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특집] Amuse in Play : 메데이아 (에우리피데스作)

글 입력 2015.05.0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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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use in Play! : 메데이아
 
 
글, 편집 - 서 지 예 (ART insight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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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이아손과 메데이아, 1905년)
 
오늘은 에우리피데스의 대표적 비극으로 남아있는 <메데이아>를 소개합니다.
 
현대에 와서 읽어도 굉장히 강렬한 작품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아주 폭발적인 극적 효과를 가지고 있어요. 무엇보다 질투와 분노에 휩싸인 가냘픈 여인이 표변하는 마성적인 힘은 어떤 것 보다도 강한 인상을 남겨줍니다! 또한 작품도 유명하지만, 그리스 신화 중 하나의 이야기도 존재하고 있죠?^^ 오늘은 그리스 신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고, 초기 그리스 연극과 그 외의 것들도 언급 될 것 같습니다.
 
 

 
 
<시놉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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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ald Cooper / Photostage, England/ 메디아 런던공연)

콜키스 왕국의 왕녀였던 메데이아는 영웅 이아손과 코린토스로 떠나와 결혼생활을 꾸려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아손은 코린토스의 왕, 크레온의 딸과 결혼하기 위해 가족을 떠나고 남겨진 메데이아는 그를 향한 분노에 휩싸인다. 메데이아는 남편에 대한 분노와 증오로 복수를 하기로 마음먹는데, 그 때에 그녀가 복수의 마음을 품고 자신의 딸을 해칠까 염려한 크레온이 찾아와 그녀를 추방시키려한다. 메데이아는 분노하여 거짓된 말로 하루의 시간만을 허락받고 복수를 계획한다. 메데이아를 도와주겠다며 찾아온 이아손에 메데이아는 역시 거짓된 말로 자신의 자식들을 통해 독이 뭍은 옷과 관을 공주에게 선물한다. 옷과 관에 살이 닿자 죽은 공주와 크레온을 보고 분노한 이아손이 메데이아를 찾아가지만, 메데이아는 이아손을 괴롭게 하기 위해 자신의 아이들마저 살해한 후 태양마차에 아이들의 시체를 태우고 도망친다.
 
 

 
 
<주요캐릭터>
 
메데이아 - 콜키스 출신의 왕녀, 이아손과 사랑에 빠져 조국을 버리고 코린토스에 결혼생활을 함
이아손    - 메데이아의 남편, 크레온의 딸과 결혼하기위해 가족을 떠나 메데이아의 분노를 산다.
크레온    - 코린토스의 왕, 자신의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
 
 

 
 
 
대지여, 태양의 빛이여.
이 가여운 여인을 보소서.
제 자식을 살해하려는 행위를 막아 주소서.
당신의 피를 이어받은 아이들을 구하소서.
신의 피를 흘리게 하는 것은 극악한 일이옵니다.
제발 이 여자를 만류하셔서
이 집안을 살육으로부터 지키소서.
복수의 여신들을 멀리 쫓아 주소서!
 
-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 中 코러스들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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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터니 프레데릭 샌디스, 메데이아,1868년)
 
<메데이아와 이아손에 대한 그리스 신화>
 
이아손의 고향, 이올코스의 왕은 펠리아스였어요. 펠리아스와 이아손은 아버지가 다른 형제사이였습니다. 펠리아스의 어머니 티로는 포세이돈의 사랑을 받아 이미 펠리아스와 넬레우스라는 쌍둥이 아들들이 있었지만, 이올코스의 왕이였던 크레테우스에게 이 사실을 숨기고 혼인하였어요. 그리고 크레테우스와 티로 사이에 자식들 중 이아손의 아버지인 아이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크레테우스는 티로를 아내로 맞은 후에 시데로라는 여자를 또 다른 아내로 맞았습니다. 시데로는 전처 티로를 무척이나 학대했어요.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펠리아스와 넬레우스는 시데로를 찾아가 죽이려고 했습니다. 시데로는 그들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여신 헤라의 신전으로 숨어들었어요. 하지만 펠리아스는 시데로를 찾아 헤라의 신전에 바로 그녀를 죽였습니다. 자신의 신탁을 유린당한 여신 헤라는 펠리아스에게 분노하였고, 이후에 이아손을 이용해 그를 파멸시키려고 계획했습니다.
 
