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5월의 일요일은 포근. '쟝 훼랑디스와 친구들'

글 입력 2015.05.25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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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플루트와 피아노, 성악이 만났다.
플루트 거장, 쟝 훼랑디스와 함께했던 봄 날의 오후!
쟝 훼랑디스와 친구들

0517전면.jpg


이 공연이 진행되기 정확이 1주일 전,
5월 10일 일요일에 예술의 전당 IBK 쳄버홀에서
‘세린 드 라봄 & 알베르토 모로 & 헌터 해밀턴 마 콘서트’에서
이미 소프라노 ‘세린 드 라봄’의 목소리로 힐링힐링~♬ 했던 바 있었다.
이번엔 장소를 살짝 바꾼 영산아트홀!
이 곳에서 다시 한 번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
마음은 벌써부터 힐링캠프 다녀온 상태였다 :)
영산.jpg


지난 프리뷰(http://artinsight.co.kr/n_news/news/view.html?no=18513)에서는 프로그램 내 있던 아스토리 피아졸라읙 곡이 매우 기대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기존 프리뷰와는 다르게 몇 프로그램들이 삭제 및 추가됐다.
여기에 피아졸라의 곡도 포함되어 프로그램에서 제외돼있어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다 :(



이번 무대는
Voice & Piano - Flute & Piano - Voice & Piano (1부)
Voice & Piano - Flute & Piano - Voice & Piano - Flute & Piano (2부)
순으로 진행됐다.

쟝 훼랑디스.jpg

이번 공연은 오페라에서 등장한 곡들이 주를 이루었다.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Una voce poco fa(방금 들린 그 목소리)'로 포문을 열었다. 알마바바 백작의 사랑을 들은 후의 기쁨을 노래하는,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노래로 귀를 간질~간질~.
도니제띠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중 Regnava nel silenzio(주위는 고요한 침묵에 잠기고)는 앞의 곡으로 앞의 곡과는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에드가르도와의 사랑이 비극으로 끝날 것을 암시했던 샘의 유령. 그리고 그 샘에서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는 그녀의 애절함이란.. ㅠ_ㅜ

그 후 Flute 과 Piano의 G. Briccialdi의 Fantasia sulla Traviata (라 트리비아타 판타지)로 공연장 가득 플릇의 청아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 곡은 베르디의 명작으로 꼽히는 오페라 'La Traviata‘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데!
이 작품은 알렉상드르 뒤마 2세의 소설 ‘La Dame aux Camelis(동백아가씨)’가 원작이며, 또한 소설은 사회적 약자를 변호함과 동시에 차별하는 사회의 이중 윤리에 대한 분노를 문학작품으로 표현한 것이다.

Flute의 뒤엔 분위기의 반전!!! Bass의 등장!! 두둥!!
Bass의 첫 곡으로 아리아 ‘밤의 여왕’으로 유명한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중 ‘in diesen heil gen hallen(이 신성한 전당에서는 복수를 생각할 수 없어)’를 열창한다!
이 노래는 밤의 여왕이 그의 딸 파미나에게 위협을 가한 뒤 물러났을 때,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부르는 노래이다.
중후~한 베이스의 음폭으로 마음이 한 층 평온해진다 :)

1부의 마지막 순서로 차이코프스키의 ‘Net, tolko tot kto znal(그리움을 아는 사람만이)’가 이어졌다. 괴테의 시에 멜로디가 덧붙여진 곡.
봄과는 사뭇 어울리지 않는 곡처럼 느껴졌다.
어느 가을 날, 땅의 낙엽을 바스락바스락 밟으며 유유히 외로움을 즐기는(?) 풍경이 떠오르는 무대로 그렇게 1부가 흘러갔다.



그리고 2부가 시작됐다!
피아졸라로 시작했어야 할 2부!!!!!!!!!!!!!!!!!
2부는 베이스가 베르디의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의 아리아 ‘Il lacerato spiritto(부정한 영혼)’으로 서글픈 시작을 열었다. 딸의 죽음을 발견한 아버지의 비통함.
1부의 시작과는 전혀 다른 애잔함이 같은 공간을 가득 메웠다.
그리고 다음! 소프라노와 베이스의 협연을 들을 수 있는 달콤한 곡이 이어졌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명’의 'All I ask of you(내가 당신에게 바라는 모든 것)‘!
두 사람의 달달한 속삭임에 내 심장을 간질간질 간지럽혔다. 아우 달콤해!

