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자연주의 화가들의 집 '바르비종'[시각예술]

글 입력 2015.03.1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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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비종’은 프랑스 파리에서 30마일 정도 떨어진 퐁텐블로 숲 근방에 있는 작은 마을의 이름이다. 이 곳은 ‘화가들의 도시’라고도 불린다. 19세기 중엽, 일명 ‘바르비종파’라고 불리는 자연주의 풍경화가들이 이 마을로 모여들어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이들의 풍경화는 인상파 화가들의 풍경화에 비해 훨씬 더 견고하고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바르비종에 정착한 화가는 바르비종파의 대부로 불리는 ‘테오도르 루소’이다. 프랑스 파리 출생의 화가로 초창기부터 말년까지 풍경화만을 그렸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풍경화는 다른 것들에 비해 다소 천대받는 장르였기 때문에 그의 화가 인생 초창기는 상당히 어려웠다. 그가 1836년 파리에 거주할 당시 살롱에서 낙선한 다음 바르비종으로 이사하여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바르비종파의 시작이다. 안타깝게도 그는 그 곳으로 이사한 후에도 수차례 낙선했다. ‘낙선왕’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오랜기간 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1848년 프랑스 2월 혁명으로 프랑스 살롱은 전보다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띄게 되었고, 1849년 루소는 살롱에서 1등상을 받았다. 그 후 1855년 국제박람회에서 그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1867년에는 박람회의 심사위원으로도 위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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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도르 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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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비종 풍경



바르비종파의 가장 대표적인 화가는 ‘장 프랑수아 밀레’이다. 누구나 한번은 들어봤을 정도로 자연주의 화가로 이름을 떨친 그는 원래 초상화나 누드화를 그리던 화가였다. 1849년에 바르비종으로 이주하고 나서야, 그의 화풍에 변화가 생겼다.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밀레는 도시에 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1849년 전염병과 정치적 혼란을 피해 가족과 함께 바르비종에 정착했다. 밀레는 그 곳에서 농부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리기 시작했고, 이후에는 풍경화도 그렸다. 이 시기 밀레의 작품들은 아름다운 농촌의 풍경뿐만 아니라, 농민들의 고된 노동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었다. 이러한 특징은 당시 사회에서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밀레는 파리 살롱전에 자신의 작품을 정기적으로 전시했는데, 사회주의자들로부터는 찬사를 받았지만, 보수주의자들로부터는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레는1867년 파리 국제박람회에서 전시회를 갖고, 그 다음 해에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이후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화가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고흐와 피사로도 밀레의 영향을 받은 화가로 꼽힌다.


이삭줍기.jpg


이삭줍기



만종.jpg


만종



또 한명의 인상적인 바르비종파 화가는 ‘콩스탕 트루아용’이다. 그는 젊었을 적 프랑스의 화가로 아버지가 일하던 도자기 공장에서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였다. 그러다 1833년 살롱에 출품한 풍경화가 입선되면서 본격적인 화가의 길로 들어선다. 이후 바르비종파에 가담하여 활동한다. 가장 특이한 점은 그가 풍경화 안에 동물들, 특히 소떼의 모습을 자주 그려넣었다는 점이다. 한산하고 고요한 느낌의 전원풍경에 그려진 동물들은 작품을 더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느껴지게 해준다. 그의 작품 중 동물들이 등장하지 않는 몇 점의 그림은 다른 작품에 비해 다소 허전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1849년 처음 살롱전에 출품한 그는 이후 레지옹드뇌르 훈장까지 받는 유명화가가 된다.


트루아용2 목장의 소와 양떼.png


물 나르는 사람



트루아용2.png


목장의 소와 양떼




[이자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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