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맛있는 영화보기, 시네마 테이블 [문화 공간]

글 입력 2015.05.1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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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에는 다소 특이한 상영관이 하나있다. 바로 무비꼴라쥬(현 '아트하우스')다. 이곳은 독립/단편 영화를 중점적으로 상영하는 예술영화 전문 상영관이다. 지난 여름 그곳에서 아주 매력적인 프랑스 영화를 만날 수 있었는데, 실벵 쇼메 감독의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이라는 작품이다.



movie_imageFELTC95F.jpg▲ <마담프루스트의 비밀정원>(2014)



'당신의 기억, 행복한가요?'라고 묻는 이 작품은 어릴 적에 부모를 여읜 주인공 폴이, 이웃 마담 프루스트의 집을 방문하면서 과거의 상처와 추억을 떠올리며 치유해가는 과정을 다룬다. 프랑스영화 특유의 분위기와 색감, 그리고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져 관객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단연 눈에 띄는 소재는 바로 '음식'이다. 폴의 손에 항상 쥐어져있는 슈케트 빵, 과거를 떠올리게 해주는 아스파라거스 차, 그리고 그 쌉쌀한 맛을 달콤함으로 바꿔주는 마들렌까지. 그 밖에도 이모들이 먹는 블랜디에 절인 체리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 맛을 궁금하게 한다.


batch_cinematable_main.jpg<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시네마 테이블' 포스터



볼 수는 있지만, 맛볼 수 는 없는 영화 속 음식들과의 만남. '시네마 테이블'에선 가능하다. 시네마 테이블은 영화 속에서 나오던 음식이나 식재료를 직접 맛보며, 영화에 대해 공유하는 모임이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에 대해 더 찾아보다가 알게 된 이 '시네마 테이블'은 마크로비라는 쿠킹 스튜디오에서 기획한 프로젝트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이 그 첫 번째 영화로 그 막을 열었는데, 다음은 블로그에 소개된 시네마 테이블에 관한 내용이다.



영화를 보고 극장 문을 나서기도 전에 뭔가가 무척 먹고 싶었던 적이 있나요? 어느 장면에 나온 어떤 음식이 몇 날 며칠 동안 머릿속에 맴돈 적이 있나요? 그런 당신을 위한 영화+음식 프로젝트, <시네마 테이블>이 시작됩니다. 그 첫 번째 영화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입니다. 이 영화는 다양한 음악과 다채로운 색감뿐 아니라 곳곳에 등장하는 프랑스 간식과 과자로도 화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주인공 폴이 기억을 찾아가는 여정에는 음식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영화라는 시각예술에 미각예술을 더할 수 있는 한 달 간의 기회 볼 수는 있어도 맛볼 수는 없었던 바로 그 음식들을, 이제 <시네마 테이블>을 통해 만나 보십시오.



OY2A1378.jpg▲ 시네마 테이블에서 판매하는 영화 속 음식들


참 신선하고 괜찮은 프로젝트 같다.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영화 속 음식을 맛보고 싶었던 적이 있을테니 말이다. 특히나 우리가 평소 먹어볼 수 없는 음식이라면 더더욱! 이전에 이 프로젝트에 대해 알지 못해 영화속 음식을 맛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울 정도로 한번쯤 꼭 참석해보고싶은 행사이다. 그러나 시네마 테이블은 아직 한번밖에 진행을 하지 않았고, 또 쿠킹스튜디오라는 장소에 소규모의 사람들이 모여 소담소담 진행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지진 못했다. 하지만 최근 '먹방'과 '요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진 만큼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한 소재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것 같다. 더 나아가 '영화+음식'이라는 조합을 여러모로 재밌게 활용한다면, 영화제나 시사회에서 선보이기에도 충분히 매력적인 행사가 될 것이다. '시네마 테이블'을 통해 음식을 먹다보면, 영화의 분위기에 취해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탁유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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