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r to Classic] 전공자와 함께 구석구석 살펴보는 바이올린

흥미로운 클래식 이야기
글 입력 2015.07.2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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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r to Classic] 전공자와 함께 구석구석 살펴보는 바이올린


글.편집 - 이 준 화 (ART insight 문화초대 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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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오늘은 악기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바이올린’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요즘엔 학원도 많이 생겨나고, 피아노 다음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악기가 바로 ‘바이올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여태까지 바이올린에 대해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 15년 간 바이올린과 함께 하고 있는 전공자가 조금은 구석구석 살펴보며 이야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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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바이올린의 구조는 위의 사진과 같습니다. 사실 몸통의 이름까지 따로 지칭하며 부르는 일은 거의 없고요. 줄을 감는 줄감개, 왼손으로 음정을 짚는 지판, 줄을 고정시키고 있는 브릿지 정도가 실제로 많이 쓰이는 단어들이에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이 바이올린은 비올라, 첼로와 같은 4현악기중에 가장 높은 음역대를 갖고 있고, 4개의 현은 사진의 왼쪽부터 G,D,A,E(솔,레,라,미)라는 음정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왼손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은 상태, 즉, 개방현일 때 갖고 있는 기본 음정이며 왼손가락을 지판에 하나씩 덧붙일 때마다 반음 또는 온음씩 높은 음정을 소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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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더 자세한 악기의 모양을 보여드리고자 작성자의 악기를 촬영해보았습니다. 바이올린이라면 다 갖고 있는 f모양 두 개! 이렇게 f자의 모양으로 뚫려있는 구멍은 f홀이라고 지칭하는데요. 다양한 기능이 있다고 하지만, 가장 중요한 역할은 소리의 울림들을 밖으로 나오게 해주는 것이에요. f홀의 모양에 따라서도 소리가 많이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홀이 너무 좁으면 날카로운 소리가 나게 되고, 너무 넓으면 무거운 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또 다른 역할이라면..? 물론 아름다움을 위해 구멍을 f자로 우아하게 냈다는 이야기도 있구요. 악기의 왼쪽부분에 위치한 f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악기통안에 라벨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도 살짝 보이지만, 라벨에는 악기가 만들어진 시기와 제작자, 악기의 고향이 적혀있습니다. 악기의 정보가 궁금하시다면 왼쪽 f홀을 유심히 들여다보시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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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악기의 옆면을 살펴볼게요. 구분하시기가 조금 힘들수도 있지만, 제 악기는 배가 불룩 나온 악기에요. 보이시나요? 자세히 보시면 악기 라인이 편평하지 않고, 가운데가 뚱둥하죠? 지판과 악기면이 거의 붙어있기도 하구요. 이러한 모양도 악기의 소리에 영향을 주는데요. 위의 악기처럼 가운데가 불룩한 악기는 울림이 많고 소리가 상대적으로 멀리 나아가지 않고, 편평한 악기는 울림은 조금 적지만 상대적으로 멀리까지 소리가 나아갑니다. 어떤 스타일이 좋다 나쁘다 할 수는 없는 것이고, 악기를 고를 때 연주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에요. 요즘 추세는 편평한 악기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고, 저는 개인적으로 울림이 많은 악기를 선호해서 배가 나온 바이올린을 고른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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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부분은 악기의 머리부분으로, 줄감개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왼쪽 밑에 있는 팩(줄감개)부터 시계방향으로 솔,레,라,미 현을 감고 있어요. 이 줄감개들을 조금씩 조였다 풀어가며 튜닝을 하는 것이고, 튜닝을 할 때에는 항상 라(A)현을 중심으로 두고 가장 먼저 맞춥니다.