이올코스의 왕이였던 크레테우스가 죽고, 펠리아스는 왕위 계승에 대한 의문을 풀기위해 신탁소에 찾아간 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신탁의 예언대로 펠리아스는 왕이 되었지만, 신탁소에서 신발을 한 짝만 신은 사람을 경계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었죠. 그리고 펠리아스의 앞엔 신발을 한 짝만 신은 이아손이 나타났어요. 펠리아스는 이아손에게 자신이 신탁에서 들은 이야기를 해주며, 너라면 그 자를 어찌하겠느냐 질문했어요. 이아손은 이미 여신 헤라의 계시를 받아 '콜키스로 보내 황금양털을 구해오면 왕위를 내놓겠다 약속할 것이오.' 라고 대답하고 자신이 콜키스로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이아손은 모험을 떠나기 위해 커다란 배 한척을 만들었고 이름은 '아르고(빠르다)호' 라고 지었습니다. 그리고 전국에 전령들을 보내 강한 영웅들을 불러모았고, 그들과 함께 콜키스로 황금양털을 얻기 위해 떠났어요. 이아손이 콜키스에 당도해 아이에테스 왕을 만나 황금양털을 달라고 청하였지만 아이에테스는 이미 황금양털을 국보로 지정해 귀하게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 황금양털을 주지 않으려 했어요. 아이에테스는 그 자리에서 영웅들과 이아손을 모조리 죽일 수 있었지만, 그들을 시험해 보고자 이아손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내겐 헤파이스토스 신이 만들어 준 황소가 두 마리 있다. 황소는 청동발굽을 하고 있으며 불을 내뿜는다. 사람의 살이 그 불에 닿으면 뼈도 남지 않는다. 내가 그 황소를 줄 테니 너희들 중 누가 멍에를 씌우고 4일치 넓이의 밭을 하루 만에 갈아라! 그리고 씨앗 대신 내가 주는 용의 이빨을 뿌려라! 이빨이 땅에 뿌려지면 한참 후에 땅 속에서 천하무적의 전사가 솟아난다. 그 전사들도 이삭을 자르듯이 모두 죽여라! 너희들이 이 과업을 완수하면 황금양피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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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블린 드 모건, 메데이아,1889년)
 
이아손은 어쩔 수 없이 이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그는 어떤 방법도 생각해내지 못했어요. 그 때에 여신 헤라의 부탁을 받은 아프로디테의 아들, 에로스는 이아손을 보고 있던 메데이아의 가슴에 황금화살을 쏘아 그녀가 사랑에 빠지도록 했어요. 이아손에게 빠진 메데이아는 아버지를 배신해야 한다는 수치심에 갈등했지만, 이내 이아손을 돕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메데이아는 기별을 넣어 이아손과 헤카스 신전에서 만났어요. 그녀는 그와 그의 일행들을 보호해 줄 약물을 만들어 그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전사들이 솟아나면 그들 한 가운데로 돌을 하나 던지라고 이야기해줬어요. 그럼 전사들은 자기들끼리 싸우다 모두 전멸할 것을 메데이아는 알고있었어요.
 
이아손은 메데이아 덕분에 모든 과업을 완수하였지만, 아이에테스는 황금양털을 넘겨줄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밤 사이 아르고호에 있는 이아손과 그의 일행들을 모두 해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죠. 평소 아버지의 성정을 잘 아는 메데이아는 이 음모를 모두 알고 아르고호로 달려가 위험을 알리고 이아손을 위해 함께 황금양털을 가지러 갔어요. 메데이아는 황금양털을 지키는 용을 노래로 달래어 가까이 간 다음, 용의 눈꺼풀 위에 약을 떨어뜨렸고 용은 깊은 잠에 빠졌어요. 이아손과 메데이아는 황금양털을 구해 콜키스를 떠났습니다.
 
이아손이 황금양털을 구해 이올코스로 돌아와 왕권을 요구했지만, 펠리아스는 왕위에서 내려 올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그를 보고 화가 난 메데이아는 펠리아스를 제거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어요. 펠리아스만 없다면 이아손이 왕위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메데이아는 평소 효심이 지극하기로 유명한 펠리아스의 두 딸을 불러 약물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두 명의 딸들 앞에서 살아있는 늙은 양을 토막내 약물에 넣자, 약물에서 새끼양이 나오는 마술을 보여주었어요. 그리곤 펠리아스의 두 딸들에게 연로하신 아버님도 다시 젊게 할 수 있다며 유혹했죠. 그 말을 믿은 두 명의 딸들은 자신들의 아버지를 토막내 죽이고 메데이아에게 가져왔지만, 메데이아는 그 사이 약물을 맹물로 바꿔놓아 두 딸들을 이용해 펠리아스를 죽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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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젠 들라크루아, 격노한 메데이아, 1862년)
 
펠리아스가 죽으면 그 다음 왕위는 이아손의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 달리 왕위는 펠리아스의 아들이 이어받게 되고, 위협을 느낀 이아손과 메데이아는 코린토스로 도망쳤어요. 그리곤 코린토스에서 결혼생활을 하였고, 둘 사이에는 두 명의 자식들도 있었답니다. 하지만 이아손의 배신으로 코린토스의 왕과 왕의 딸 모두가 죽임을 당하였고, 메데이아는 이아손을 괴롭게 하기위해 자신의 아이들도 죽인 다음 아테네로 도망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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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가 : 에우리피데스 (Euripides, c. 480~406)
 
