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특집] Amuse in Play : 눈뜨는 봄 (프랑크 베데킨트 作)

글 입력 2015.06.0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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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use in Play : 눈뜨는 봄
 
※오늘의 문화특집은 다소 17금스럽습니다※
 
 
글, 편집 - 서 지 예 (ART insight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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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제 멜론 앨범보관함에서 캡쳐해왔습니다)

스프링어웨이크닝!
 
저는 뮤지컬도 엄청! 엄청! 좋아해요. 오늘 희곡 <눈뜨는 봄>은 사실 제가 진짜 좋아하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때문에 알게 되었어요. 뮤지컬의 원작이 오늘 소개할 희곡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스프링어웨이크닝> 공연을 할 때에 저는 미성년자였습니다. 관람등급에 해당하지 않아서 공연을 직접 관람한 적은 없지만..(..야매로 관람한 경험이 있습니다..ㅋㅋㅋㅋㅋ) 제가 고등학생 시절부터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 순위에 들어가요^_^b
 
오늘은 희곡과 뮤지컬을 함께 다뤄볼께요! 뮤지컬 소개의 느낌보다는 그냥 몇 장면의 넘버들을 함께 들어봅시다!^^그리고 뮤지컬과 희곡이 비교적 많이 비슷하니 캐릭터를 상상하시는데에도 참고해보세요!)
 
 

 
 
<시놉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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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제 책상 칼자국과 제 책입니다)
 
1890년무렵 독일, 14세되는 소녀 벤들라 베르크만은 "내 나이 열네 살인데 아직도 황새나 믿으라고 요구하실 순 없어요!" 라고 하면서 어머니로부터 성에 대한 것을 알려고 한다.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난처한 딸의 물음을 회피하며 뿌리친다. 또한 김나지움 학생들인 멜히오어 가보어와 모리츠 슈티펠도 생식과 출산에 관한 터부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또래보다 조숙하며 지식을 통달하고 있는 멜히오어는 모리츠에게 성 교육적인 글을 <동침>이라는 제목으로 써준다. 그 후로도 모리츠는 성적인 망상에 시달린다. 
 
한편, 멜히오어와 벤들라는 건초창고에서 우연히 만나 어른들이 가르치는 세계에서 느끼는 의문들에 대해 생각을 나누고, 또 남모르는 어두운 마음에 대해 털어놓는다. 만남을 이어가던 어느 날, 두사람은 충동적으로 첫 경험을 하게된다. 그리고 핸셴과 에른스트는 동성애자로 서로 사랑하고 있다.
 
모리츠는 학교에서 낙제하게 되자 부모님의 압력을 피해 미국으로 도주하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권총으로 자살한다. 모리츠가 자살한 후에 모리츠의 아버지는 멜히오어가 써줬던 <동침>이라는 책을 발견했고, 교사회의에서는 책을 통해 도덕적 타락을 야기했다는 이유로 멜히오어의 퇴학을 결정짓는다. 하지만 실상은 자살로 인한 불행의 책임이 교사들에게 전가될까 두려워 멜히오어를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다. 결국 멜히오어는 감화원으로 보내지게 된다. 그리고 벤들라는 자신이 임신한 것을 알게되고, 어머니에 의해 낙태수술을 받다가 죽게 된다. 감화원에서 생활하다 탈출한 멜히오어는 모리츠의 무덤으로 숨어들고 그 곳에서 벤들라의 무덤을 발견하게 된다. 죄책감에 절망하는 멜히오어 앞에 죽은 친구 모리츠가 나타난다. 모리츠는 멜히오어에게 삶을 마감하라고 권유하고, 그때 복면의 신사가 나타나 멜히오어를 삶의 세계, 어른의 세계로 이끌고 간다.
 
 

 
<주요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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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떴을 때, 엄만 날 낳아 슬픔의 문앞에 버려두었어.
 