‘튜닝’이라는 것이 연주의 기본이지만, 기본적인 것이어서 쉽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물론 숙련된 연주자의 경우 평소에는 어려움없이 튜닝을 하지만, 요즘같이 습도가 높은 여름, 습도가 많이 낮아지는 겨울같은 경우에는 줄감개가 잘 안 돌아가기도 하고 컨트롤할 수 없을만큼 쉽게 풀리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재료가 나무이다보니 온도와 습도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죠. 줄감개가 잘 안돌아가는 여름에는 줄감개 부분에 연필을 칠해주면 조금 쉽게 돌아가고, 쉽게 풀리는 겨울에는 줄감개에 초크를 칠해지면 조금 단단해집니다. 이것으로 어느정도 조절을 할 수는 있지만, 연주를 앞두거나 시험이 있을 때 줄감개가 말썽이면 연주자의 입장으로서는 조금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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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줄감개 4개로 튜닝을 하지만, 미(E)현 같은 경우에는 조리개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맨 오른쪽 현에만 달린 것이 바로 조리개에요. 조리개는 줄감개보다 음정을 조금씩 높이거나 낮출 때 쓰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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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사진은 바이올린 뒷모습을 촬영한 것인데요~ 밑부분에 부착한 것이 바로 어깨받침입니다. 어깨받침은 목과 어깨가 바이올린을 고정하기 편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해요. 그래서 높이 조절이 가능하게 만들어져있습니다.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기 때문에 사용하는 어깨받침의 종류, 어깨받침을 끼우는 모양, 높이조절 등을 다 다르게해서 사용할 수 밖에 없어요. 작성자의 경우는 몸에 맞는 어깨받침 모양을 찾기까지 거의 10년이 걸렸고, 그 전에는 어깨받침 때문에 자세가 좋지 않았습니다. 편안한 어깨받침을 찾고나서 소리도 편하게 낼 수 있게 되었고, 연주할 때도 힘든 느낌이 조금은 줄어들었어요~
 저처럼 어깨받침을 꼭 필요로 하는 연주자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어깨받침을 사용하지 않는 연주자들도 꽤 된다는 사실도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어깨받침을 끼우는 것 자체가 소리에 악영향을 준다고 해서 사용하지 않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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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올린과 늘 한 몸이 되어 따라다니는 활! 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려 합니다. 활의 구조는 위의 사진과 같습니다. 활털은 말의 꼬리로 이루어져 있고, 바이올린의 현과 같이 소모품이어서 때가 되면 갈아주어야 합니다. 그 ‘때’라 하면, 활털이 많이 끊어지는 현상이 일어나거나, 소리가 잘 나지 않을 때를 이야기합니다. 그 때 뿐만 아니라, 연주자들은 보통 중요한 연주를 앞두고 있을 때 줄과 활털을 갈아주고는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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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털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맨 밑에 위치하고 있는 조임나사가 아닐까 싶어요. 연습이나 연주를 하지 않을 때에는 조임나사를 풀어 활털이 느슨하게 해주고, 바이올린을 할 때에는 조임나사를 조여 활털이 팽팽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러한 상태여야지만 연주가 가능해요. 오른팔의 무게와 압력을 견뎌내야하기 때문이죠.
 보통 연주할 때의 활털과 활대 사이의 간격은 위의 사진과 같이 활대 하나가 들어갈까 말까 하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주법에 따라 조임을 다르게 할 수도 있는데, 레가토를 하며 부드럽게 연주할 때는 활털을 많이 조이지 않아도 되지만, 스피카토라는 활을 튕기는 주법을 사용할 때는 활털을 많이 조이면 효과적인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구석구석 살펴본 바이올린! 재미있게 보셨나요?
나무와 부속품 하나하나가 모여 매력적인 소리를 낸다니, 저는 아직도 신기할 따름입니다. 
관리와 연주에 있어서는 정말 어려운 악기이지만,
정성과 노력을 쏟는만큼 훌륭한 연주자가 될 수 있겠죠?
다음시간에는 더욱 흥미로운 클래식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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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 위키피디아, 작성자 악기


[이준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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