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웨스 앤더슨의 환상 영화 [시각 예술]

영화는 결국 감독의 예술이다- 찰리 채플린
글 입력 2015.08.17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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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앤더슨의 환상 영화 [시각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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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결국 감독의 예술이다
- 찰리 채플린


찰리 채플린이 말했다. 영화는 결국 감독의 예술이라고. 그만큼 영화의 완성도는 감독의 미학적 기법과 기술에 좌지우지 된다. 지금부터 말하려는 감독, 웨스 앤더슨은 비범한 시각적 감각으로 영화가 구현할 수 있는 예술의 궁극점을 찍는다. 아트버스터로 자리매김한 그의 영화는 환상적이고 특이하며 강렬하다. "시각적으로 재미있고 감동적인 영화를 추구한다"고 말하는 감독은 영화 속 미장센(mise en scene)을 치밀하게 계산하고, 정교하게 배열한다. 소품 하나부터 세트, 의상, 조명, 구도, 동선, 카메라의 각도와 움직임까지 전부 고려하여 밑그림을 그려놓고, 각각의 장면을 촬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신비로운 음악과 앤더슨식 유머를 덧입은 톡톡 튀는 캐릭터들이 한 데 어우러져 웨스 앤더슨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다.

그의 '미학적 완벽주의'에 대해 <그랜드 부타페스트>의 여주인공 시얼샤 로넌은 "앤더슨 감독은 세트와 의상은 물론이고 장면의 모든 요소를 세심하게 파고든다, 대화를 하는 장면에서 손을 어떻게 하고 있어야 하며 화면 속에서 피스타치오의 녹색이 어떤 명도를 띠어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그의 영화에서 배우는 완벽하게 만들어진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라고 말했다. 웨스 앤더슨의 주요 작품으로는 최근작부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문라이즈 킹덤>, <다즐링 주식회사>, <맥스군 사랑에 빠지다>, <바틀 로켓> 등이 있다.


* 아트버스터(Artbuster) : 아트버스터란 '예술성을 갖춘 블록버스터'라는 신조어로, 국내에서만 쓰이고 있는 말이다.


2015-08-17 02;40;58.PNG▲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aest Hotel, 2014
 
2015-08-17 02;41;15.PNG▲ 문라이즈 킹덤, Moonrise Kingom, 2012
 
2015-08-17 02;41;30.PNG▲ 다즐링 주식회사, The Darjeeling Limited, 2007
 


웨스 앤더슨의 컬러 팔레트


영화계의 비주얼리스트라 불리는 웨스 앤더슨은 알록달록하면서도 부드럽고 조화로운 색감의 향유를 보여준다. 그는 매 영화마다 컬러 팔레트를 정해두고 의도적으로 그 색들을 사용한다. 그의 모든 필모그래피, 그리고 특히 가장 최신작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는 말그대로 눈호강이 절로되는 색감의 향연이 펼쳐진다. 분홍빛 케이크 상자, 하늘색 리본, 빨간색으로 칠해진 엘리베이터 그리고 호텔리어들의 보라색 유니폼 등은 보는이로 하여금 시각적 쾌감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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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앤더슨 식의 화면 구성





웨스 앤더슨 감독의 또 다른 시그니처는 1점 투시 촬영과 인물을 중앙에 두고 움직이는 트레킹샷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1점 투시 촬영은 화면의 원근감과 공간감에 깊이를 더해주는데, 이는 중심을 기준으로 주변으로까지 시야를 확대시켜주며 영화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여기에 자로 잰 듯 완벽하게 중앙대칭구조를 이루는 화면 구성과 파스텔톤의 색감 등이 한 데 어우러져 예쁘고 사랑스러운 동화 한 편을 만들어낸다 (실제로 우리 뇌는 완벽하게 대칭인 것, 혹은 균형잡힌 것을 더 아름답게 인식한다고 한다. 사람의 얼굴도 좌우가 대칭이면 더 아름답다고 하지 않나) 웨스 앤더슨의 정형화된 화면 구성은 스탠리 큐브릭을 생각게 했는데, 둘의 공통점은 미장센에 있어서 완벽주의자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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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앤더슨 사단


웨스 앤더슨은 작업을 같이 했던 스텝, 배우들과 계속해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명, 웨스 앤더슨 사단으로 빌 머레이, 틸다 스윈튼, 에드워드 노튼, 애드리언 브로디, 오웬 윌슨, 제이슨 슈워츠맨, 윌렘 대포 등이 속해있다. 특히 빌 머레이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거의 모든 작품에 출현했는데, "마치 함께 성장한 느낌이다. 그는 여전히 나에게 아이 같지만, 그동안 계속 경험을 쌓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도전적이고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라며 오랜 친구이자 동료를 응원했다. 또 에드워드 노튼은 "배우들에게 웨스 앤더슨 감독은 창조성 면에서 북극성 같은 존재이다. 그는 작업을 하면서 제 2의 가족을 탄생시킨다, 이번에도 역시 배우와 스태프 모두가 마치 '십자열쇠협회'의 회원이 된 듯 한 일체감을 느꼈다"라며 감독의 작업 방식에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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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네이버 영화 스페셜 리포트 No.1836 커버스토리 '그랜드 부타페스트 호텔'의 모든 것
위키 백과 웨스 앤더슨 wes anderson
네이버 지식백과 미장센 mise en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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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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