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굿모닝 광대 굿 (7/9-11,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글 입력 2015.07.17 00:0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굿모닝 광대굿

(7/9-11,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저승 길 앞에서 마주하는 환한 새아침!
굿에대한 편견을 깨트리고 당신의 습관적이고 지루한 일상을 깨운다!


KakaoTalk_20150716_235423438.jpg

 
보고 나오자마자 이전에 쓴 프리뷰를 떠올렸다.

좀 더 잘쓸걸. 이렇게 재미있다는 걸, '관객참여'형태의 공연이라는 것을

좀더 부각시켜서 썼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공연을 보기 전에는, 저번 프리뷰에서 언급했들이 '굿'하면 작두를 타는 무당이 춤을 추며

알수없는 말을 하는 무서운 '이미지', '장면'이 가장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공연은 생각보다 시각적인 부분이 주가 되지는 않았다.

굿의 형태를 그대로 보여주기보다는 '굿의의미'를 중점적으로 표현한 느낌이 들었다.



과거 평범한 사람들의 근심걱정을 해소하고 마을의 화합을 도모하자는 굿의 본래의미를 살린,

말그대로 '열린 소통'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관객 3명을 망자로 설정하여 진행된 그들의 저승체험에서는

무당과 저승사자들 그리고 적극적인 관객망자의 연기로 사람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할머님들이 단체관람을 오셨는데, 내가 할 수 없는 쾌활한 리액션을 많이 해주셔서

더 흥겹고 재미난 공연 관람이 될 수 있었다^^ 남녀노소 모두가 소통한 느낌이 들었다ㅎㅎ)

하지만 그들의 살았을 적 꿈을 제 3자인 소리꾼이 읊는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공감하면서 눈에 눈물이 고였다.

내가 죽었을 때, 과연 나는 웃으면서 내가 행복했고

나의 삶에 만족하며 떠난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까.

혼자가서인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KakaoTalk_20150716_235423783.jpg

   
또 한가지 특징은 굿에대한 편견을 깨주는 공연이었다는 것이다.

전혀 촌스럽지 않은 세련된 조명과 비교적 깔끔함이 느껴졌던 연출이

'전통적인 것은 촌스러울 것이다'라는 편견과 '굿은 무서운 것이다'라는 편견을 깨주었다.



'저승사자'를 우산에 비단천을 씌워 표현하여 신비로움을 더했던 것이 참신하게 느껴졌고,

​극 마지막에 관객을 향해 조명을 비추어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는 듯한

감격적인 느낌을 선사해주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시각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무당이 하는 대사 하나하나가 주옥같았는데, 

​풍자와 해학이 묻어있는 한국적인 유머가 자연스럽게 웃음을 불러일으켰고,

그 안에 담언미중, 언중유골의 표현들이 섞여 우리네의 삶을 되돌아보게 해주었다.

이로써 '전통적인 것은 고리타분한 것이다'라는 편견 또한 깨주었다.

(이때까지 전통문화에 대해 얼마나 많은 편견을 지니고 있었던가.)


KakaoTalk_20150716_235424691.jpg


​'깨어나시오, 아침이오'라는 카피처럼 여러모로 나를 깨워준 고마운 공연이었다.

마지막에 비추었던 새아침의 햇살을 떠올리며

항상 새로운 아침같은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당이 했던 말 처럼 '습관을 깨어'서 잠시 잠자고 있던 나의 일상에서 '깨어나'야지.



꼬끼오 소리에 답해주듯이 'Good morning'을 외치면서!




더많은 공연 전시정보 -



[이지언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