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플루트 거장의 귀환!쟝 훼랑디스와 친구들

글 입력 2015.05.24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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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일요일, 여의도에 있는 영산아트홀에 <쟝 훼랑디스와 친구들>을 보러 갔다.

사실 여태까지 관악기에 큰 관심도 없었고, 들을 기회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세계적인 지휘자 번 스타인의 극찬을 받은 플루티스트라니..!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 세린 드 라봄 등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여서 들뜬 기분으로 공연장에 도착했다.



원래의 프로그램과는 조금 다르게,

소프라노 곽신형 선생님 대신 베이스 박준용 선생님이 출연하셨고

남자 아리아와 소프라노 세린 드 라봄과의 듀엣을 들을 수 있었다.

첫 무대는 소프라노 세린 드 라봄의 노래로 시작 되었는데,

그녀는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노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연출에도 심혈을 기울여서 더욱 인상깊었다.

반주자와 따로 나온다든지, 드레스를 곡에 따라 바꿔입고 소품에도 신경을 썼다.

노래하는 내내 가사에 따라 표정과 손짓도 바꾸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려고 애썼다.


뉴욕대에서 Studio Art 학사 및 Environmental Art 석사를 마친 후

에술감독으로 활동을 해서 그런지,

아주 클래식한 성악가라고 말하기 보다는

무대에서 필요한 여러 요소를 모두 챙기며 꾸며나가는 종합예술인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가정의 달 기념 '가족과 함께하는 음악여행' 이라는 주제를 가진

이번 연주회와 잘 어울리는 연주자였던 것 같다.



플루티스트 쟝 훼랑디스의 등장에서는 정상급 연주자의 포스(?)가 느껴졌다.

훤칠한 키와 매서운 눈빛이 그의 연주 스타일을 조금은 가늠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브리챨디의 라 트라비아타 판타지와 글룩의 정령들의 춤,

보르느의 카르멘 판타지 총 3곡을 연주했는데,

이런 피스들 말고도 소나타나 콘첼토 등의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수려한 테크닉과 음악적인 감각이 가득한 연주는

관객들로 하여금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너무나도 거침없이, 쉽게 곡을 이끌어 나가서 한편으로는 참 부럽기도 했다.

저 정도로 연주할 수 있으려면 얼마나 연습을 해야하는 것일까...ㅎㅎㅎ


관악기에 대해서는 잘 알진 못하지만,

굉장히 다양한 호흡을 써서 소리를 만들어내는데 신기하기도 했고

그야말로 아름다움이 가득한 연주였다.

여리여리한 플룻의 음색에서 쟝 훼랑디스만의 파워풀한 소리도 들을 수 있었고,

프랑스인 연주자다운 부드럽고 오묘한 해석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베이스 박준용의 아리아들도 색다르고 좋았다.

소프라노와 플룻, 피아노 소리들 사이에서 굵직하고 매력있는 음색으로 노래했다.

세린 드 라봄과의 'All I astk of you' , 앵콜곡이었던 '아리랑' 듀엣도 듣기 좋았다.

가사에 따라 호흡을 조절하며 다른 음량으로 노래해서 다이나믹한 느낌을 주었다.



세계적인 플루티스트와 소프라노, 베이스, 그리고 피아노까지

다양한 악기와 소리, 연주곡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따뜻한 봄 날,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나들이하기에 좋았던 연주회였다.



문화초대운영팀_이준화님.jpg


[이준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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