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悠悠自適(유유자적) 속에서 중력 찾기 [문화 전반]

글 입력 2015.04.0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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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유자적살롱(이하 유자살롱)은 5명의 뮤지션들이 모인 사회적 기업이다. 이들은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 공허함을 느끼는 청소년이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탈학교 청소년들에게 음악이라는 친구를 만들어 주기 위해 ‘집 밖에서 유유자적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또한 밴드 ‘유자사운드’, 직장인들을 위한 프로그램 ‘직딩예대’가 유자살롱의 대표적인 활동이다.
  
  이들은 지난 5년 동안의 이야기를 담은 책 『무중력 사회를 사는 우리, 유유자적 피플』 (소요프로젝트) 을 출판했다. 지난 3월 26일 저녁, 서울시 청년허브에서 ‘학교 가기 싫은 사람, 회사 가기 싫은 사람 모여라!’ 라는 이름의 북 콘서트가 있었다. 유자사운드의 음악으로부터 시작해서 유자 멤버 전조, 아키의 강연, 일 못하는 사람들 일못유니온 대표 여정훈 씨의 강연으로 이루어졌다. 학교에서 나온 무중력 청소년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20대, 30대의 우리도 무중력에 빠져 있다는 사실에 공감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유자살롱은 탈학교 청소년들을 ‘히키코모리’나 ‘은둔형 외톨이’가 아닌 ‘무중력 청소년’이라 칭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삶에서 방향을 잃고 기댈 곳 없이 떠다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무중력을 잘 조절만 하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양면적 특성을 살려 ‘무중력 청소년’이라고 부른다. 유자살롱은 그들을 끌어주는 중력이 생겨 어디에든 안착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꿈꾼다.
 
  그런데, 무중력이라는 단어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사회와 우리 청년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검은 우주와 같은 곳. 취업과 돈, 자기계발서의 채찍을 맞으며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우리는 그냥 울며 헤엄치는 우리. 분명 무중력에 빠진 사람은 많다. 하지만 사람이 많든 적든, 아이러니하게도 철저히 고립되었다고 생각하는 게 바로 이런 상태이다. 우리는 결국 모두 중력이 필요한 것이다.
 
  유자가 던지는 메시지에는 명확한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빠져나올 수 있는 구조신호를 우리에게 던진다. 자신만의 부족과 내 삶의 템포를 찾으라고 말이다. 수많은 SNS 친구들이 아닌, 나와 비슷하며 나의 중력이 되어 줄 그런 친구를 말이다. 또한 중력을 느낄 수 있는 무언가에 빠져 삶의 속도를 잠깐 늦춰보는 것도 좋다. 음악이든, 그림이든, 하나씩 시작하고 배워가며 나만의 템포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쉴 새 없이 달려 나가는 공장의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내 안의 ‘유유자적’한 쉼터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그 쉼터에 함께 하는 벗이 있다면 더 이상 떠다니지 않아도 될 것이다. 나를 붙잡아주는 중력이 있으니까!
 
  덧붙여, 위에서 말했듯이 유자살롱은 직장인들을 위한 ‘직딩예대’를 운영하는데 은근작곡, 은근기타, 은근라디오 등의 프로그램을 개설한다. 나 또한 곧 5주동안의 라디오 워크숍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나와 같은 부족을 찾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특히 중력을 발전시키는 일을 하는 유자살롱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바쁜 일상 속에 공허함을 느낀다면 『무중력 사회를 사는 우리, 유유자적 피플』을 읽어보고 유자살롱(www.yoojasalon.net)에 관심을 가져 보는 것을 추천한다.
[조하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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