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능한 꿈의 공간들 [문학]

글 입력 2015.03.0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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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듀나) (지은이) | 씨네21북스 | 2015-02-17
정가12,000원


90년대 중반 한국 장르문학계와 영화비평계에 낯선 인물이 나타났다. 불모지에 가까웠던 국내 SF출판계에 한국형 SF를 연이어 내놓으며 시장을 이끌었고, 방대한 지식과 독창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한 영화비평은 수많은 마니아를 양산해냈다. 이름도 나이도 얼굴도 공개하지 않은 채 20년 간 오직 글로써만 대중과 소통한 정체불명의 작가, 듀나(Djuna)다. 

작가 쥬나 반스(Djuna Barnes)의 이름에서 따온 필명 듀나. 그는 SF작가이자, 영화평론가이다. 관습과 타성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는 태도, 냉혹하리만치 공정한 시선, 전매특허인 광범위한 인용은 듀나가 다른 평론가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특유의 직설적인 문체가 '듀나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이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하고 낯선 것을 원래 아는 것처럼 흡수하게 만드는 그의 글은 영화, 대중문화, 사회 이슈에 대한 독특한 프리즘을 제시해왔다.

<가능한 꿈의 공간들>은 듀나가 2000년대 중반부터 매체에 기고한 글과 책을 위해 새로 쓴 글을 엮은 에세이집이다. 사회비평과 영화비평 사이를 오가며 예술, 대중문화, 국내외 이슈, 과학, 장르문학, 쇼 비즈니스에 대한 통찰을 담아냈다. 또한 유신 정권하에 보낸 어린 시절과 80년대 군사정권의 일상, PC통신에서 영화로 교감하던 시절의 추억을 통해 저자의 내밀한 이야기를 드러내기도 한다.


세상 모든 이상한 것에 대한 비평

정체불명의 작가 혹은 우아한 독설가
SF작가이자 평론가 듀나의 에세이집 출간

90년대 중반 한국 장르문학계와 영화비평계에 낯선 인물이 나타났다. 불모지에 가까웠던 국내 SF출판계에 한국형 SF를 연이어 내놓으며 시장을 이끌었고, 방대한 지식과 독창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한 영화비평은 수많은 마니아를 양산해냈다. 이름도 나이도 얼굴도 공개하지 않은 채 20년 간 오직 글로써만 대중과 소통한 정체불명의 작가, 듀나(Djuna)다. 

나는 종종 “넌 정체가 뭐냐?”라는 질문을 받는다. 대부분 이 질문은 “원고 잘 받았습니다. 그런데 작가님 소개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로 번역되어 온다. 하긴, 그쪽도 곤란할 거다.
-256쪽 ‘어쩌다가 나는 SF작가가 되었나’ 중에서

작가 쥬나 반스(Djuna Barnes)의 이름에서 따온 필명 듀나. 그는 이제 현존하는 최고의 SF작가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평론가 중 한 사람이다. 관습과 타성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는 태도, 냉혹하리만치 공정한 시선, 전매특허인 광범위한 인용은 듀나가 다른 평론가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특유의 직설적인 문체가 ‘듀나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이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하고 낯선 것을 원래 아는 것처럼 흡수하게 만드는 그의 글은 영화, 대중문화, 사회 이슈에 대한 독특한 프리즘을 제시해왔다.
씨네21북스에서 출간한 <가능한 꿈의 공간들>은 듀나가 2000년대 중반부터 매체에 기고한 글과 책을 위해 새로 쓴 글을 엮은 에세이집이다. 사회비평과 영화비평 사이를 오가며 예술, 대중문화, 국내외 이슈, 과학, 장르문학, 쇼 비즈니스에 대한 통찰을 담아냈다. 또한 유신 정권하에 보낸 어린 시절과 80년대 군사정권의 일상, PC통신에서 영화로 교감하던 시절의 추억을 통해 저자의 내밀한 이야기를 드러내기도 한다.

전복된 가치와 뒤바뀐 우선순위에 대한 예민한 시선

이 책은 쇼 비즈니스와 극 예술의 이면에 대한 탐구, 너무 익숙해서 지나쳐버리는 부조리에 대한 고찰, 영화와 영화관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 그리고 사라져가는 가치와 아득한 꿈의 세계에 대한 몽상까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영화를 통해 사회 여러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치 전복, 뒤바뀐 우선순위, 프로페셔널리즘의 결여, 위험한 편견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낸다. <건축학개론>에 숨어 있는 잔인한 이야기를 까발리고, <한공주>의 결말을 놓고 비극을 당연하게 여기는 습성에 대해 지적하기도 한다. 동성애를 연기한 배우들이 늘어놓는 ‘사랑하고 보니 동성이었다’는 변명과 그 변명을 강요하는 시선에서 저자는 “세상 모든 것이 자신의 이해 범위 안에 있어야 한다고 믿는” 광신자의 오만을 발견하기도 한다. 특히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타인의 가치를 폄하하는 부류에 대한 그의 입장... 
[배수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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