재즈 페스티벌의 탄생과 관련된 대표적 인물은 바로 카를로 파뇨타(Carlo Pagnotta)와 알베르토 알베르티(Alberto Alberti)입니다. 먼저 위 사진의 인물인 카를로 파뇨타는 유럽 각지에서 열리는 유명 재즈 페스티벌을 순회하던 재즈 애호가였는데요, 당시 페루지아 시내에 위치했던 그의 작은 커피숍에서 재즈공연을 열고자 희망했던 열정적인 재즈 후원가라고 합니다. 그리고 재즈공연의 뮤지션 부문을 담당하는 총 책임자인 알베르토는 대중들이 함꼐 즐길 수 있는 축제를 기획했다는 점에서 공로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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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움브리아 재즈 페스티벌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면, 최초의 재즈 페스티벌은 1973년 8월 23일에 열렸다고 합니다. 매번 성황리에 행사가 끝났지만, 시간이 거듭될수록 크고 작은 문제들도 발생했는데요, 우선 지리적으로 움브리아주는 교통편이 잘 연결된 곳이 아니라서 뮤지션들이 행사장에 도착할 때까지 많은 불편함을 겪어야 했습니다. 일부 비평가는 조용하던 도시가 공연으로 인해 너무 시끄러워지거나 도시의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비판적인 견해를 내비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불편함과 회의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훌륭한 뮤지션들의 대중을 향한 음악 열정만큼은 계속 이어져 나갔습니다. 일정 기간 동안 여러 문제로 페스티벌이 중단되었던 적도 있었지만, 1982년부터 더 이상 시 관광청이 주체로 주관하지 않고 재즈 애호가와 행사 참가 지원자들이 중심 구성원으로 자리 잡게 되고, 해가 거듭 될수록 재즈 본연의 선율을 느끼고자 하는 관람객들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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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즈 페스티벌이 막 시작되는 초저녁 즈음, 길거리 공연들 위주로 곳곳을 돌아다니며 축제를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남녀노소 다함께 페스티벌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나누었는데요, 그중 모든 이들의 시선을 강탈해버린 아기가 있어 냉큼 사진으로 담아왔습니다. 작은 라이브공연 음악소리에 맞춰 춤을 어찌나 귀엽게 추던지 신나게 노래하는 뮤지션과 자유롭게 페스티벌을 즐기는 아기의 모습이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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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가 되고 본격적으로 어둠이 찾아올 무렵 유명한 재즈가수들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계단에 걸터앉아 친구들과 와인을 마시며 재즈 공연을 즐겼던 이 때는 정말 더없이 낭만적이었어요. 무더운 여름 오랜만에 맛보는 선선한 밤공기와, 새로운 사람들과, 오직 이곳에서만 들을 수 있는 생생한 라이브 콘서트까지. 더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로 완벽했던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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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인 가창력과 흥겨운 분위기에 결국 무대 앞으로 스탠딩으로 뛰쳐나가 마음껏 공연을 즐기고 왔답니다^3^. 너나 할 것 없이 신나게 춤을 추고 각자의 방식대로 페스티벌을 즐기는 사람들이 참 인상적이었고 관람 매너도 돋보였습니다. 사람이 심하게 몰렸던 무대 앞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미는 사람 없이 다 같이 즐겁게 공연을 즐겼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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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되어서도 공연의 열기는 활활 불타올랐습니다! 저는 체력의 한계를 맛보고 1시가 되기 전에 숙소로 돌아왔는데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해 뜰 때까지 제대로 즐기고 놀고 올걸... 하는 아쉬움도 살짝 생깁니다. 그 정도로 저에게는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만 가득한 페스티벌이었답니다! 유럽을 여행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이탈리아의 유명한 도시들도 좋지만, 작지만 매력적인 언덕위의 도시 ‘페루지아’와 열정 가득한 ‘움브리아 재즈 페스티벌’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움브리아 재즈 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참고 - 네이버 지식백과, 위키백과, Institute for Mediterranean Studies 현지리포트
사진출처 - 구글이미지, mingmang's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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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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