우는 천사들, 우는 아기들, 검은 천국과 저 베들레햄.
 
모두가 원해 두 손 모아 원해 아기 예수가 태어나길
 
어느 날 그가 오면 무엇을 해야 할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한 채로
 
 
- <스프링 어웨이크닝> 中 Mama Who Bore Me 벤들라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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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가 ㅣ 프랑크 베데킨트 (Frank Wedekind , 1864-1918)
 
<눈뜨는 봄>은 베데킨트가 쓴 첫번째 작품이예요. 그리고 이 작품은 큰 논란을 몰고 다녔습니다. 베데킨트는 선입견과 위선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성 문제를 다룬 선구자였어요. 당시 이 작품은 어른들의 케케묵은 속물 세계에 대한 선전포고였고, 갈피를 못 잡는 청소년과 경직된 아버지들 사이의 금기시되던 것에 대한 토론이였습니다. 그는 이로써 사회가 금기 안에서 보호받고 유지되던 시기에 작품으로 도전과 충격을 던졌다고 해요.
 
이 극에서 베데킨트는 사춘기 성 경험의 여러 다른 모습들을 다뤘는데요. 예로, 포도밭에서 핸셴과 에른스트의 동성애, 핸셴의 자위행위, 또 감화원에서 일어나는 사내아이들의 싸움질 등이 등장하죠. 이런 부분들은 독일 표현주의와 20세기 초 청소년비극에 많은 영향을 끼쳤지만, 그 당시에 초연되기까지는 꽤 오랜시간 걸리게 했습니다. 1890/1891년 발표된 작품이지만 초연은 1906년에 이루어졌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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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스프링어웨이크닝 공연 사진/ Totally Fucked)

청소년들이 자신의 부모들에게 반기를 들고, 항상 같은 질문과 요구로 괴로워하며, 부모 세대들부터 거부당한 채 죄의식과 억압 아래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사실적이고 날카롭게 잘 표현해냈어요. 그래서 프랑크 베데킨트는 동시대인들을 놀라게 하고 시민들을 두렵게 했던 작가라고 합니다. 
 
그는 작품에서 사실적이고 간결한 어조들을 사용했어요. <눈뜨는 봄>만 읽어도 그 특유의 언어를 알 수 있답니다. 그리고 일어나는 사건의 직접적인 장면들이 길지 않고, 굉장히 느슨하게 연결된다는 특징이 있어요. 예를들어 <눈뜨는 봄>에서도 벤들라가 임신했다는 내용은 대사와 장면으로 직접 전달되지만, 벤들라가 낙태수술을 받는 도중 죽는다는 부분은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아요. 뒤에 나오는 장면에서 설명만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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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애들이 모두 앞서간다는 사실 때문에 왜 내가 속죄를 해야 하냐 말이야!
 
난 멍청한 애가 틀림없어..
 
-중략-
 
불꽃이 일렁인다. 불붙이기 전에는 아직 풀잎들이 보였고 지평선도 보였는데.
 
이제 어두워졌군. 이제 집에는 가지 않을거야.
 
-<눈뜨는 봄> 中 모리츠의 죽음 전 독백
 
 
 

 
 
<스프링 어웨이크닝>
 
 
스프링어웨이크닝.jpg
 
 
뮤지컬 <스프링어웨이크닝>도 시놉시스가 희곡과 거의 비슷해요. 하지만 후반 부분이 조금 다르긴 합니다. 이 뮤지컬은 최고 인기의 남자배우들이 많이 거쳐간 작품이예요! 조정석, 김무열, 강하늘, 윤현민, 주원! 등등 많은 배우분들이 이 작품을 사랑하신다죠? 윤현민 배우님은 방송에서 한번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전라 노출을 했던 공연이라고 말씀하셨져.. 그래서 관람등급 제한이 있어요.  이 쯤에서 공연 영상 하나 볼까요?
 
