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박현진 개인전 "어떤 시선" [시각예술,갤러리맺음]
글 입력 2015.04.1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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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진 개인전 <어떤 시선>성북예술창작센터 갤러리_맺음2015. 04. 05 ~ 04. 16 10:00~18:00문의 02)943-9300
작가노트1나의 작업 활동은 내적 트라우마의 발현으로 시작되었다. 이 사적인 트라우마가 작품 활동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 같은 개인의 이야기가 시각예술로 표현되는 과정이 타인의 정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현대 사회에서 내적 트라우마는 정신적인 고통을 겪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내 이웃과 같은 현대인 모두에게 적용된다.나의 트라우마는 반복적인 행위로 점차 소멸되었다고 볼 수 있다. 반복적인 행위, 즉 드로잉이 선에서 면으로 변화하고 색을 입음으로써 형상으로 구체화된다. 반복행위에서 발전한 선은 ‘반복’이 작업 속에 중요 소재임을 깨닫게 하고 수작업적 실크스크린의 활용으로 이어지는데 이와 같은 작업과정이 타인의 정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나의 작업이 반복행위의 과정과 결과물로써 감정의 승화과정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다.2세상의 모든 것에 눈이 있다면?때때로 강박적으로 느껴지는 낯선 시선은 사회가 누군가의 시선 속에 살아가는 것으로 내면화되어지고 이 사회가 하나의 감옥이 되는 상상을 하게 한다.나는 세계 속에 ‘보이지 않는 눈’을 통해 세계를 끊임없이‘보여 지고’있는 하나의 커다란‘시선의 감옥’으로 정의하였다. ‘눈’이라는 소재를 통해 나와 타인의 시선에 대해 고민하고 시선 속에 살 수 밖에 없는 사회를‘원형 시선 감옥’의 형태로 조형화한다. 이것은 성장과정에서 겪었던 불편한 시선으로부터의 트라우마가 무의식화 되어 작품화되는 과정의 탐구로 우리 사회가 가진 시선의 폭력성을 표현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시선의 능동과 수동이 함께 하는 나만의 세상인 ‘나의 판옵티콘’은 '시선, 감시, 관음과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눈이 가진‘가시성‘을 일상적 소재에 대입시켜 모든 사물이 시선을 가지게 되는 세상을 상상하며 사물을 캐릭터화하고 불특정다수의 시선을 해학적으로 표현하였다. 이와 같은 나의 작업은 욕망적 시선에 의해 내면화된 강박성이 표출 된 상상세계를 형상화 한다.타인의 시선에 민감한 경향이 있는 한국의 민족사회 속에서 성장한 나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경험한 낯설음의 감정을 작품으로 풀어낸다. 낯설음은 불쾌함과 동시에 쾌락을 담고 있다. 작품을 통한 쾌락의 방법으로‘반복’의 표현이 사용된다. 반복적인 행위의 작업과정은 우주 진리와 조화를 표현한 만다라와 같이 정신의 안정을 목표한다. 방법적으로 사용된 실크스크린기법 역시 ‘반복’을 표현하기 위한 형식적 도구일 뿐 실크스크린의 본래 사용목적인 대량생산과는 달리하며 ‘수작업적 표현’에 주목하여 트라우마의 승화에 연관된다.나의 작품이 타인과의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같은 바람으로 진행되는 상상 속의 세계, 즉, ‘시선의 감옥’의 구현을 통해 개인이 가진 시각의 가능성을 발전시키고자 한다.박 현 진[김정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