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나의 평생소원은 단 세 가지, 디에고와 함께 사는 것, 그림을 계속 그리는 것, 혁명가가 되는 것이다. [프리다 칼로 전시회]

글 입력 2015.06.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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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전>을 보고 왔다.
생각보다 작품수가 너무 적었다. 그림보다 사진이 더 많았던 것 같기도 하고.. 그녀의 그림을 보여주는 것보다 그녀의 '삶'을 통한 이야기가 주목적인 것마냥 칼로의 생애에 (좀 많이) 초점을 맞춘 느낌이었다.
그녀의 그림보다는 생애가 더 기억에 남고, 작품이 생애에 묻혔다고 생각이 들었다.


 예술가의 삶이 그의 작품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굉장히 크다.
작품의 근간이 되기도 하고, 무엇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누군가의 그림이 때로는 그의 생애를 통해서만 이해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 작가의 삶이지, 그 자체가 '전시'되는 것은 유쾌하지 않았다.


프리다 칼로 전은 올림픽 공원 내에 위치한 소마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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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의 영상이 상영되는 비디오 아트홀을 제외하고, 총 4전시실에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작품을 실질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은 제 2,3,4 전시실이다.

 
제 1전시실에서는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일생을 함께 그래표로 나타내며 굉장히 자세한 설명에 사진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었다.
그렇게 제 1전시실에는, 그들의 일생이 전시되어있다.
전시되어있는 일생은 당황스러울 만큼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었고, 때문에 프리다 칼로의 일생과 그녀의 고통-그리고 리베라의의 관계를 사실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것은 후에 제 2,3,4전시실에서 그녀의 작품을 통해 칼로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대체로 소박한 소마미술관의 외형에 비해 탁 트이고 공간이 넓어서 보는 데에 환경이 만족스러웠다.(작년에 보았던 한 미술전시회는 작품들이 다다다닥 붙어있고,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서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다.)

벽는 프리다 칼로의 말 혹은 그녀가 받았던 평가에 대해 글자로 쓰여있었다.


"나는 결코 내 꿈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난 나의 현실을 그린다."


"나는 단 한번도 디에고를 남편이라고 부른 적 없다. 나의 애인, 나의 아이, 나의 우주."


동행했던 친구는 칼로의 그림이 '무섭다'고 했다.
그럴만큼 칼로의 그림은 난해하기도 하다. 
톤이나 분위기 자체가 전반적으로 어두워보였다.그녀 자신의 몸이 평생을 고통의 한 가운데에서 서 있었기 때문에, 작품 역시 그러했던 것이리라.

대체로 리베라와의 관계에 대한 그림, 몸의 고통과 심리를 호소하는 그림, 그녀 자신을 그린 자화상으로 나누어졌다.
자신을 꽤 담담하게 그린 자화상에서는 여러 느낌을 받았다.
담담한 것이 슬퍼보이기도 했고, 지친 것처럼 보였다.

<살아있는 과일과 우는 소녀>이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몇가지 과일-수박 등등-들이 속이 쫘악 벌어지거나 번개 모양으로 찣어져서 속을 보여주는데, 그림의 한 구석에는 굉장히 작은 소녀가울고 있었다.
속이 벌어진 과일은 그녀의 속과 삶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과일은 삶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했다.


후에 리베라의 취향이기도 했지만, 그녀 역시 멕시코의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멕시코 전통의상을 즐겨입었다고 한다.혁명가로서, 또한 정치적으로 활동하는 리베라와 동행하며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던 칼로의 그림에는 멕시코풍이 느껴졌다.


"나의 평생소원은 단 세 가지, 디에고와 함께 사는 것, 그림을 계속 그리는 것, 혁명가가 되는 것이다."


그녀의 평생소원은 단 세가지였다고 한다.그리고 칼로는 그 소원을 모두 이루고 잠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비록 그녀의 삶이 고통으로 가득 찼더라도, 행복으로서는 나름대로 의미있는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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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포스터 (2015.06.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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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민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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