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특집] Amuse in Play : 유리동물원 (테네시 윌리엄스 作)

글 입력 2015.06.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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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use in Play! : 유리동물원
 
 
글, 편집 - 서 지 예 (ART insight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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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문화특집은 <유리동물원>입니다!
 
작년에 명동예술극장에서 성공적인 초연을 마쳤고, 올해 그에 이어서 재연까지 마친 공연이죠? 저도 작년 초연 때 명동예술극장에서 이 공연을 봤었어요. 특히 우리들의 극성엄마 모습을 잘 담아낸 아만다 역의 김성녀 배우님이 참 인상적이였어요. 사실 유리동물원은 공연을 접하지 않고 희곡만 접하기는 아쉬운 작품이예요. 다른작품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이 작품은 공연으로 만났을 때에 재미가 배가 되는 작품인것같아요. 재미있는 작품이지만, 아련아련한 작품이기도 하지요. 오늘은 작품 인물들에 집중해서 희곡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시놉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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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질 듯 위태로운 한 가족과 그 가족에게 희망으로 찾아온 한 청년. 아만다의 남편은 오래전 가족을 버리고 떠났다. 긴 세월 아만다는 인기 많고 화려했던 과거를 추억하며, 자식들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살아왔다. 하지만 딸 로라는 수줍음이 지나치게 많은 성격에 한쪽 다리를 절어 집에만 틀어박혀 유리로 만든 동물을 돌보며 지낸다. 아들 톰은 시인을 꿈꾸며 직장인 창고에서 언젠가는 벗어나길 희망한다. 마음의 짐 로라의 결혼을 마지막 희망으로 삼은 아만다는 톰에게 멋진 청년을 누나에게 소개시켜줄 것을 종용한다. 결국, 톰은 같은 창고에서 일하는 짐을 저녁식사에 초대하고, 드디어 짐이 톰과 함께 아만다의 집을 방문하는데...
 
 

 
<주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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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떨 거라고 생각하세요? 참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세요?
 
말씀은 듣지 않아도 알아요! 어머닌 제가 하고있는 일 -
 
하고싶은 일을 우습게 생각하시죠. 조금 성질이 다른 것뿐이에요.
 
어머닌 모르시는거죠.
 
(생략)
 
어머닌 제가 그놈의 창고에 환장한 줄 아세요?
 
난 아침마다 그곳으로 출근하는 게 넌덜머리가 난다고요.
 
그런데로 아침마다 출근하느니 차라리 누군가 쇠망치로 내 골통을 쳐부셔줬으면 좋겠어요! 
 
- <유리동물원>中 어머니 아만다를 향한 톰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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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가ㅣ 토마스 테네시 윌리엄스 (Tennessee Williams , 1911-1983)
 
20세기를 대표하는 미국의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 <유리동물원>은 그가 할리우드에 있을 때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면서 썼던 작품이고, 이 작품을 시카고에서 상연하면서 대성공을 이루어 대표적 미국극작가의 첫 발돋움을 했어요. 이 작품의 발표 전까지는 사실 그다지 성공한 작품도 없었답니다.
 
윌리엄스는 <유리동물원> 외에도 유명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등의 희곡작품을 발표했어요. 그 중 앞서 이름을 언급한 두 작품은 그에게 퓰리처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주었죠. 이로 테네시 윌리엄스는 유진오닐, 아서밀러와 함께 미국연극사에서 가장 중요한 극작가로 자리잡았어요.
 
윌리엄스가 극작가로 활동 한 당시 미국에서는 퓰리처상 수상작들이 대부분 사실주의극이였을만큼 사실주의에 대한 연극의 관심은 끊일 줄 몰랐어요. 윌리엄스의 대표작들, 즉 그의 대중적인 연극들도 거의 사실주의적입니다. 물론 몇 작품들은 상징주의나, 반사실주의 기법들이 사용된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사실주의 기법을 사용했어요. 물론 오늘 소개하는 <유리동물원>도 사실주의 작품이랍니다.
 
윌리엄스의 대표적인 작품들에는 공통적인 교집합이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사회의 낙오자들과, 이방인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세상과 동떨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서정적이고 시적인 언어로 표현해요. 많은 비평가들이 그의 작품을 보고 "미국의 극작가 중 그 어느 누구도 윌리엄스가 작품에서 구사한 대사에 나오는 서정주의적 필치를 따를 자가 없을 것" 이라고 확신한다죠. 그리고 또한 그의 작품에는 상징적인 것들도 많이 드러나요. 윌리엄스는 이러한 것들을 이용해 사회와 동떨어진 자들에 대한 연민을 끌어냅니다.
 
그리고 <유리동물원>이라는 작품은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특징이 드러나요. 윌리엄스는 미주리 대학에 입학했지만,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아버지의 구두공장에서 일했던 당시의 좌절과 절망을 모습을 담아냈다고 합니다. 특히 작품 속에서 해설자이자 하나의 인물인 '톰 윙피일드' 하고는 이름의 이니셜까지 일치해요. 이런 이유로 작품에서 톰이 작가의 분신으로서 무대를 오고가며 현실과 과거를 이어준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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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폐렴에 걸렸을 때였죠
 
결석하다가 다시 학교에 나갔더니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플루로시스라고 말했죠-
 
그랬더니 그는 내가 블루로즈라고 말한 걸로 잘못 알고
 
날 푸른장미 아가씨라고 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그 뒤부턴 줄곧 날 그렇게 불렀어요.
 
