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서울국제음악제 - 살바토레 아카르도

글 입력 2014.05.29 18:30

5월 18일, 예술의 전당에서 있었던 살바토레 아카르도 바이올린 독주회에 다녀왔다. 살바토레 아카르도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연주자이자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파가니니 스페셜리스트이다. 음악이 예술인 이유는 창조 작업이기 때문이고, 자신을 보이기 위해 음악을 이용하는 자는 음악가 자격이 없다는 살바토레 아카르도는 그의 신념만큼이나 깔끔하고 정직한 연주를 보여주었다. 음악이 끝난 후에 보여주는 선한 미소에는 노장의 여유가 담겨있는 것 같기도 했다. 그만큼 살바토레 아카르도가 가지고 있는 보이지 않는 힘이 이 공연에서 그대로 느껴졌다.

특히 파가니니의 <라 캄파넬라> 연주가 기억에 강하게 남았다. 살바토레 아카르도에게는 ‘파가니니의 재래’라는 수식어가 붙는다고 하는데, 그것이 이해가 되는 공연이었다. 살바토레 아카르도는 바람의 소리 같기도 하고, 새의 지저귐 같기도 한 라 캄파넬라의 빠른 음의 변화를 참 시원하게도 소화해냈다. 라 캄파넬라의 명성에 손색이 가지 않는 훌륭하고 군더더기 없는 연주였다.

청중과의 교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푸근한 인상의 노장 살바토레 아카르도의 음악은 앞으로도 청중과 음악 사이의 좋은 인터페이스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조수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