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호소다 마모루-내가 사랑하고 싶은 애니메이션 [시각예술]

글 입력 2015.03.13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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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생생하게, 역동적이게, 손에 잡힐듯이 변해왔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훨씬 다채로워진 색채, 자연스러운 동작의 연결,
그리고 3D, 4D 등 시각 뿐만 아니라
공감각을 통해 입체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술은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더욱 매력있게 만들어 주었다.

실제로 이러한 애니메이션이
다른 장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영화 순위의 상위권을 다투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내가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애니메이션 감독은
이런 입체애니메이션의 추세를 따라가지않고,
전통적인 2D의 일본애니메이션 방식을 고수하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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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

시간을 달리는 소녀(이하 시달소)는
내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영화를 꾸준히 챙겨보게 된 시발점이었다.

미래에서 온 소년과 과거에 사는 소녀가
친구로 지내다가 싹트게 되는 감정,
그리고 그 사이에 타임리프라는 능력을 쓰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학교라는 배경 안에서 애틋하게 그려내고 있다.

무려 9년 전의 작품이지만
지금에서 꺼내들어도 낯간지럽거나 어색하지 않은,
너무 사랑이라는 주제에 치우치지않아
사춘기의 애틋함을 더욱 예쁘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애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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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 워즈(2009)

다음으로 나온 작품은 가족 간의 따뜻한 유대와 정,
그리고 컴퓨터 속 가상세계 안에서
그러한 가족과 세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대가족을 그린 작품
썸머워즈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가상세계가 주 무대이기 때문에
가상세계 안에서의 다양한 캐릭터들,
박진감 넘치는 격투씬과
게임을 하는 도중 펼쳐지는 몽환적인 효과들이
보는 재미를 더해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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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아이(2012)

가장 최근에 나온 작품이면서
아름다운 배경과 감동적인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늑대인간과 결혼한 하나가
남편이 죽고 남은 늑대인간인 두 아이를 키우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보면서 깊은 시골의 아름다운 배경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으며,
주인공인 하나의 비현실적인 긍정과 무한한 사랑이
더욱 동화적인 감상을 더해준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애니메이션에서
인물들은 몸은 흐르는 듯하게 표현되고 있다.
각잡힌 어깨, 뼈대 있는 팔다리보다
유연하고 곡선화 되어 있는 선들은
이 감독 애니메이션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인물은 곡선화 되어있지만,
인물의 동작에 있어 어색하다거나 
실제로 취할 수 없는 자세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볍게 영화를 감상하는 와중에도
날려서 그렸다거나 대충 그렸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다.

이러한 독특한 그림체는
어느 작품을 보더라도
'아 이 작품은 이 감독이 만든 영화였구나'라고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한다.


또한 마모루 감독의 작품에서는
보통 시골의 자연풍광과
'여름'과 '하늘'이 굉장히 많이 등장한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경우에는
도시를 배경으로 하지만
시끌벅적하거나 도회적인 느낌보다는
가정적이고 일상적인 부분을 강조하였으며,
여름의 맑고 투명한 분위기를 더욱 부각시키는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주로 보여진다.

썸머워즈 역시 가상세계가 배경이나,
현실에서는 시골이 그 배경으로 조용하고 깨끗한
시골 마을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늑대아이의 경우에는
대표적으로 자연 속에서의 삶을 통해
사계절의 아름다운 숲을 정말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여름이 된다면
조용한 방안에서 털털털털 돌아가는 선풍기,
그리고 창 밖으로 보이는 파란 하늘과 뜨거운 햇살을
제일 먼저 상상하며 행복해지는 나에게,

마모루 감독이 그려내는 애니메이션의 풍경은 너무나도 행복한 작품이다.

또한 사랑과 우정 등
한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감성에 도전하는 그의 작품은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



보통 2년을 주기로 애니메이션을 보이는 그를 따라
매 작품을 챙겨본 것이 어느덧 10년이 되어가고 있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옛 작품을 다시 영화관에서 상영하며
입체 조형전과 작품전을 열 정도로 유명한 작가가 있는가 하면,
현실과 똑같은 뛰어난 작화실력으로
애니메이션의 가치 이상을 평가받는 작가도 있지만

호소다 마모루의 작품은 내게 있어
나의 감성과 가장 잘맞는,
내가 받을 수 있는 감동을 배가시켜주는 그런 향기를 갖고 있다.

내가 보았을 때
가장 예쁘고 여운이 오래 남는 애니메이션.
그것이 나에게 있어
내가 메마를 때 나를 감성으로 적셔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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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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