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이웃집 토토로가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시각예술]

글 입력 2015.04.2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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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_image (2).jpg▲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웃집 토토로> (1998)  


  1988년 제작된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 시골 마을로 이사 온 자매와 신비로운 숲의 정령 토토로의 만남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그린 이 애니메이션은 지금까지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웃집 토토로>가 오랜시간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 매력을 탐구해보자.


1. 미운 캐릭터 하나 없는, 모두가 사랑스러운 캐릭터

‘4월’을 뜻하는 이름을 가진 언니 ‘스츠키’와 ‘5월’을 뜻하는 이름을 가진 동생 ‘메이’ 자매. 이 둘을 통해 그려진 아이의 천진함은 너무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낡고, 유령이 나올 법한 집은 기대에 부풀었던 아이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을 법도 한데, 속 깊은 스츠키와 천진한 메이는 그 무시무시한 공간을 한순간에 ‘놀이터’로 바꿔버린다. 가장 사랑스러운 것은 바로 토토로! 커다랗게 하품하는 모습이 기괴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몸집에 비해 너무너무 작은 꼬마 ‘메이’와 교감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메이’,‘스츠키’자매의 부모님 역시 아이들이 어떻게 이렇게 예쁘게 자랐는지 알 수 있게끔 선하고 따뜻한 캐릭터로 묘사된다. 그 외 이웃집 할머니와 그의 츤데레 손자까지 악역하나 없이 모두가 사랑스러운 캐릭터인 것이 이 애니메이션이 더 따뜻해보이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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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여운 메이와 토토로의 따뜻한 교감


2. 어느 장면 하나 놓칠 수 없게 만드는, 섬세한 표현

<이웃집 토토로>를 보면서 왜 지브리스튜디오의 명성이 드높은지 알 수 있었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표현력이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싶을 정도로 표현하나 하나가 굉장히 섬세했다. 스츠키가 빌려준 우산을 토토로가 쓰는 장면에서, 커다란 토토로의 귀 때문에 우산 한부분이 툭 튀어나와있다. 그걸 토토로가 쳐다보며 의아해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는데, 어쩜 그렇게 우산에 토토로 귀가 걸릴 수 있다는 생각을 했는지, 제작진의 표현이 사랑스럽다. ‘검댕이’의 표현도 그렇다. ‘곰팡이’정도로 생각할 수 있었음에도, 하나하나 생명을 부여해 천진한 ‘메이’의 좋은 호기심 거리로 만들어준다. 그 밖에도 장면마다 어느 요소 하나 놓치지 않고 표현한 점이 놀라웠다.


3. osmu에 적합한 주요 캐릭터들의 귀여운 외형

<이웃집 토토로>를 보면서 내내 생각했던 것이, ‘토토로 모양의 열쇠고리 갖고싶다!’ 였다. 동글동글해서 귀엽기도 하고 겉은 가죽재질로, 안에는 솜을 채워 만들면 푹신푹신 토토로의 느낌을 그대로 살릴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고양이 버스 역시 그렇다. 토토로를 보다보면 누구나 ‘고양이 버스 타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실제로 지브리 스튜디오에 견학을 갔었을 때, 고양이 버스가 실물크기로 놓여있었는데 굉장히 호응이 좋았다. 토토로와 고양이 버스는 기괴한 모습에 커다란,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 두 캐릭터지만, 단순하고 특징적이어서 상품화나 브랜드화 되었을 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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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집 토토로>의 귀여운 주요 캐릭터들


4. 주요 에피소드를 후반에 배치, 단조로운 스토리 라인

이건 장점이 될 수도, 단점으로 느껴질 수 도 있는 특징인데, 바로 주요 에피소드가 후반에 배치되어있다는 점이다. 주인공이 토토로인가? 싶으면서도 초반장면에 토토로 비중이 너무 적어서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았다. 또 이렇다 할 만한 에피소드가 등장하거나 악인과의 갈등요소가 없기 때문에 더욱 단조롭게 느껴졌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초반에 일상적 느낌을 살려주어 각각의 캐릭터가 더 부각될 수 있었던 것 같다. 후반에 토토로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숲의 정령과도 같은 토토로와 아이들의 교감이 잘 표현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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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목하고 따뜻한 메이네 가족


5. 사람 냄새나는 따뜻한 메시지

토토로의 주요 스토리라인을 이끌어가는 인물은 메이네 가족이다. 씩씩한 스츠키와 애교쟁이 메이, 그리고 그 두 딸을 다정하게 돌봐주는 아버지뿐 아니라 먼 곳에서도 항상 아이들을 생각하는 인자한 어머니의 모습. 가장 이상적인 가족상을 그려내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족들을 생각나게 하고,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다. 또 발이 퉁퉁 부어오르도록 동생 ‘메이’를 찾아 헤메는 언니 ‘스즈키’와 이웃들의 모습에서 지금 도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정겨움과 따뜻함이 느껴진다. 정서적으로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아이들이 시청하는 애니메이션으로서의 사회적 역할 또한 톡톡히 해내지 않았나 싶다. 


[탁유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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