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의 거장, 소피아 구바이둘리나 (Sofia Gubaidulina) 특별콘서트

글 입력 2014.05.2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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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리뷰에 앞서, 작곡가 소피아 구바이둘리나는 누구일까.  


러시아의 작곡가. 바이올린 협주곡 오페르토리움으로 국제적 관심을 얻은 후 미국의회도서관, 뉴욕피하모닉 등 여러 단체로부터 작품을 의뢰받아 작곡했다. 교향악, 합창곡, 바이올린 협주곡등 여러 작품을 작곡했고 두 가지 길, 나무 그늘에서등의 작품이 있는 현대음악의 모차르트라고도 불리우는 분!

    

이번 SIMF에는 특히 그녀의 세계 초연인 작품 두대의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두개의 길>이 공개되는 중요한 현장이기도 하였다. 콘서트 프로그램은 초기,중기, 그리고 최근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소피아 구바이둘리나의 전반적인 음악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그녀는 전통적인 길고 온음계적인 모티브보다 짧고 강렬한 반음계적 모티브를 주로 사용하여 4분음 위주의 극소 반음계주의 기법을 사용한다.

 

*


처음 그녀의 음악을 들었을 땐 무언가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녀 음악의 첫인상은 괴기스럽고 조금 심하게 말하면 정신사납다 혹은 소음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만의 어법이 그 괴기스러움에 통일성을 부여하여 우리가 여지껏 들어보지 못한 익숙하진 않지만 분명히 시사하는 바가 있는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것 같았다.



1969년에 발표한 바리톤과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위한 칸타타 <루바이야트>는 개인적으로 난해한 부분이 돋보였지만 그럼에도 가장 좋았던 작품.
<루바이야트>는 정신적 고통에 직면한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음악적으로 재현하며 중세시대 페르시아어 시 <루바이야트>가 성악파트에 사용된다.
물질에 대한 회의, 신과의 대화 등에서 나타난 슬픔과 저항의 다양한 감정을 일정한 음악기법에서 벗어나 영감그 자체 흐르는대로 구현되는 곡이다.
일반적인 성악기법보다는 마이크를 사용한다던지 비명을 지른다던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성악기법이 더욱 돋보였다.

1978년에 발표한 콘서트 두번째 곡 피아노와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인트로이투스> 는 종교적 판타지를 강하게 표출하고 있는 순수예술음악이다. 기교적 측면이 배제된 독주파트와 "고요하면서 기이한" 명상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음악으로 그녀의 종교적 세계로 청자들을 이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세계 초연으로 모든 음악인들의 관심을 집중받게된 두대의 첼로와 오케스트라르 위한 협주곡<두개의 길>은 일곱개의 변주로 구성되어 독주와 오케스트라 간의 음악적 대비의 특징을 보이는 작품. 보편적이고 인류애적인 사랑의 두가지 이미지를 작품에 투영하고자 했다한다.

사실 현대음악을 처음들어보아서 그런지 '음악'을 들었다 라는 느낌 보다는 '충격적이다'라는 느낌이 가까웠다.
언젠간 이 음악을 이해하는 날이 올까 싶지만 그래도 현대음악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라는 생각과 현대음악에서의 살아있는 전설인 소피아 구바이둘리나를 직접 만나 그녀의 최근 작품을 직접 내 두귀로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는 행복한 일이었던 것 같다.
모든이가 어안이 벙벙한 작품이 아니였을까 하지만 내가 어떤 비판이나 호불호를 따지기에는 지식이 부족하므로그냥 '들어보았다'에 감사했던 공연이었다.
그와 동시에 앞으로의 현대음악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조금은 생겼다고 할까?
음악이 모든이의 공감 모든이가 들었을 때 아름답다라고 하는 것도 좋지만 애초의 '아름다움'의 틀을 새롭게 재정비하려는 듯한 소피아 구바이둘리나 곡이 아주 신선하게 들렸던 공연이었다.

   

 


 


 

[이예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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