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4) 오페라 "그리스인" [오페라,통영국제음악당]

글 입력 2015.03.3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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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그리스인》
Opera GREEK


 
2015년 4월 2일(목), 3일(금) 19:30, 4일(토) 15:00 | APRIL 2 (THU), 3 (FRI) 19:30, 4 (SAT) 15:00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 | BLACK BOX
마이클 매카시, 연출 | Michael McCarthy, Director
웨일스 뮤직 시어터, 프로덕션 | Music Theatre Wales, Production
마이클 래퍼티, 지휘 | Michael Rafferty, Conductor
TIMF 앙상블 | Ensemble TIMF
Ticket: 전석 50,000원
055-650-0471~3


 

PROGRAM
 
마크앤서니 터니지: 오페라 《그리스인》
 
"웨일스 뮤직 시어터, 오이디푸스를 재해석하다"

 
소포클레스 고전 희곡 《오이디푸스 왕》을 1980년대 런던을 배경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작곡가 마크앤서니 터니지의 본격 출세작. 마이클 매카시 연출, 웨일스 뮤직 시어터 프로덕션. 본 공연 1시간 30분 전부터 작곡가 마크앤서니 터니지와 연출가 마이클 매카시 등이 출연하는 렉처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웨일스 뮤직 시어터 예술감독 마이클 매카시 인터뷰

 
Q. 웨일스 뮤직 시어터는 1988년에 창립되어 지난 26년간 새로운 오페라를 깜짝 놀랄 만큼 많이 공연했다. 이 오페라단이 이토록 특별한 비결이 무엇이며 '전통적인' 오페라 극장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A. 웨일스 뮤직 시어터는 소규모 신작 오페라 공연에만 힘을 쏟아왔다는 점이 남다르다. 우리가 선택하는 모든 작품은 살아있는 작곡가의 것으로 관객에게 완전히 새로운 작품(예: 심판) 또는 영국 초연작(예: 죽음의 꽃)이거나, 아니면 현재 시점에서 새로운 무대로 재조명할 필요가 있는 작품(예: 그리스인)이다. 우리는 새로운 작품,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작곡가와 극작가, 오페라를 쓰고 공연하는 새로운 방법, 음악적 · 극적으로 새로운 방법에 도전하는 짜릿함을 즐긴다. 우리는 이런 일만을 하기에 예술적 타협이란 없으며, 우리가 작품 선정 및 공연에 탁월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고 믿는다.
 

Q. 웨일스 뮤직 시어터가 추진하는 공연 중 상당수는 영국 및 유럽 곳곳에서 하는 순회공연이다. 《그리스인》이 다른 지역에서 어떤 반응을 얻었고 한국에서는 어떨 것으로 기대하는가?
 
A. 먼저, 순회공연은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순회공연으로 새로운 작품을 영국 안팎에서 관객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오페라에 관한 선입관을 깨려는 관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서 공연하고 싶다.
 
《그리스인》을 한국에서 공연할 생각에 매우 설렌다. 이 오페라의 원작은 그리스 비극 《오이디푸스 왕》으로, 패기 있는 젊은이가 뜻하지 않게 아버지를 죽이고 생모와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가 진실을 알게 된다는 비극적인 이야기는 모든 문화와 공명하는 힘이 있다. 진실한 사랑이 끔찍하게 비틀림으로써 생겨나는 감정적 트라우마는 인간 본성을 건드린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오페라 《그리스인》에서 우리 시대에 맞게 재탄생했다. 이 오페라는 줄거리가 매우 모던하고 배경은 런던이지만, 그 주제는 보편적이며 사회적 · 개인적 · 정치적으로 대단히 동시대적이다. 이 작품은 모든 시대 모든 사람을 위한 이야기이다. 마크앤서니 터니지의 음악은 놀라운 방식으로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어마어마한 에너지와 극적 효과, 진정성 있는 음악으로 만화 같은 코미디와 개인적인 비극을 생생하게 표현한다. 한국 관객 또한 이 작품에 압도당하고 깊이 감동할 것으로 기대한다.
 

Q. 마크앤서니 터니지 오페라 《그리스인》은 1988년에 초연되었고 웨일스 뮤직 시어터가 올해 공연하는 다른 작품과 견주면 비교적 옛날 작품이다. 이 오페라를 처음 알게 된 때는 언제이며 이 작품을 레퍼토리로 정한 까닭은 무엇인가?
 
A. 《그리스인》은 웨일스 뮤직 시어터 창립 이후 첫 작품을 준비하던 바로 그때 독일에서 초연되었고, 그래서 우리 오페라단의 역사를 돌아볼 때 매우 친숙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영국에서 여러 프로덕션으로 공연되었는데, 우리는 줄곧 이 작품을 공연하고 싶어 하면서도 뭔가 새로운 것을 이 작품에서 찾을 때까지 여유 있게 준비하고자 했다. 2011년이 되면서 때가 무르익었다. 작품에 나타나는 바와 유사한 사회적 불안을 경험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이 오페라는 서민에게 가혹했던 마거릿 대처 정권 시대 사회상을 반영하는 작품이다. ― 옮긴이 주] 초연된 지 한참 지난 뒤에 《그리스인》을 공연하면서 한 가지 매우 흥미로운 것은, 그 음악이 1988년 당시만큼이나 강력하고 역동적이며 새롭게 느껴졌다는 사실이다. 관객 대부분이 이 작품을 처음 접했으며 모두 진심으로 감동했다.
 

Q. 《그리스인》에는 때로 매우 노골적이고 저속한 대사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관객 사이에서나 언론에서 논란이 된 일이 있나.
 
A. 오페라에 나오는 지저분한 대사 때문에 우리 공연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초연 당시에는 논란이 있었다. 1988년 이후 시간이 흘렀고 영화나 텔레비전에서도 이런 것에 관대해졌다. 다만, 그런 대사가 불필요하거나 선정적인 의도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 인물이 느끼는 감정과 상황을 매우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임을 강조하는 일이 중요하다. 사실, 스티븐 버코프가 《오이디푸스 왕》을 처음 개작했을 때에는 대사와 이미지가 훨씬 더 원색적이고 천박했으며 이것이 몰입을 방해할 정도였다. 그러나 오페라에서는 더 강렬하고도 명확한 대사로 바뀌었다. 나는 한국 관객이 이런 대사에 분노하게 될지 궁금하다. 그러나 공연이 끝난 뒤에는 생각이 달라지길 바란다. 올바른 에너지와 진정성을 담아 이 오페라를 공연한다면 대사가 적절하고 자연스러움을 알게 될 것이다.
 

Q. 마크앤서니 터니지의 음악에서 관객이 들었으면 하는 특별한 것이 있는가?
 
A. 옛날 잉글랜드 가곡 풍 음형, 스트라빈스키 리듬과 화성, 안드리센(Louis Andriessen, 1939-)의 영향에 집중하면 좋겠고, 아름답고 감성이 풍부한 선율과 특히 색소폰 소리에 주의를 기울이기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음악이 이야기와 인물에 생명을 불어넣고 이끌어가는 방식이야말로 음악적으로 가장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오페라는 다 그렇다! 이 작품은 진정한 음악 드라마이며 현대 오페라의 걸작이다.
 
플로리안 리임 글, 김원철 옮김



[김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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