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쁜놈'들을 향한 호쾌한 한 방, 베테랑
글 입력 2015.08.24 15:59
-
이 영화는 유아인을 재발견하기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쩌면 뻔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재벌과 형사의 갈등을 소재로 하고 권선징악을 주제로 한 이 영화가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신선한 악역 유아인의 연기가 더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류승완 감독은 유아인이 가지고 있는 천진함이 악역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영화관을 나서는 사람들의 입에서는 유아인이라는 이름 석 자와 그의 연기에 대한 감탄만이 오르내렸다.장윤주의 변신 또한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이번 작품에서 영화배우로 데뷔한 장윤주의 연기에서는 그 어떤 부담감이나 무거움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녀의 성격처럼 시원시원하고 유쾌한 연기를 선사했다. 그녀는 성공적으로 ‘나이스’한 미스봉이 되었다.매력적인 캐릭터와 배우들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아쉬웠던 점은 구성이 탄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혜의 갑작스러운 임신이나 서도철을 죽이려고 음모를 꾸미는 과정 등 내용이 촘촘하게 이어지지 않는 부분들이 꽤 많았다. 착한놈을 더 착하게 만들고, 나쁜놈을 더 나쁘게 만들고자 감독이 욕심을 부린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나쁜놈’들을 모르는 척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는 척도 하지 않는다. 그들의 악행에 대해 모르는 척도, 그렇다고 아는 척도 하지 않는 이 세상에서 서도철이라는 캐릭터는 관객들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서도철을 끌어내기에 충분했고, 그것이 현재 ‘베테랑’을 천만으로 향하는 길목에 서있도록 만든 것 같다.[이정미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