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홉의 독특한 에로티시즘 단편소설을 각색한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

글 입력 2015.03.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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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_파우치 속의 욕망>


  2015년 3월 7일부터 6월 7일까지 안톤 체홉의 에로티시즘 미발표 단편을 극화한 연극<체홉, 여자를 읽다(부제: 파우치 속의 욕망)>이 정동 세실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의 부제는 <파우치 속의 욕망>이다. 여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다니는 필수품인 파우치. 항상 몸에 소지하고 다니는 물건 안에 들어있는 욕망이란 어떤 것일까. 핸드백처럼 겉으로 드러낼 수 없는, 그 안에 넣을 수밖에 없는 파우치 안의 욕망은 드러낼 수 없는 비밀스러운 욕심이다.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파우치 속의 욕망)>은 가정이 있는 여성들의 또 다른 사랑이야기이다. 남편의 감시와 위협, 불륜에 대한 수치심에도 불구하고 체홉의 여자들은 끊임없이 욕망하며 일탈과 자유를 꿈꾼다. 파우치 속에서 꿈틀대는 여자들의 마음에 대해 읽어보자.

 

 

삶의 예술가, 안톤 체홉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로 이어지는 ‘러시아 장편소설의 황금시대(1846~1881)’의 사실주의적 문학 전통을 계승하여 단편소설의 새 시대를 연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은 보통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백하게 그려내는 삶의 예술가이다. 600여 편에 이르는 체홉의 단편에는 사회적 약자, 아이들 그리고 여자들로 가득하며 이들의 웃음과 유머, 우수와 눈물, 탄식과 절망, 행복과 불행 등을 다룬다. 특히 여자들의 사랑, 행복과 불행, 육체적 욕망과 정신적 결핍으로 인한 일탈과 부정을 다룬 수십여 편의 에로티시즘 단편들은 체홉의 예술 세계에서 독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 작가들 가운데 체홉은 가장 쉽고도 가장 어려운 작가라고 말한다. 체홉은 톨스토이나 도스토예프스키처럼 자신의 생각을 독자들에게 결코 강요하는 법이 없다. 여자들의 행복과 불행, 일탈과 부정을 다룬 체홉의 이야기도 그렇다. 이른바 ‘체홉의 여자들’을 도덕과 윤리의 잣대로 재단하려 하지 말고 그들의 권태와 욕망, 우수와 눈물에 공감해 보는 것은 어떨까? 여자와 남자가 진정한 소통과 행복에 이르게 될지도 모른다.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파우치 속의 욕망)>은 이러한 체홉의 미발표 단편 중 4편 “약사의 아내”, “나의 아내들”, “아가피아”, “불행”의 단편들을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하여 이야기를 이끌어가고자 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이 새로운 체홉을 만나고 남녀의 사랑과 욕망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힐 수 있기를 바란다.

 

 

남편이 있는 그녀들, 위험한 사랑에 빠지다 


 TV를 켜면 흔하게 나오는 드라마의 소재, 불륜. 과연 19세기 러시아에서는 어떠했을까. 체홉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여자들이다. 남편과의 일상적인 지루함 속에 찾아온 옵테소프에게 심장의 두근거림을 느끼는 약사의 아내. 계속해서 새로운 아내들을 살해하는 푸른수염 라울 시냐 보로다. 젊은 한량 사프카에게 빠져 남편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시골 여자 아가피아. 그리고 남편 친구의 구애에 내숭 아닌 내숭으로 거절하지만, 사실 그런 구애가 싫지 않은 소피아...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주인공들의 이성과 욕망 사이의 갈등을 만나보자.

공연기간 : 2015년 3월 7일 ~ 2015년 6월 7일

공연시간 : 화,목,금_20시, 수요일_17시, 주말

[이정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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