에우리피데스는 소포클레스, 아에스킬루스와 함께 그리스 3대 비극작가로 유명하죠. 그는 총 92편의 극작품들을 집필했지만 현재는 단 18편의 비극만이 남아있어요.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은 격정적 사건과 인간 의식이 충돌하면서 주로 연애,질투,광기,복수 등을 담고있어요. 작품 속에 인간의 강렬한 리얼리즘을 담아내 폭발적인 비극을 그려내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에우리피데스는 고대 그리스 비극 작가들 중에서 가장 현대적인 인물로 꼽히는데, 이러한 이유 중 한 가지가 작품에서 그리스 신들을 회의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 있어요. 이러한 점은 고대 그리스 희곡과 연극들은 신들을 칭송하고 존경하는 의미에서 만들어 진 작품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예요. 에우리피데스는 전통적인 도덕률에 입각하여 그리스 신들을 쉽게 타락하기도 하는 인간의 수준으로 묘사해왔습니다. 이런 부분은 <메데이아>에서도 보이는 부분이예요.
 
에우리피데스의 또 다른 특징은 그가 파괴적인 등장인물들을 선호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선정적이고 사악한 인물들을 많이 등장시켰다는 것 입니다. 그것의 예시로 그의 작품 들 중 <펠리아스의 딸들>, <메데이아>, 그리고 <아이게우스>총 3편의 비극에서 모두 메데이아를 등장시킨 것이 있다고 하네요. 그가 작품 속에서 거칠고 우악스러운 여성 인물들을 자주 다룬 것으로 미루어, '에우리피데스는 평온치 못한 결혼생활로 인하여 여자를 싫어하게 된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답니다. 하지만 그는 그만큼 동시대 어느 작가보다도 더 그럴듯한 여성 인물을 창조해냈고, 여성에 대한 훨씬 깊이 있는 이해를 보여주는 작가로도 유명했어요.
 
 

 
 
 
드높구나 올림포스 산정에 좌정하신 제우스 신의 권세.
 
상상할 수 없는 커다란 놀라움을 안겨 주시노라.
 
바라던 일은 이루어지지 않고
 
바라지 않던 일은 오히려 일어나고 마니,
 
이 무서운 일도 결국 이렇게 종말을 보았구나.
 
 
- <메데이아> 中 신의 존재에 대한 회의를 담은 코러스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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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ald Cooper / Photostage, England/ 런던 국립극장의 '바카이' 공연 중 한 장면/
코러스의 춤과 독특한 의상)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필수적인 특성이였던 코러스(chorus).
 
그 중요성은 모든 축제 공연에 '코로디다스칼로스' 라고 하는 전문 훈련사가 고용됐다는 사실로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어요. 그리스 고전 연극의 코러스는 많은 역할을 수행했어요. 앞으로 일어날 사건의 정보를 제시해 주기도 하고, 일어난 행위를 해설해 주기도 하며, 등장인물들과 대사도 주고 받기도 하고, 무대 밖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설명해 주기도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은 이러한 코러스와 쉽게 공감대를 가질 수 있게 되요. 또한 가무를 겸비한 코러스들은 스펙터클한 광겨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다채로운 그리스 연극 관습 중에서 현대 관객들에게 가장 아리송하게 여겨지는 것이 이 '코러스' 라고 합니다. 하지만 한 편으론 관객과 가장 많이 연결되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많은 극적 기능을 수행하지만 중요한 점은 관객들이 코러스와 감정적으로 함께 동요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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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chard Termine /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의 에우리피데스 '헤큐바' 공연 장명)
 
메데이아 (Media , 431 B.C.)
 
<메데이아>는 그리스 연극의 황금시대, 또는 고전시대라고 불리던 시대에 발표 된 작품입니다. 마라톤 전투와 펠로포네스 전쟁을 기점으로 한 이 시기에는 문화와 정치사에도 크게 남은 사건들이 많이 있었죠.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연기, 연극 경연대회들도 이 시기에 시작되었어요. 그리스 연극은 그리스 종교와도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고, 그렇기 떄문에 매년 그리스의 크고 작은 도시국가에서 신들에게 경배를 드리는 축제도 거행되었다고 해요. 연극이 종교, 문화 행사였던 관계로 연극상연의 조직은 국가가 맡아서 하였죠. 현대 공연예술 체제의 시초이기도 하고 그 시기와 비슷한 부분들도 많이 보이기 때문에 이 시기 연극사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인지, 이번 문화특집에서 고대 그리스 연극의 특징들을 조금 말씀드렸어요! 작품과 연관되는 부분들만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이 내용들이 전부는 아니지만, 남은 이야기들은 연관있는 또 다른 작품에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어서 다음에는 <토막 - 유치진 作> 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글, 편집 - 서 지 예 (ART insight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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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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