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하는 당신에게, 연극 '염쟁이 유씨'

글 입력 2015.02.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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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몇 주전부터 기대하고 있던 연극 <염쟁이 유씨>를 보기위해 대학로에 다녀왔습니다.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는, 유익하면서도 멋진 연극이었습니다. 어제자 출연배우는 임형택씨였는데요. 수많은 경력을 가진 베테랑 배우답게 염쟁이 유씨 역할을 소화해내시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연기인지, 실제인지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연기를 하고있다'는 느낌보다는 실제로 '염쟁이 유씨'를 대면하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일인극이니만큼 다른 어떤 연극보다도 배우의 역량에 의해 연극의 내용과 분위기가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배우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생각하는데요. 임형택 배우님의 뛰어난 연기 덕분에 더욱 즐겁게 연극을 관람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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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프리뷰에서 말씀드렸던대로 연극 <염쟁이 유씨>는 시체에 염을 하는 염쟁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염쟁이 유씨가 염을 하는 과정을 설명해주면서 자신의 삶과 동시에 다른 이들의 삶과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구성입니다. 그래서인지 익살스러운 주인공의 성격때문에 코미디적인 요소도 많이 가미되어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되는 작품입니다. 염쟁이 유씨가 관객에게 건네는 대사 중에는 "죽은 사람이 뭐가 무섭나? 산 사람이 더 무섭지."라는 대사가 있습니다. 극의 말미에는 “죽는 거 무서워들 말아. 잘 사는 게 더 어렵고 힘들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고요. 이렇게 관객을 향해 툭툭 내뱉는 대사 하나하나가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그리고 잘 살고, 잘 죽는건 어떤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보게 만듭니다. 


 연극 <염쟁이 유씨>를 보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극이 관객들의 참여로 이루어진다는 점인데요. 보통 연극이 다른 공연에 비해 관객들과 소통하는 요소가 더 많기는 하지만 관객에게 한두마디 말을 걸거나 호응을 유도하는 정도로 끝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염쟁이 유씨>에서는 관객들이 함께 공연을 만들어갑니다. 망자를 위한 곡소리를 내기도 하고, 문상객이 되어 대사를 하기도 하면서 극에 자연스럽게 동참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공연에 참여한 관객 몇분은 커튼콜때 배우님과 함께 인사를 하기도 합니다. 여태까지 이런 연극을 접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굉장히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게 진짜 연극이구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제 곧 개강을 하는데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하면서 보기에 아주 좋은 연극이었던 것 같습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제 곧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여 연극 <염쟁이 유씨>를 관람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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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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