Flute과 Piano의 선율에서는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의 ‘Dance of the Blessed Spirits(정령들의 춤)’으로 서로 다른 뮤지컬/오페라의 곡임에 불구하고 앞 ‘All I ask of you’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음.. ‘All I ask of you’를 불러 준 두 사람이 그대로 위에 있고 그들을 축복해주기 위해 춤을 추는 그런 장면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루나의 사르수엘라(스페인의 악극이다) ‘El nino judio' 중 ’De Espana vengo(나는 스페인에서 왔어요)‘와 번스타인의 오페라 ’캔디드‘의 'Glitter and be Gay(화사하고 즐겁게)’로 소프라노의 독창이 이어졌다.
두 곡 모두 멜로디가 무대 위에서 통통 튀어다니는 발랄함을 보여줬다.
물론 서로 다른 느낌의 발랄함을!
앞의 곡은 속이 시원해지는 발랄함을 줬다면 뒤의 곡은 상당히 정신이 사나워서 ‘제정신이 맞나?’ 하는 발랄함(?).

프로그램의 끝은 G. Bizet의 오페라 ‘카르멘’을 연상시키는 ‘Carmmen Fantasie(카르멘 판타지)’로 오페라 카르멘의 요소요소를 보다 색다르게 접할 수 있었다. 보다 화려하게 재 탄생한 카르멘 판타지!


플루트의 화려함에 흥이 난다♬
(개인적으로 집시의 춤을 제일 좋아한다 ^_^)

앵콜곡!! 앵콜곡으로 지난 5월 10일 프로그램 곡이었던 ‘신 아리랑’을 불러주었다.
다시 만나는 반가운 곡이었다! 이번엔 플릇과 베이스가 합해져 지난 5월 10일보다 더 다채로운 소리로 곡을 감상할 수 있었다.
언제나 반가운 그 노래 아리랑~!
공연장의 울림만 더 좋았더라면 ㅠ..



플루트의 거장이라는 말이 손색이 없을 정도로 쟝 훼랑디스의 플루트 연주는 그냥 멍~하니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화려한 테크닉과 호흡의 절묘함에서 어우러지는 무대 장악력이 우아.. 그 어려운 곡을 아무렇지도 않게 소화해내는 모습이 과연 ‘거장’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소프라노 ‘세린 드 라봄’의 무대는 지난 10일과 견주어봐도 손색없었다. 곡의 모든 것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세세한 손짓 하나하나 신경써가며 노래하는 모습.
‘와 저것이 진짜 프로구나~’하는 생각을 새삼스레 하게 만들었다.
저 자연스러움을 보여주기 위해선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거듭했을까?

베이스의 웅장함은 플릇과 소프라노의 고음 퍼레이드로 자칫하면 지루해질 수 있던 공연에 꼭 필요한 활력소였다. 약방의 감초라기엔 약해보이니까.. 음 뭐가 좋을려나?
오! 맞다! 김태균이 대타로 나와서 홈런 치는 그런 맛?!

아쉬웠던 점이 없던건 아니다.
공연장이 달라져서 그런지 예술의전당 IBK 쳄버홀에서 들었을 때와는 상반된 느낌이었다. 공연장이 배가 고픈 듯 소리가 주식인 마냥 우걱우걱 먹어치워서 그랬는지, 10일의 울림에 비해 부족한 울림이었다.
그리고 피아노! 피아노의 반주가 많이 아쉬웠다.
소프라노/베이스/플루트와 거리감을 두고 반주가 따로 저 멀리 뛰어다녔다고나 할까?



연주회와는 다소 뜬금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르나
옆의 여의도공원이 있어 더 좋은 음악회를 즐길 수 있었다.
사실 공연장 가기 전 여의도공원에서 햇살 만끽하며 산책하고 공연장에 들어갔었다.
가족단위로 놀러온 사람들도 많았고, 다정한 연인(ㅂㄷㅂㄷ)들도 보였.......고, 혼자 산책 나온 사람도 있었다.
공원과 공연장의 듀엣도 상당히 괜찮았던 5월의 17일이었다.

따사로운 5월의 햇살 아래
공원의 산뜻함과
플루트 & 피아노 & 소프라노 & 베이스의 조화
17일의 어느 여유로운 일요일의 오후
쟝 훼랑디스와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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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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