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중세와 근대 유럽의 모습을 담은 영화들[시각예술]

글 입력 2015.03.18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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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부터 근대까지의 유럽 귀족사회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은 언제 보아도 색다른 매력이 있다. 화려한 옷을 입은 귀족 여인들의 모습과 공작, 백작 등의 낯선 호칭들, 그리고 아름다운 궁전과 저택의 무도회장. 다른 작품들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그림들을 제공한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어느새 우리가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사회 속으로 들어가 있다. 클래식한 분위기와 우아한 귀족들의 자태는 지금 우리가 사는 일상을 떠나 영화 속의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한 기분을 끌어낸다.




시골 귀족들의 잔잔하고 로맨틱한 사랑이야기 - 센스 앤 센서빌리티, 오만과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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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두 작품은 분위기가 거의 비슷하다. 넉넉하지 않은 시골 하급귀족 여자의 할리퀸 로맨스가 주요 내용이다. 제인 에어의 소설의 내용을 가져온 만큼 아무래도 그녀가 쓴 작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비커밍 제인’이나 ’설득’ 등의 영화와도 비슷하다. 시골 귀족들이 주요 등장인물로 자연의 모습부터 시골의 한산한 생활이 많이 담겨있다. 부유하지 않은 살림으로 금전적인 부분에 민감해하는 모습도 담겨있다.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중에서는 가장 흔한 스토리로 흘러간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들이 편안하게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많은 감정소모를 하게 되는 작품들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



평범한 시민계급의 일상 -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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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17세기 네덜란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화려한 옷들이나 무도회장은 엿볼 수 없지만, 그 당시 네덜란드의 평범한 시민계급의 생활을 볼 수 있다.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 많이 볼 수 없는 생소한 그림이 많다. 내용은 실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라는 그림을 그린 화가 베르메르와 그 그림 속의 여자를 주인공으로 꾸려진다. 베르메르가 이미 결혼했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불륜이야기지만, 두 사람의 모습은 오히려 순수한 사랑 영화의 느낌을 준다. 당시의 모습을 떠나, 섬세한 감정선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을 발산하는 영화이다.



화려함의 끝, 프랑스 절대주의 왕정의 모습 - 마리 앙투아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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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16세의 절대권력을 바탕으로 당대 최고의 사치를 누린 인물, 마리 앙투아네트. 그 명성에 걸맞게 영화조차도 매우 화려한 그림을 자랑한다. 웅장한 궁전과 왕족, 상급귀족들의 모습이 다른 영화들보다 훨씬 부각되어 표현된다. 내용보다도 소품이나 배경에 더 눈이 가는 영화이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침실, 의상, 파티의 음식들은 여자라면 어쩔 수 없이 이 영화에 끌리도록 만든다. 내용은 역사를 기반으로 픽션을 더해 구성되었고, 마리 앙투아네트가 주인공인 만큼 다소 평가가 엇갈리는 그녀의 행동에 대해 옹호적인 흐름으로 흘러간다.



화려해보이는 귀족 여성들의 그림자 - 공작부인:세기의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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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국 공작부인의 일대기를 따라 흘러가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이다. 겉으로는 화려한 생활을 하지만, 남편의 권위 앞에서는 무기력해질 수 밖에 없는 당대 여성들의 모습을 반영한다. 불륜이야기지만, 현재로서는 불합리하게 느껴지는 상황이 부정적인 느낌을 누그러뜨린다. 영화 속의 장면들은 여기에 언급된 다른 영화들보다 화려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다른 근대 영화들처럼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되는 스토리는 아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의 안타까운 마음과 답답함에 부정적인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이자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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