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그 자체로의 예술, 향 [문화 전반]

글 입력 2015.04.30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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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 방송사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가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냄새를 보는 소녀>라는 드라마로, 웹툰작가 만취가 쓴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여주인공이 사고를 당해 냄새입자를 눈을 볼 수 있게 되고, 이 능력을 바탕으로 경찰이 잡지 못하는 범인을 추적한다는 기본 골격은 드라마와 웹툰의 기본 골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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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으로부터 웹툰을 보라고 꽤 추천을 받아왔다.그래서 개인적으로 바쁜 일정이 끝나고 꽤 많은 편수의 웹툰을 저녁 내내 읽었다.내용적인 구조와 그림체도 탄탄하고 재밌어서 자주 보는 웹툰 중에 하나로 등극하게 되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웹툰을 보는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 하나는 웹툰 속에 나오는 냄새입자의 그림이 예뻐서 자꾸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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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보이는 저 모양들은, 주인공인 새아가 보는 냄새의 입자들이다. 냄새마다 모두 다르게 그려졌고, 색깔과 특성이 모두 다르다.
   
웹툰의 가장 큰 특징과 기본 골격을 이루고 있는 것은, “냄새가 보인다” 이다.
때문에 드라마 속의 여자주인공은 웹툰 속의 여자주인공과 다소 다르게 만들어졌지만 특성은 똑같다. 그래서 드라마 속에서도 cg를 통해 냄새입자를 포현하고 있다.
드라마 속만의 독특하고 예쁜 cg는 시청자를 매료시키는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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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cg에는 프로급 디자이너 30명 이상이 대거 투입되면서 퀄러티를 높였다고 한다.
드라마와 웹툰 속 냄새입자는 냄새마다 모두 특성이 다르듯, 그 입자도 각각 디자인과 색깔, 특징이 다르다. 


나는 그것이 냄새가 향기로, 그리고 향수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입자 cg의 디자이너들처럼 조향사는 향의 디자이너라고 생각한다.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는 유명한 소설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작품이다.
향에 취한 주인공 그루누이가 지상 최고의 향을 만들기 위해 연속적인 살인을 저지르는, 향의 살인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처럼 ‘향기’ 라는 것은 강한 매혹성을 갖고 있다. 나는 향기는 욕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장미향이 나는, 1온스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1톤 이상의 장미가 필요하다고 한다.
<향수>의 그루누이가 향을 얻기 위해 사람을 죽였듯, 우리도 그처럼 무언가를 죽이고 있다.

 보이지 않게 아름다워 지려는 욕망, 무언가를 남기고싶어하는 욕망, 더 이상 아름다워질 수 없음에 다다르자 향으로까지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 누군가에게 각인되고싶은 욕망. 사람의 욕망. 여자의 욕망.
그렇게 욕망과 함께 발달한 향수는 욕망의 예술이자, 또다른 예술작품이 아닐까.
  향기 자체가 예술의 또다른 작품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향을 담는 용기와 통 역시 향과 함께 하나의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 
‘프라고나르’ 라는 유명한 향수브랜드가 있다. 화가 프라고나르의 이름을 딴 브랜드로, 그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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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을 하던 중 우연히 알게 된 향수브랜드이다.
처음에는 일러스트인 줄 알았지만, 향수 패키지와 라벨, 서체 등이 매력적이고 독특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향수의 ‘향’에만 집중하던 나였지만 프라고나르 향수를 보고, 향 뿐만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품이 될 수 있다고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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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수와 관련된 책 중에 그런 제목의 책이 있다. <예술작품의 후각적 감상>ㅡ
나는 그 제목이 향수와 정말 잘 어울리는 글귀라고 생각한다.
 프랑스에는 프라고나르 향수박물관이 있다. 파리에도 있는데, 파리의 것은 샵의 형식에 가까워서 많은 사람들이 실망한다. 사진을 찍을 수도, 향을 맡을 수도 없고 향수 몇 개를 진열 해 놓고 팔게 유도를 한다고,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포스팅에서 그랬다. 
하지만 향을 맡을 수 있고, <예술작품의 후각적 감상>을 할 수 있는 박물관은 그라스에 있다. 그곳에서는 향을 맡을 수 있다.

참고로 그라스는 쥐스킨드의 소설 <향수>의 배경이 되는 곳이 그라스이다.  
     

[남민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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