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9) 박정원展 [회화, 가나아트센터]

글 입력 2015.06.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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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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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_탈출_종이에 펜_29.7×21cm_2015



사소한 고통, 숨쉬는 것 같은 속도로 생에 엉겨붙는 가녀린 불안, 실수에 대한 성가신 기억들, 삶의 소소한 투쟁, 중요한 것들 뒤로 물러난 덜 중요해진 것들...

펜으로 그린 일상의 굴곡들, 박정원展






<전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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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적인 순간 마술적인 순간
박정원
 
 
 우리는 중요하고 비밀스러운 일들은 큰소리로 아무에게나 이야기하지 않는다. 사실 들을 마음의 준비를 갖춘 청자에게까지도 이러한 이야기들은 몇겹의 위장을 하고 있거나, 말조차 꺼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보이는 것들이 암시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인간의 감정과 의도, 진심이 궁금하다. 그리고 매일의 드로잉으로 그 진실들에 접근하기를 바란다. 나에게 있어서 일상 속 사람들의 모습은 이 모든 진실을 암시하는 귀한 단서이자, 그림 속 이야기의 재료가 된다.
 
 종이 위에 펜 하나로 사람의 모습을 그려나가는 과정은 아무도 나를 관찰하지 않는 조용한 장소에서 유일한 관찰자가 되는 비밀스런 작업이다. 이는 아주 사소한 매일의 경험이 미술적으로 다가오는 순간에 의해 출발한다. 지하철에서 만난 사람들이 입고 있던 옷의 질감과, 오늘 아침 신문에서 본 재난 당한 사람의 몸짓, 어제도 오늘도 여전한 아스팔트의 색감이 오버랩되면서 오늘이라는 시간의 특수한 기억이 될 때, 나는 그리고 싶은 욕구에 이끌려 마음속의 잔상들이 종합된 드로잉을 만들어낸다.
 
 나의 드로잉은 영화나 소설 속의 지루한 전개과정 중 의미심장한 주제가 함축된 스틸컷의 기능을 한다. 우리는 영화나 소설을 모두 다 본 것이 아니지만 그 함축적인 장면에 의해 극이 호소하는 주인공의 심리적 진실을 감각적으로 깨닫곤 한다. 미술적인 해석은 그 모든 진실을 한 장면안에 가둘 수 있는 마술을 부린다. 드로잉 속 인물들은 주로 몸짓과 텍스쳐로 그들이 처한 상황을 암시한다. 그들은 저마다 각자가 처한 곤란한 상황에서 애쓰고 있으며, 그 사소한 투쟁에 가담한 인물의 몸짓은 화면 위에서 미술적 순간으로 변모한다. 내 작업은 주로 인간 감정에 관한 해석을 담고 있다. 나에겐 눈물겹고 진지하지만, 타인에겐 지독스런 코미디가 되는 연애감정이라던가, 점잖스런 제스쳐 속에 숨어있는 치졸한 보복의 마음에 관해 부끄러움이나 경멸없이 구성진 고백을 하는 이야기꾼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이 나에겐 드로잉을 매번 진행할 수 있는 동기가 될 것이다.
 사소한 고통, 숨쉬는 것 같은 속도로 생에 엉겨붙는 가녀린 불안, 실수에 대한 성가신 기억들, 삶의 소소한 투쟁, 중요한 것들 뒤로 물러난 덜 중요해진 것들.. 이 개인화된 경험들이 나의 드로잉들을 통해서 다시 이름 붙여지고, 그것이 누군가에게 지나간 시절에 대한 뜻밖의 발견이 되었으면 한다.





박정원展


일자 : 2015.06.24 ~ 2015.06.29

시간 : 10:00-19:00

장소 : 가나아트스페이스 특별관

주최 : 가나아트스페이스





문의 : 02-734-1333

관련 홈페이지 (가나아트스페이스)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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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여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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