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예술과 경제성 [문화 전반]

글 입력 2015.06.04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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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때문에 난리가 아니다. 재앙에 가까운 수준이다.
국내 소비가 다시금 회복을 보이고 있다고 전망하던 중 중동호흡기증후군으로 한국경제는 다시 타격을 받았다고 한다.


작년에는 세월호 사건으로 경제가 타격을 받았고 올해는 중동호흡기증후군의 차례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의 여파로 축제시즌을 기다리던 지역경제는 울상을 짓고 있고, 내한 예정의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될 모양인 듯 하다. 
원래 작년에 시기를 놓쳐서 보지 못했던 연극이 올해에도 재연으로 찾아와서 보기로 했었다.
날자를 확인하니 정말 며칠 안 남아서 예매하려고 했지만 (갑작스레) 메르스 문제가 터져서 예매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보다는 경기도 쪽이 문제가 더 심한 듯해서, 
쉽게 지역 간의 이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고 사람이 많은 곳에는 가지 않고 있다.
 회복되려던 경제가 다시 타격을 받고, 그에 따라 문화/예술산업은 그 상승세와 하락세의 곡선을 함께 그린다.


톱니바퀴.jpg


모든 예술은 역사와 경제, 문화가 톱니바퀴처럼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시대적으로 보면 예술과 경제는 언제나 그 흐름을 같이 했다.
예술적 전성시기였던 르네상스에는 천재적인 많은 예술가들이 있었다. 
경제적으로는 예술을 지원할 수 있을만큼의 부(部)를 축적했던 특정 계층이 존재했다.
르네상스는 마냥 빛났던 시대가 아니다. 예술의 '전성기'라고하지만 문화가 꽃필 수 있었던 것은 궁정과 교황청 등 극히 일부에서 뿐이었고 일반적으로는 미신과 마술이 믿어지던 시대였다고 한다. 
로페즈가 르네상스 시기가 경제가 불황이었다고 주장하는 '르네상스 불황론'이 존재하기도 한다. 


다비치.jpg

알락센.jpg

구초.jpg


예술을 '돈'으로 보았던 시각은 분명히 존재했으리라 생각한다.
예술성과 경제성은 상관없어보였다. 예술성은 경제성이 속물적이라고, 경제성은 예술성을 고고한 척이라며 서로 배척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만가지 중에서 대조적이지만 크게 연관성을 갖는 것 중에 하나가 예술성과 경제성이다.


reveka.jpg


공연예술은 경제성과 바로 직결된다. 
연극은 그나마 덜한데 뮤지컬은 자본의 예술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직결된다.그리고 그것은 곧바로 "티켓값"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높아진다...높아져도 주최즉은 대부분 적자다..그래서 더 슬프다ㅠㅠ
어쩌면 공연예술은 시작부터 적자를 깔고 시작하는 건지도 모른다.공연예술이 자본의 예술이며 적자의 예술일지도. 
ART INSIGHT에서는 얼마 전부터 '문화예술 암행어사'라는 것을 시작했다.
문화예술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올릴 수 있으며 익명성이 보장된다. 짧은 글이었지만 진심으로 공감되는 의견이 있었다.
'비싸다. 안 본다. 내린다. 또 올린다? 안 본다.'

비싼 티켓값에 대한 의견이었다.
비싼 티켓값때문에 보고싶은 예술장르의 무엇(공연, 전시 등등) 을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야하는 학생의 마음이랄까.
예술 역시 이익을 내야 그 다음을 할 수 있기때문에 원하지 않더라도 완전히 경제성을 배척할 수 없다.
공연예술은 특히 이 정도가 더 심하고. 
이 부분에서 흔히 가질 수 있는 편견 "돈 많은 취미", "고상하(한 척)다","고상한 취미"이 발생하게 되는 것 같다.
나도 가졌었던 편견이기도 하다.
실상은 할인율 대비 괜찮은 단차의 좌석과 할인카드를 찾아다니는 각고의 숨은 노력들이 있었다.

배고픈 연극인들은 공간과 커뮤니티 등을 찾는다.
아마추어 집단에서는 술 한잔 할 정도의 돈만 손에 쥐어도 상관없다고 한다. 공연은 하고 싶으니까.
배고픈 예술가가 절실한 작품을 만들어낼 수는 있겠지만 경제성이 없다면 지속적으로는 좋은 예술작품을 생산하지 못할 것이다,
배고프고 당시 그림이 싸게 팔렸던 고흐도 물감과 재료값은 동생인 테오가 '지원' 해주었으니까.  


돈.jpg


지메이슨대학교의 경제학 교수인 타일러 코웬은  "가장 예술적인 것이야말로 상업화되고 대중화되어야 하며, 
예술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단순히 예술작품을 '돈'으로 보고 값을 매기자는 것이 아니라 예술의 경제적 가치, 
예술문화 사업에 주목하고 예술을 '산업화'하자는 뜻이다.
자본과 직결되는 공연예술과는 달리 일반 문화예술의 경우 지자체나 민간의 지원이 없으면 사실상 지속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예술성과 경제성, 서로 win-win하기 위해서, 또한 사람들이 보다 더 많이, 쉽게 향유할 수 있도록 적정선에서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고질적인 구조의 문제 또한 개선되어야 한다.

 
[남민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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