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삶이 힘겨워질 때 보면 좋은 책 [문학]

글 입력 2015.05.0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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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보면 내 삶이 한없이 초라해지고, 불행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나를 제외한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보이고, 신은 왜 나에게만 이렇게 시련을 주시는지 원망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조금만, 조금만 시선을 달리해 세상을 바라보면 사소한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 그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무언가 지침이 필요하다. 나는 그 방법을 주로 책에서 얻는데, 한문장씩 읽어가면서 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는다. 매 순간순간을 나의 인생의 빛나는 조각으로 여길 수 있도록, 삶이 힘겨워질 때 도움을 주는 책 3권을 소개할까한다. 



1.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42023_20418_413.jpg책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미치 앨봄


죽음 앞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기억하게 될까? 여기, 죽음을 곁에둔 '모리 교수'가 있다. 무엇에 향해 달리는지도 모르면서 바쁘게 살아가던 기자 미치는 은사 모리가 루게릭 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매주 화요일 그의 집에 찾아가 인생이야기를 듣는다. 삶과 죽음 바로 그 사이에 서있는 모리 교수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 책은 무엇을 위한 것인지도 모른 채 무작정 달려만 가던 사람들에게 잠시 멈춰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하나의 쉼표가 되어준다. 죽음앞에 너무도 평온한 모리 교수의 가르침을 듣다보면 한 줄 한 줄 마음에 절절히 다가오면서 절로 모리교수에 대한 존경심이 생기고, 닮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모리교수님의 주옥 같은 말씀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나는 '사랑'에 대한 가르침이 크게 와닿았다. 내가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고자하는 한구절을 함께나누고 싶다.




"내가 이 병을 앓으며 배운 가장 큰 것을 말해줄까?"
"뭐죠?"
"사랑을 나눠주는 법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거야."
-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P.75





2. 꾸뻬씨의 행복여행

1049191_197008_2323.jpg책 '꾸뻬씨의 행복 여행'-프랑수아 를로르



<꾸뻬씨의 행복여행>은 정신과 의사인 꾸뻬씨가 행복의 진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기를 담은 책이다. 꾸뻬씨가 살고 있는 나라의 사람들은 살아가는데 부족함이 없음에도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여겼고, 그들을 상담하는 꾸뻬씨 역시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고 느꼈다. 해결책을 찾아나선 꾸뻬씨는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며 많은 사람들에게서 '행복'에 대한 23가지의 배움을 얻는다. 하지만 이 책에는 배움 23가지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것이 아니다. 꾸뻬씨가 행복에 대한 배움을 하나하나 얻어가는 과정이 이야기로 풀어져있어 더 쉽게 공감할 수 있고, 또 여정을 따라가며 책을 읽다 보면 내가 마치 꾸뻬씨의 '동행자'가 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책 속에 '행복을 목표라고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라는 구절이었는데, 이 구절을 읽고'아차!' 싶었다. 행복은 달성해야할 목표로 정해놓고 도달해가는 것이 아닌데, 나는 여태껏 '행복'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았다. 이 책에 나오는 노승의 말마따나,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오히려 현재의 선택이다. 지금 이순간 내가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나는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이순간 조차도! 이런 생각이 계속되면 정말로 행복은 매 순간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누구에게나 한번쯤 '행복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할 때가 올 것이다. 아니면 '나는 행복한가?'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질 수도 있고. 그 답을 얻는데, 혹은 자신만의 '행복'의 정의를 내리는데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따뜻하지만 강렬한 인상의 책이다.


movie_imageA2PPSUW2.jpg▲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 중에서




노승은 한바탕 그 특유의 웃음을 웃고 나서 말을 이었다. "진정한 행복은 먼 훗날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행복을 찾아 늘 과거나 미래로 달려가지고. 그렇게 때문에 현재의 자신을 불행하게 여기는 것이지요. 행복은 미래의 목쵸가 아니라, 오히려 현재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이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당신은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을 목표로 삼으면서 지금 이 순간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는다는 겁니다."     
 -  '꾸뻬씨의 행복여행' P.190





3.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201504230838061518863_20150423084102_01.jpg책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 공지영


어른이든 아이이든, 누군가에게 응원받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같다. 인생선배의 따뜻한 위로를 통해 힘을 얻고싶을 때 읽으면 좋은 책이다. 제목부터 마음 한구석이 든든해지는 이 책은이 공지영 작가가 10대를 지나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는 딸 위녕에게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가가 살아온 인생이 그대로 묻어나는 엄마의 따뜻한 한마디는 딸을 향한 진심어린 응원으로 다가와 공감을 이끈다. 나는 고등학생 수험생 시절 힘들 때 마다 이 책을 읽었는데,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에 새겨진 상처를 보듬어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어른이기에 보이는, 어른이기에 느낄 수 있는 세상의 모습을 다정한 어투로 이야기하듯 들려주는 이 책은, 청소년기 학생들에게도 추천하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참 좋을 것 같다. 어른이 되가면서 우리는 홀로서기를 강요받는다. 다 큰 어른이 어리광을 피우면 어떡하냐는 핀잔도 듣는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위로받고, 응원받고 싶어한다. 어른들도 이 책을 통해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너무 힘들어 울다 지쳤을 때, 이 책을 읽다보면 서러운 마음에 또다시 눈물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고 나면, 마음이 후련해지고 나 자신을 응원할 수 있게된다. 




 
오늘만이 네것이다
어제에 관해 너는 모든것을 알았다고 해도
하나도 고칠수도 되돌리수도 없으니
그것은 이미 너의 것은 아니고

내일 또한 너는 그것에 대해
아는것이 아무것도 없단다

그러니 오늘 지금 이 순간만이 
네가 사는 삶의 전부
그러니 온몸으로 그것을 살아라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中




삶이 힘겨워질 때 책꽂이에 꽂힌 책의 한구절이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 세권의 책이 여러분의 공허한 마음에 따뜻하게 채워주길 바란다.


[탁유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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