 
(Bitch of living /조정석, 김무열, 강하늘 등 배우들의 넘버영상, 남학생들의 성적인 욕망을 담은 노래입니다.)
 
원래는 가사가 더 격해요. 그래서인지 처음 후렴에서 잠시 ㅇ ㅕㅅ 이라는 단어가 들린 것만 같군요.
 
저는 이 뮤지컬을 오리지널 브로드웨이버젼으로, 고등학교 2학년..쯤? 처음 알았어요. 제가 이 뮤지컬을 좋아하는 이유가 뭐냐하면, 이 뮤지컬 넘버들을 진짜 열받을 때 들으면 뭔가 해소되는 그 후련함이 있었어요. 그래서 고등학생 때 진짜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물론 요즘도 엄청 많이 듣기는 합니다. 나 대신 반항해주는 것 같은 그런 통쾌함! 가장 좋아하는 넘버를 고르기 어려울정도로 넘버들 다 좋아합니다.
 
(2011 스프링어웨이크닝 프레스콜 / Totally Fucked)
 
뮤지컬에서 멜키어를 퇴학시키려하는 교수들과 멜키어입니다. 이 영상 무대를 보시면 벽면에 반쪽짜리 날개를 가진 나비가 보이실거예요. '나비'는 <눈뜨는 봄>에서도 등장하는데 어떤 것을 상징하고 있을지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같아요. 모리츠가 작품에서 말했던 "껍질이 떨어져 나가면, 거기서 나비는 훨훨 날아가는 거지." 는 어떤 의미일까요?
 
(2011 스프링어웨이크닝 프레스콜 / My Junk)
 
 ※후방주의하세여※
 
이 장면은 몇 안되는 희극적인 부분 중 하나인 것 같아요. 가사에 집중해서 들어보세요!
 
가장 발음이 정확하고 소리가 깨끗한 걸로 찾아 올렸습니다. 카메라가 많이 흔들리지만, 어쩔수없네요 ㅠㅠ마음같아서는 넘버들의 영상을 다 올려버리고 싶지만, 뮤지컬을 소개하는 건 아니기에 희곡을 읽으면서 함께 상상하시기 좋은 몇 장면들만 올렸습니다. 모든 영상의 대사와 가사를 주의깊게 들어보시길 권해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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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초연 공연 사진)

1890년대 독일은 생각만해도 딱딱하고 보수적이던 시대죠? 그런데 오늘 소개한 <눈뜨는 봄>은 시대배경보다 인물에 초점을 맞추는 게 더 빨리 작품을 이해하고 들여다보는 길이 될것같아요. 멜히오어가 작품에서 던지는 질문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무엇때문에 이런 질문을 생각하게 되었을까'로 인물의 내면을 바라보려고 해보세요. 가장 순수하기 때문에 가장 불안하고, 가장 거부받는 인물들을 만날 수 있으실 거예요.
 
 

 
 
 
베르크만 부인 얘! 네가 임신을 했다고! 오, 넌 나한테 왜 그런 짓을 했니?
 
벤들라 난 어머니한테 아무 짓도 안 했어요.
 
베르크만 부인 부정하지 마라, 벤들라! (생략)
 
벤들라 하지만 그럴 리가 없어요, 어머니. 전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잖아요!
 
베르크만 부인 하느님, 문제는 바로 그거야, 네가 결혼하지 않았다는 것! 그게 끔찍한 거지! 벤들라, 벤들라, 넌 무슨짓을 한거니!
 
벤들라 난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생략) 어머니, 왜 저한테 모두 말씀해 주시지 않았어요!
 
 
 
- <눈뜨는 봄> 중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벤들라.
 
 

 
이 다음으로 <유리동물원 - 테네시 윌리엄스 作>을 소개하겠습니다.
 
글, 편집 - 서 지 예 (ART insight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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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 <눈뜨는 봄> - 프랑크 베데킨트 ㅣ 지식을만드는지식
 

 
[서지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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