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09.12) 불꽃처럼 나비처럼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글 입력 2015.08.2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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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처럼 나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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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명 : 불꽃처럼 나비처럼
공연기간 : 2015년 9월 4일(금) ~ 12일(토)
공연장소 :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공연시간 : 화~금 저녁 8시 / 토 4시, 7시 / 일 4시 / 월 휴관
티켓가격 : 전석 30,000원
관람등급 :  만13세 이상 관람가
주관 : 극단 까치동
공연문의 : 02-3676-3676,3678





무용가 최승희의 삶을 다룬 모노드라마


먼저 확인하고 싶다. 혹시 무용가 최승희를 아십니까? 무용, 특히 현대무용에 있어서는 정말 백지와도 같은 지식을 가진 필자는 그 유명세에도 전혀 알지 못했다. 기획의도를 접하기 전까지는 일제강점기의 어려운 시대를 배경으로 한 가상의 인물일 수도? 하는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최승히는 실존했던 한국 현대무용의 선구자와 같은 인물이다.

최승희는 조선에서 무용이 기생, 무당과 같은 하층민이 선보이는 기술로 여겨질 시기에 일본으로 무용을 배우기 위해 유학길에 오른다. 일본에서 무용을 배운 그녀는 한국으로 들어와 근대무용을 전통무용과 접목하여 한국의 현대무용을 이끌게 된다. 이로써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 유럽 등 세계 순회공연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가 된 최승희는 롤모델과 같은 여성이 된다. 특히 그녀의 단발머리는 20세기 초반이라고 보기에 세련된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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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녀의 인생이 이처럼 밝지만은 않았다. 우리가 알고 있듯 일제 강점시기를 거친 그녀는 그 유명세 때문인지 일본군 위문공연에 서게 된다.  이는 이후 그녀에게 '친일'이라는 키워드가 따라다니는 계기가 된다. 결국 광복 후에도 그녀는 '친일' 의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남한에서는 더욱이 월북까지 더해져 공격을 받는다. 북한에서 인민배우로 인기를 누리던 그녀는 반혁명주의자로 찍혀 처형당하는 것으로 삶을 마감한다. 

시놉시스만 보자면 그녀의 삶을 잘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그녀의 행적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지만, 사실 이 극을 볼 때는 사상적인 부분은 제외하고 보았으면 한다. 어찌되었든 무용가 최승희는 한국의 무용분야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고, 1999년에는 '20세기를 빛낸 한국의 예술인' 중 한명으로 선정될 만큼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사실 왜 모노드라마로 극을 준비했을까 하는 궁금증도 있다. 삶 자체가 드라마틱해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주인공 최승희를 돋보이는 일반적인 형식을 취했어도 충분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어쩌면 결국 돋보이고자 하는 것이 그녀의 노력, 열정이고 이는 그녀의 춤으로서 보여지는 부분이니 춤에 집중하기 위해 모노드라마를 택한 것이 아닌가 싶다.

거시적 측면에서 보지 않더라도 어려운 그 시대적 배경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위해서 이만큼 치열하게 살 수 있을까.
그녀를 잘 알지 못했지만, 이 극이 기대되는 이유는 그 치열함을 보고 배우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조국이 없던 그 시기와는 다르지만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도 하루하루 생존하고 도태되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과 능력을 요구받는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싶고, 다른 사람들을 보며 뒤쳐지는 것 같을 때 이처럼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간 인물을 한 명씩 만나보는 게 어떨까? 자신의 생명 하나 구하기도 힘들었던 혼란의 시기에 무시받던 무용에 매달려 정진할 용기와 실행력은 어디서 나온걸까.

내일의 불안함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라면 함께 그녀의 삶을 느껴보자고 추천하고 싶다. 분야는 다르더라도 삶을 대하는 그 태도를 보며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홍승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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