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신라 금관(3) [전통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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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금관(3)목차1. 들어가는 말2. 금관의 기본 형식3. 금관의 모티프4. 금관의 상징성5. ‘신라 금관’의 형식6. 금관7. 나가는 말
4. 금관의 상징성
금관은 나무를 형상화시킨 것이다. 그러므로 입식이 나뭇가지를 상징한다면, 입식에 달려있는 수엽은 나뭇잎이고 곡옥은 나무에 열린 과실임을 알 수 있다. 수엽의 모양에는 원형과 나뭇잎의 아래 끝이 뾰족한 심엽형이 있다. 금관에만 달려 있는 수엽은 신라인이 숭배하던 나무 중 백화나무의 잎새를 본뜬 것으로 보인다.
금관의 곡옥은 비취색의 영롱한 빛을 띠고 있다. 과일은 생명을 이어가는 씨앗을 품고 있으므로 신라 금관은 생명의 탄생과 자손의 번영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곡옥은 금관, 그 중에서도 대를 이어 왕이 된 가계의 인물들이 착용했던 금관에만 달았던 것으로 보인다.
(사진: 황남대총 북분의 금관의 수엽과 곡옥)5. ‘신라 금관’의 형식
한국의 금관은 옛날부터 있었던 것을 더욱 크게 하거나 더욱 아름답게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행형식이 존재하지 않는다. 즉 한국의 금관은 갑자기 나타난 문화현상이다. 신라 금관의 직각형 수지는 신라인이 창안한 것이다. 특히 그런 장식을 관 정면과 좌우에 세우는 디자인은 ‘신라형’이라고 불러야 할 만큼 독특한 것이다. 이러한 신라형 금관의 정형은 5세기 중 신라 통치자의 칭호가 마립간이었을 때 완성되었다.
이러한 형태는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존재하지 않는 그 시대에만 존재한 것이다. 신라를 건국하여 지배층을 형성한 많은 성씨 중에서 특히 씨족은 금의 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그 사람들이 후에 신라왕위를 세습해 나가면서 김씨족의 전통을 드높이려는 의도에서 금관을 만들었다. 그래서 금관의 디자인을 김씨족의 토템인 나무를 기초로 정형화한 것이 직각수지형 입식이 달린 금관이다. 이는 신라 금관만의 독특한 디자인인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신라 금관에 대한 소개가 이어집니다.
[최민정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