날 만날 때 마다 "안녕? 푸른장미!" 이렇게 소리치곤 했어요.
 
-<유리동물원>中 로라의 대사
 
 
 

 
 
 
"저는 이 연극의 해설자입니다만 극중인물로도 나옵니다.
다른 인물로는 제 어머니 아만다, 누님 로오라,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 나타나는 점잖은 손님이 있습니다.
그 신사야말로 이 연극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사자(使者)입니다." 
- 톰의 나레이션 中
 
 
톰은 극의 초반부에서 등장인물들에 대한 소개를 할 때, 짐을 '가장 현실적인 사자'라고 소개해요. 그리고 그를 작품에서 하나의 상징으로 사용하고자 한다는 이야기를 하죠. 그리고 진짜로 작품에서 '짐'은 중요한 인물이예요. 윙피일드 가족에게 희망을 가져오는 짐은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 미래를 바라보며 현실적으로 살아가는 남자죠. 그는 똑똑하고, 눈치도 빠르고, 타인을 꿰뚫어보기에 능숙해요. 상대방을 모르고 이야기하지않고, 자신의 말에도 의미와 생각이 뚜렷한 인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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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독백에서 짐이 로라를 블루로즈, 푸른장미 아가씨라고 불렀었다고 하는데, 작가 윌리엄스는 하필 왜 블루로즈라고 정했고, 짐은 왜 그런 이름으로 로라를 불렀을까요? 힌트로 한가지 이야기해드리자면, 원래 블루로즈는 없어요. 푸른 장미는 존재할 수가 없어요. 하얀 장미에 인위적으로 염색해서만 볼 수 있는게 블루로즈예요. 장미에는 푸른 빛을 낼 수 있는 성분이 없거든요. 로라와 블루로즈, 어마어마한 힌트가 되어드렸을 것 같군요!
 
저는 작품 처음 읽을 때 가장 이해하기 어렵고 안쓰러운게 로라였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셨는지 모르겠네요. 로라가 자신 몸처럼 아끼는 유리동물원과 축음기가 있는 집안은 로라 자신만의 세계, 그 자체가 아닐까요? 그리고 그 세계에 가장 현실적인 사자 '짐'이 들어옴으로서 변화가 일어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로라는 단편적으로 봤을 때 비현실적인 인물이라고 생각됩니다. 깨어지기 쉽지만 빛을 받으면 속에서 빛을 뿜어내는 아름다움이 있는 유리동물원은 로라 자체와, 로라의 세계를 나타내는 것 같고, 짐과 로라가 가까워졌을 때 마침 뿔이 잘려 보통 말과 같아진 유니콘조각도 로라의 한 부분을 나타내는 것 같아요. 물론, 짐을 통한 변화겠지요. "비현실적인 전설이야기에서만 나오는 유니콘이 뿔이 깨어지면서 다른 보통 말들과 더 잘 어울릴 수 있다" 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하는 로라를 보면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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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의 남동생 톰은 환상이 아닌 이상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죠. 톰이 현실에서 살 수 있게하는 원동력은 '이상'이 아닐까요? 그 지긋지긋한 창고에서 꾹 참아내며 생활비를 벌기위해 희생하는 모습은 '이상'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사실 어떻게 보면 진짜 찌질해요. 어머니 아만다와 말싸움을 할 때에 일부러 있지도 않은 아편굴 이야기나 하면서 위협하고, 사람들이 자신을 살인마 윙피일드라고 부른다는 허풍까지 부리죠. 하지만 이런 행동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들에 대한 화로부터 나와요. 톰에게 가족들은 절망이자 희망이거든요. 이 부분은 로라도 같아요. 서로가 서로에게 절망이자 희망이예요.
 
아만다 역시 과거의 환상에 젖어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를 아주 자주 합니다. 그녀는 아들의 머리를 자기 마음에 들 때까지 빗어줘야하는 극성엄마이지만, 한편으로는 어린시절의 추억속에서 살고있는 소녀의 모습을 하기도 해요. 그리고 역시 아만다에게도 가족들은 희망이자, 동시에 절망이예요.
 
 
 

 
 
 오늘은 시대적배경을 이야기할 필요가 없는 게.. 톰이 나레이션으로 다 말해줘요. 의도치않은 편안함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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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재연까지 이루어진 공연이라 또 공연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태숙연출가의 <유리동물원>추천합니다! 원작에 정말 충실한데, 정말 재밌거든요!
 
저는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됩니다. 영화 <왕의남자>의 원작인 김태웅작가의 <이>를 소개할 거예요. 
 
그리고 또 새로운 특별편의 주제를 찾았답니다. 벌써 빨리 쓰고 싶어서 간질간질하군요.
 

 
이 다음으로 <이爾 - 김태웅 作> 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글,편집 - 서 지 예 (ART insight 편집팀)
 
ART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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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ㅣ 네이버캐스트, 구글
참고자료ㅣ 세계연극사 - 에드윈 윌슨, 두산백과
 

[서지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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