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그리운 지난 여름날의 기억, 연극 '미래의 여름'

글 입력 2015.03.2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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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9일 목요일에
아트인사이트 서포터즈 3기로써 마지막 문화 초대인
연극 '미래의 여름'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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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미래의 여름'은 연우 소극장에서 공연되었는데요.
연우 소극장은 작년에 관람한 연극 '터키 블루스' 이후에 오랜만의 방문이었습니다.
작지만 소극장 특유의 아담한 매력이 있는 극장인데요.
이 극장에서 공연되었던 작품들이 대체로 좋았어서 이번에도 기대가 컸습니다!
특히 연극 '미래의 여름'은 지인이 극찬을 아끼지 않은 작품이었어요.
그래서 더욱이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공연 첫날에 관람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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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미래의 여름'을 관람하고 나니
초등학교 재학 시절, 극 중의 '미래'처럼 시골에서의 추억은 없지만
마치 내가 그러한 추억이 있었던 것만 같아서 아련해졌답니다.
또한 그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생각나서 괜스레 웃음이 지어졌습니다.
아주 소소한 것에도 즐거움을 느끼고 호기심이 많았던
그 시절이 정말인지 그리워지는 그런 공연이었습니다.
하지만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상케하는 그런 복고풍의 작품은 아닙니다.
물론 그러한 부분도 나오긴 하지만,
오로지 자신만이 간직하고 있는 기억의 한 부분을
다시 펼쳐보게 하는 그런 작품인 것 같습니다.
 
 

 

극 중의 미래는 스스로 또래보다 조숙하다고 느끼는
당시의 국민학교 4학년입니다.
또래들은 유치해서 같이 어울리지 않았다고 말하는 미래의 모습이
오히려 더 아이다워서 귀엽다고 느껴졌습니다.
누구나 그런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또래들과 잘 어울리다가도, 남들과 다르고 싶어하고
어른들의 세계에 대해 호기심이 많을 때가 생깁니다.
그러한 모습을 굉장히 섬세하게 잘 표현하였습니다.
특히 '이미래' 역할의 김희정 배우의 연기가 참 돋보입니다.
미래는 단 하나뿐인 '어른 친구'인 고모를 좋아합니다.
노처녀인 고모 '동아'는 만화와 팝송을 좋아하며,
늘 미래에게 새롭고 재미있는 것을 알려주기 때문이지요.
서로 투닥 투닥거리면서도, 재미있게 지내는 고모와 조카의 관계가
정말 친구같이 편해 보이고 보기 좋아 보였습니다.
특히 밤에 마루에서 라디오를 켜고 '별이 빛나는 밤에'를 함께 듣는 모습이
가장 인상 깊고 흐뭇한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그 관계는 결국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무너지고 말았는데요.
그 부분이 정말 안타깝기도 하고, 
​그 누구를 탓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극의 마지막 부분에 '미래'의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또렷이는 기억나지는 않지만 대략은 이렇습니다.
"나는 울타리 안에 있다고 안심하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생각해보면 고모는 항상 울타리 밖에 있었잖아요...."

'미래'가 이렇게 울먹이며 말하는데,
그 부분이 왠지 울컥했습니다.
나 또한 지금까지 살아온 짧으면 짧았고 길면 길었던 시간 동안
미래와 같이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었거나,
아니면 그것조차 모른 채 흘러간 인연들이 있었을까..
왠지 있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100분의 짧은 연극이었지만, 여운만큼은 오래가는 공연이었습니다.
스토리 자체는 단순했을지라도,
곱씹을수록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돌이켜보게 만드는 좋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연극 '미래의 연극'은  이번 달 19일부터 22일까지 아주 짧게 공연을 마쳤답니다.
올해 여름에 다시 재연한다면, 더욱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은데요.
연극 '미래의 여름' 재연을 기다리며!^^
다시 한 번 미래와 고모의 즐거웠던 지난 여름날을 훔쳐보고 싶어지네요!
 
 

 

연극 '미래의 연극'의 극단인
창작집단 LAS에서는 현재 기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연극 '대한민국 난투극'을 이번 달 29일까지 공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혹시 연극 '미래의 연극'을 놓치신 분들 중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연극 '대한민국 난투극' 예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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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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