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절망 속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꽃— 프리다 칼로

글 입력 2015.06.30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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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속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꽃

프리다 칼로 展




소마미술관에서 열린 <절망 속에서 피어난 천재 화가- 프리다 칼로>전은 세계 순회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100여점의 전시물을 통해 프리다 칼로와 그의 남편이자 벽화가로 유명한 디에고 리베라의 삶과 예술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비극적이지만 낭만적인 삶을 살다 간 프리다 칼로. 그녀가 죽은 지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들은 프리다 칼로가 매력적인 인물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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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



 
나는 결코 꿈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난 나의 현실을 그린다.” -프리다 칼로




프리다 칼로의 그림은 마치 그녀의 환상을 드러내는 듯 보인다. <원숭이와 함께 있는 자화상>의 배경에는 정글 안에 있는 것처럼 잎이 큰 가지가 무성하고 원숭이들이 그녀의 주변에 서성거린다. 또한, 그녀의 초상화에서 프리다 칼로는 자신의 이마에 그의 연인, 디에고 리베라의 초상화를 반복해서 그리고 있다. <우주, 지구, 디에고, , 세뇨르 솔로들의 사랑의 포옹>에서는 낮과 밤이 한 곳에 공존하는 듯하다. 하지만, 두 개로 갈라져 결코 섞일 수 없는 해와 달을 자신과 디에고에 비유하여 표현함으로써 음울한 동시에 초현실적인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러한 초현실적인 화풍은 프리다 칼로의 꿈에서 발현된 것이라기보다 그녀의 현실 그 자체를 보여준다. 현실에 대한 묘사가 이렇듯 기묘하고 초현실적이게 보이는 것은 그녀가 처한 환경과 관련이 있다. 18살에 전차의 난간봉이 몸을 관통하는 믿을 수 없는 사고를 당한 프리다 칼로는 기적적으로 살아나게 된다. 또한, 운명이라고 믿었던 연인 디에고 리베라의 잦은 외도로 인해 그와 애증의 관계를 맺게 된다. 남에게 좀처럼 일어날 수 없는 사고를 당하고 죽도록 사랑하지만 가까이 할 수 없는 관계를 지속하면서 프리다 칼로는 초현실적인 현실을 드러내며 독특한 그녀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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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원숭이와 함꼐 있는 자화상



프리다 칼로는 끊임없이 자신을 들여다보았다. 병상에 누워 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얼굴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나는 누구인가?” 그래서 프리다 칼로는 유난히 초상화를 많이 남겼다. 프리다 칼로는 자신을 그리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내가 내 자신을 가장 잘 알기 때문이라고. 끊임없는 내적성찰과 자아반성을 통해 프리다 칼로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시작한다. 그래서 프리다 칼로의 초상화는 절절하다. 그녀의 초상화를 보면 그간에 겪었을 육체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외로움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한결같은 표정을 짓는 프리다 칼로의 초상화는 그 어떤 설명이나 미사여구가 필요치 않다. 진실이 담겨있고 진심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물론, 전시의 첫 번째 섹션에서 프리다 칼로와 그의 연인 디에고 리베라의 연보를 게시해놨지만 그녀의 정확한 삶과 배경을 알지 않더라고 그녀의 초상화를 보면 단박에 느낄 수 있다. 프리다 칼로의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과 거기서 오는 허무함이 밀려온다.
프리다 칼로의 작품 중 <유산>이라는 작품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A4보다 작은 크기의 석판화이며 프리다 칼로가 세 번의 유산을 겪고 난 뒤 그린 그림이다. 여기서 프리다의 몸은 탯줄과 줄 혹은 뿌리 등과 같은 오브제에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뿌리를 내리고 올라온 줄기와 잎은 신체의 일부분을 형상화한 것 같이 보이며 왼쪽 아래에는 팔다리가 기형적으로 얇고 짧은 아기의 모습이 보인다. 평생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에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던 프리다 칼로. 자신의 뿌리를 내릴 수 없고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상상의 아기를 반복해서 드로잉하는 것으로 프리다는 위안을 삼았으며, 동시에 씻을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을 덜어내려 하였다. 다소 기괴하고 난해한 프리다 칼로의 <유산>은 단순한 드로잉에 불과하지만 프리다의 불행과 비극이 만나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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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프리다와 유산
 
 
프리다의 삶을 대변하는 작품들 이외에도 그의 연인 디에고 리베라의 혁명적인 민중 미술들과 사진 작가 니콜라스 머레이가 찍은 프리다의 사진들, 그리고 칼로와 동시대를 살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던 멕시코의 대표 작가 10인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프리다 칼로- 절망에서 피어난 천재 화가
 
기간 201566~ 94
장소 소마미술관 제1-5전시실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주최 조선일보, 국민체육진흥공단
주관 소마미술관, PIALUX INC, 한솔BBK
입장료 성인 13000, ·고교생 1만원, 어린이 6000
[김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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