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연극으로 읽어보는 여자의 마음 - ' 체홉, 여자를 읽다'
글 입력 2015.05.1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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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 일곱 번째 문화초대 참여'체홉, 여자를 읽다' - 파우치 속의 욕망 입니다.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는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의 단편 4편을 엮어서 만든 옴니버스 연극으로, 부제는 <파우치 속 욕망> 입니다. 부제에서 볼 수 있듯이 여성의 사랑과 욕망을 표현하며, 현대 사회의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을 내용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은 러시아의 소설가 겸 극작가로 러시아 장편소설의 황금시대(1846~1881)에 사실주의적 문학 전통을 계승하여 단편소설의 새 시대를 열었다고 합니다.이 연극을 보기 전에는 단편극을 엮어 놓은 연극은 처음이라, 어떻게 진행될 지 궁금했는데, 배우분들께서 단편극 어디어디에 등장하는 지 알아보는 재미도 있더라구요!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에서 등장하는 여자들의 욕망은 거의 불륜을 통하여 표현됩니다. 불륜은 여러 영화나, 드라마나 책 등에서 화제를 일으키는 자극적인 소재이기도 하고, 인터넷이나 현실에서도 많이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화젯거리 인데요. 불륜에는 각각의 사연과 이유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도 있듯이, 불륜은 합리화 될 수 없는 것이기도 한데요.연극에서 등장하는 이야기들도 각각의 사연을 담고 있습니다.Episode 1. 약사의 아내남편과의 삶이 지루하고 따분하기만 한 약사의 아내는 밤의 정적을 뚫고 약국으로 다가오는 두 그림자의 흥미를 느낀다. 약국을 두드리는 두 사내, 그녀는 이제 전혀 따분하지도, 화가 치밀지도, 울고 싶지도 않다. 그저 이 상황을 즐기고 싶고, 심장이 두근거린다.Episode 2. 나의 아내들푸른수염은 자신을 7명의 아내를 살해한 기괴한 연쇄 살인마의 모습으로 묘사한 오페라를 인정할 수 없어서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의중을 전달하고자 편지를 쓴다. 자신이 왜 7명의 아내를 살해했는지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Episode 3. 아가피아낚시터에 있는 아가피아와 사프카와 나, 아가피아와 사프카는 불륜관계이다. 낚시터에 있을 때마다 사프카를 보러오는 아가피아. 그러나 사프카는 아가피아에가 별로 관심이 없어보이고 아가피아만 매달리는 듯 하다. 기차소리가 들리면 남편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집에 돌아가기엔 너무 늦은 아가피아, 사프카를 계속해서 불러보지만..Episode 4. 불행변호사 일리인은 친구인 안드레이의 부인 소피아에게 긴 시간 구애를 해왔다. 소피아도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느껴지지만, 그 구애를 계속해서 거절해온다. 하지만 말뿐인 거절. 확실하지 않고 여지를 남겨두는 그런 모호한 거절. 남자는 계속해서 자신과 떠나자며 구애를 해오게 되는데..체홉,여자를 읽다.일자 : 2015.01.09 ~ 2015.06.07시간 : 2015년 3월 7일(토) ~ 6월 7일(일)화,목,금 오후 8시 / 수요일: 오후 5시 / 주말, 공휴일(5/5,6/6): 오후 6시월요일 공연없음장소 : 세실극장티켓가격 : 일반석 30,000원주최 : 지하창작소 제자백가주관 : 제자백가관람 등급 : 만 15세이상문의 : 02-742-7601관련 홈페이지(인터파크 티켓)첫 번째 작품은 진짜 소설을 읽는 듯한 배우들의 방백이 인상깊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작품은 살인이라는 제일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유쾌하고 재밌게 풀어낸 단편같다고 생각합니다. 용납 될 수 없는 살인이라는 것에 대한 이유를 하나하나 침착하게 이야기 해 주는데 이유들을 아주 재밌게 풀어 이야기 해줍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불륜녀엔 별로 관심이 없고, 그냥 그 순간만을 즐기는 남자와 남자를 사랑하여 매일같이 보러오는 여자의 이야기 인 것 같았습니다. 불러도 불러도 대답없는 남자의 모습에 여자가 불쌍하기도 했지만, 결국 그것 또한 애절한 로맨스가 아닌 불륜일 뿐이네요. 네 번째 이야기는 자신에게 관심없는 남편에 모습과 자신을 사랑한다며 구애를 해오는 다른남자의 사이에서 다른남자에게 끌리지만, 현실을 생각하는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현실과 이상사이 내면에 대해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끌리는 마음은 이해 할 수 있지만, 관계를 정확히 하고 현실이든 이상이든 마음을 정했으면 하는 답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에 여자들은 다같은 지하철 벤치에서 만나게 됩니다. 불륜을 하고 사랑을 이루지 못했지만 다른 일탈을 꿈꾸는 아내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서 연극은 끝이납니다. 이 작품들은 제목과 부제에서 보여주듯이 여성들의 욕망과 일탈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작을 각색하여 연극을 통하여 재밌게 잘 풀어낸 연극입니다. 배우분들의 연기도 좋았고, 네 개의 단편을 묶어서 연기하고 보여준다는 것이 독특하고 참신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작품을 각색한 것이 아니었더라면, 남편의 무관심으로 인한 여성의 일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의 독단적인 욕망과 일탈을 더 보여주는 것이 있으면 더 자극적이고 화끈하고 속 시원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자신에게 무관심한 남편에게 복수를 하고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나는 그런 이야기들 말이죠! 역시 불륜은 합리화 될 수 없는 것이지만 작품의 소재로 쓰이기에는 좋은 것 같습니다. 스캔들이라는 것이 재미있는 구경거리이기 때문이 아닐까요?저의 리뷰는 아트인사이트와 함께합니다!^.^ART insightArt, Culture, Education - NEWS[한송희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