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2015 라움아트센터 정기연주회 with 금난새

글 입력 2015.03.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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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자로 널리 알려진 금난새 씨가 예술 감독을 맡고 있는 라움 아트센터, 그곳에서 열리는 정기 공연을 지난 3월 10일 수요일 저녁에 만나보고 왔다. 이번 공연의 테마는 음악 여행이었을까? 이번 공연은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작가 슈베르트와 하이든의 음악을 즐길 수 있었다.
 
금난새 씨는 대중들이 클래식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도록 위트 있는 해설로 청중의 이해를 돕는다. 이번 라움 아트센터 공연에서도 그의 센스 있는 비유와 설명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 같다. 하이든의 교향곡과 심포니에서 어떻게 부부간의 대화를 상상해낼 수 있는지, 그의 상상력과 센스에 미소가 지어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와 하이든의 '고별 교향곡'이 연주되었다.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의 서정적이고 섬세한 음색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네이버를 통해 찾아보았다. 27세의 슈베르트는 매독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었고, 이로 인해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질환도 심해졌다고 한다.
 
 "나는 매일 밤 잠자리에 들 때 또다시 눈이 떠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 전날의 슬픔만이 나에게 엄습하여 옵니다. 이렇게 환희도 친근감도 없이 하루가 지나갑니다. 또 나의 작품은 음악에의 나의 이해와 슬픔을 표현한 것입니다. 슬픔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이 세계를 가장 즐겁게 하리라고 생각됩니다. 슬픔은 이해를 돕게 하고 정신을 강하게 합니다."- 슈베르트의 일기 중
 
슈베르트는 빈센초 슈스터(Vincenz Schuster)라는 아르페지오네 주자를 위해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작곡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르페지오네라는 악기는 서서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게 된다. 아르페지오네는 소형의 첼로로서 바흐 시대에 사용되었던 비올라 다 감바(Viola da gamba)와 흡사한 모양과 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현대에는 주로 첼로로 대체해 연주하는데, 첼로보다 피치가 높기 때문에 [아르페지오네 소타나]를 현대 첼로로 연주할 경우엔 높은 음부의 빠른 패시지를 자유롭게 연주하는 것이 매우 어려우며, 리듬에 변화를 주는 것 또한 쉽지 않다고 한다. 잊혀진 악기 아르페지오네는 슈베르트의 곡을 통해 남게 되었다.
 
하이든의 '고별 교향곡'은 특별한 연출이 빛나는 연주였다. 후반부에 갈수록 단원이 한 명씩 퇴장하는데, 곡명을 그대로 살린 재미있는 연출이었던 것 같다. 사실 난 보면서 무대가 깜깜한 상태에서 단원들이 퇴장을 해서 혹시나 넘어지지는 않을지 괜스레 긴장이 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는 특별히 오스트리아 대사 등 각국의 대사 몇 분이 참여하였는데, 한국과의 문화적 교류와 공감을 통해 각국이 더욱 정서적으로 친밀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던 것 같다. 다음 공연은 독일 편인데, 다음 공연 때는 독일 대사가 방문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공연 후에는 로비에서 하프 연주와 비올라 연주를 하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는데, 더욱 가까이에서 금난새 씨를 보면서 보석같이 아름다운 하프 선율을 듣고 있으니 정말 마음이 기쁘고 행복해지는 것 같았다.
 
라움 아트센터는 정상 아티스트들의 연주회와 연예인들의 결혼식이 열리는 장소로 유명하다. 그 명성대로 조명 하나하나와 섬세한 인테리어가 아름다운 멋진 공간이었다. 날씨가 쌀쌀해 가든 쪽에는 오래 나가있지 못했지만 다음 공연 때는 근사한 분위기를 더욱 즐기고 오고 싶다. 흠 없는 연주로 귀가 즐겁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눈까지 즐거웠던 멋진 밤이었다.
 
[강은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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