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전장수 클래식기타 독주회 (5/26,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글 입력 2015.06.0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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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수 클래식기타 독주회
(5/26 pm20:00,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지난 26일 아트인사이트의 문화초대로 오랜만에 전당을 찾았다.
보고 온 공연은 '전장수 클래식 기타 독주회'.​
나에게 클래식 기타 하면 떠오르는 것은,
예전에 봤던 영화 '스쿨 오브 락(The School Of Rock, 2003)'에서
'잭'역을 맡은 (그때 당시) 꼬맹이 조이 게이도스가
학교 연습실에서 현란하게 손가락을 움직이며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는 모습을 듀이가 몰래 쳐다보는 장면이다.
 
그냥 휘리릭 휘리릭 손가락을 갖다 대기만 하는 것 같아 보였는데
음이 하나하나 정확하게 난다는 게 신기했고 매력적이었다.
오늘 연주회에 함께 한 팀장님께서 말씀해주시길
그만큼 손가락 하나하나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며 손힘 기르는 훈련도 따로 한다고 한다.
 
클래식 기타 독주회에 가게 된 이유는
매번 갔던 연주회와 다른, 흔하지 않은 '기타'연주회여서이다.
기타리스트이셨던 할아버지가 매일 기타 연습을 하셔서 어렸을 때 자주 들어서인지
기타 소리 그 특유의 느낌이 좋았다. (물론 난 손이 아프단 핑계로 안쳤지만ㅋㅋ)
오랜만에 그 느낌을 '직접' 눈앞에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 한껏 기대하고 갔다.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1부에는 정통 클래식 기타 연주곡으로 역시나 현란한 손놀림을 볼 수 있었다. 특히 J.S Bach(1685-1750)의 Lute Suite No.2 BWV 997 中 Sarabane, Giga, Double 부분이 좋았는데, 클래식 기타 연주곡 특유의 과거의 추억들을 상기시키는 아름다운 멜로디가 인상적이었다. 
 
2부에는 좀 더 우리에게 친숙한 곡들과 직접 작곡하신 '독도의 사계 中 봄'이 연주되었다. ​먼저 팝페라 싱어 길한나 님과의 듀엣 무대로 시작. 연주곡들로만 이루어져서 단조로울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 듀엣으로 환기되었다.
'독도의 사계 中 봄'은 악장별로 어떤 생각으로 곡을 썼는지 설명해주시고 그 뒤에 악장별로 나누어 연주해주셨다. 처음 '독도'라는 단어를 보았을 땐 독도에서의 봄의 아름다움에 대해 예찬하는 곡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 생각과 달리 직접 독도를 보러 가셨을 때에 느꼈던 주위의 풍경과 인물들에게서 얻은 인상을 표현하고, 배에서 느껴지는 물결의 출렁거림, 정박할 때의 느낌과 소리는 왈츠로 표현한 것에 대해서 어떤 부분은 엽기적이기도 하고 난해하기도 했지만 매우 참신하고 색다른 발상이라고 생각했다. 곡 또한 매우 실험적이지만 그 사이에 멋진 멜로디가 추가되어 그전의 곡들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는 직접 편곡을 하셨는지 반주가 더욱 풍성하게 느껴졌고, 사실 나에게 가장 익숙한 곡은 이 곡이기도 하고 ​감성적인 클래식 기타의 선율이 가장 잘 느껴져서 좋았다. 이 외에도 비틀즈의 I WILL 이 연주되었다.
새로운 곡들도 접하고 중간중간에 해주시는 말씀도 재미있으셔서 연주회 자체는 좋았지만,
매너 없는 관객들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어쩔 수 없는 기침이지만 주체되지 않을 정도로 나온다면 중간에 나오는 게 예의인데,
끝까지 객석에 앉아 음악과 함께 박자를 맞추듯 기침을 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어서 정말 아쉬웠다.
휴대전화 사용도 인터미션이라도 한번 주의를 더 줬다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연주회 이야기로 돌아와서,
앞으로 제주에서 6일과 7일에 공연이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클래식기타에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 또 클래식기타 현대곡의 색다른 매력이 궁금한 분들은​
가깝고도 혹은 먼(?)ㅎㅎ 제주에서 열릴 전장수 클래식기타 독주회에 꼭 가보길 추천!!

6월 6일 (토) 오후 7:00 제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
​6월 7일 (일) 오후 7:00 서귀포 예술의전당 소극장
​(6일 제주에서는 피아니스트 심희정님과,
7일 서귀포에서는 기타리스트 양웅선님과 협연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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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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